제 34회
     

S#41. 분식점 (낮)

이 사장이 맥주를 마시며 화를 내고 앉아있다. 손님은 없다. 아줌마가 불안
한 얼굴로 힐끗거리고 있다.



이사장		아지매! 맥주 한 병 더 주소!
아줌마		그만잡숴요, 인제!
이사장		한 병 더 주소, 퍼뜩!




아줌마 하는 수없이 한 병 더 갖다준다. 이 사장 소주를 마시다가 본다. 문
간에 계순이 민규와 웃으며 이야기하며 들어온다. 들어오다가 두 사람 이사
장을 보고 멈칫한다.




이사장		당신 어디 갔었드냐?
계순		….
이사장		내가 집에서 기다리구 했나 안했나?
계순		말했잖아요! 나, 더는 못 기다린다구! 가세요!




하고 카운터 쪽으로 간다.


이사장		일로 와봐라!
계순		…가라구요!



계순 돌아서는 순간 이 사장 계순을 잡아 뺨을 한 대 친다.
계순 얼굴을 감싸고 주저앉는 순간, 민규가 이사장을 획 잡아챈다.



이사장		어, 니, 이거 안 놔?
민규		…말루 해요! 왜 손을 대요?!
이사장		이 새끼! 니가 무신 상관이고?



하고 이번엔 민규를 후려치려 하는데 민규가 더 빨리 이 사장을 쳐버린다.



계순		민규야! (나무란다)



민규, 일어나며 민규 치려는 이 사장을 다시 힘껏 밀어버린다. 그러자 계순
이 갑자기 민규에게 달려들어 민규를 마구 후려팬다.



계순		이 나쁜놈에 자식 나, 이게 무슨 짓이야? 응? 이게 무슨 버
		릇없는 짓이야?


민규 놀라서 이 사장 멱살을 잡은 채, 계순을 본다.



계순		당장 이손 안 놔? 응? 빨리 놔? 빨리!



민규 놀라서 놓는다. 그 사이에 이 사장이 민규 뺨을 한 대 친다.



이사장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 같으니! 어디서 어른한테 손을 대?
아줌마		그러지 말아요! 왜 이래요?



아줌마가 가로막아 말린다.



아줌마		민규야! 나가자 나가.



아줌마가 민규를 밀고 가게 밖으로 나간다 민규 밀려 나가며 이 사장을 돌
아보며 자기를 노려보는 계순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돌아본다.



S#42. 근처 놓이터


민규, 계순의 행동에 충격을 받아 앉아있다. 아줌마가 달래고 있다.




아줌마		민규야 … 이빨 괜찮나?
민규		…아줌마, 우리 엄마 왜 저래요?
아줌마		…정이란 게 있단다…더러운 게 있어! 니들은 아직 몰     
                라….
민규		….
아줌마		그러니 끝낸다 끝낸다 하구 아직 3년을 저러구 살구있    
                지….
민규		(충격이다)
아줌마		느 엄마, 저라다 아마 저 남자하구 평생 가시 싶다.



민규, 고개들고 하늘보며 흐흐 몰래 비틀거리 듯 웃는다.



S#43. 노래방


계순과 같이 왔던 노래방. 민규 다시 들어온다. 뮤직비디오가 흘러간다. 민
규, 혼자서 남 몰래 고개 꺽고 운다.


S#44.수경 야근현장(밤)


한참 공사중인 현장. 수경, 도면을 보며 살피고 인부와 얘기도 하고 다닌다. 
웃기도 하는 수경 지난번에 싸운 인부도 인사함. 온통 어지러운 공사현장에 
야식을 갖고 배달온 배달원.


배달		야식 왔습니다!
수경		(먼저 보고) 네! 이쪽으루 오세요!



배달온 야참 도시락을 자리를 만들어 늘어놓은 수경.


수경		술은 안 갖구 오셨어요?
배달		여기 있어요!



비닐에 든 소주 정도를 가리키고 수경이 가서 갖고 오고, 익숙한 솜씨로 소
주와 도시락을 적당한 사이로 놓고 인부들을 부르는 수경.



수경		(박수쳐서 사람들 부르며) 야식들 드세요! 아저씨 야참 드
		시구 하세요!
		아저씨…야식이에요!



인부들 알았어요, 등등하며 다가온다.



수경		제일 맛있는 걸루 시켰으니깐요. 많이 잡수세요! 여기 술
		두 있습니다!
수경		자요, 내장아저씨!
인부		꾹꾹 눌러 좀 따라봐!
수경		꾹꾹 누르잖아요 지금.
인부            아줌마두 한 잔 해야지.
수경            아니, 전 됐어요.
인부            아! 아줌마, 거 뭐해요?
수경            됐어요! 전.



따르고 수경, 인부를 능숙하게 부린다. 수경, 그러다가 잠깐 배가 아파 좀 
찡그리고.


S#45. 수경신방(밤)

동규, 영어 공부하다가 문득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소리이다.


동규		?


동규 일어난다.


S#46. 수경 마루

동규, 나온다. 불이꺼진 마루이다. 작은 방에서 소리가 난다. 동규 간다.


S#47. 수경 작은 방

동규가 문을 열어본다. 어두운 방에 누군가가 흐느끼고 있다. 동규 불을 킨
다.


민규		(소리친다) 불키지 말아요!



동규, 보니, 소주병이 두어 개 흩어져 있고. 취한 민규가 벽에다 머리를 치
며 흐느끼고 있다.



동규		…민규야…형이다….
민규		…형이요?
동규		그래, 큰형이야, 임마, 너 왜그래?
민규		나한테 형이 어디있어요?
동규		….
민규		…하, 언제부터 저한테 형이셨어요? 웃겨!
동규		뭐?
민규		웃긴다구요?



하는 순간 동규가 민규빰을 한 대 친다.


민규		…(쏘아본다)


동규, 서랍에서 스케치북 꺼낸다. 펄렁펄렁 계순얼굴을 찾아낸다.


동규		말하란 말야! 이여자가 누군지 아부지도 알구 형두 알아! 
		엄마를 만났으면 만났다구! 만났는데 왜 힘든지, 다 말하
		란 말야!
민규		…(겨우 본다)
동규		속을 털어놔야 돕지! 왜 혼자 끙끙대는 거니? 형이 잘못했
		다구 했잖아!
민규		…(흐느낀다)



S#48. 분식가게 앞(낮)
상옥E		사거리 은행 뒷골목에 있는 갈릴리 분식집이래 오빠. 거기  
                서 민규 일해!


동규, 와서 상호를 확인한다. 동규, 조용히 들어간다.


S#49.분식가게



계순과 아줌마가 일을 하고 있다. 동규가 들어온다.


계순		어서 오세요.



하고 돌아본다.


계순		앉으세요.


하고 미소로 보다 보니 동규이다.


계순		…동규야….


동규, 계순을 확인한다.


동규		(표정없는 동규) 안녕하셨어요?
계순		….
동규		잠깐 저하구 차 한 잔 하실까요?
계순		….
동규		시간 괜찮으세요?
계순		(고개 작게 끄덕)


동규가 먼저 나간다.


아줌마		누구야, 사장?


계순 말없이 손지갑을 챙겨 나간다.



아줌마		?



S#50. 카페 일각


동규와 계순이 앉아있다.



동규		그동안 잘계셨어요?
계순		민규 때문에 왔니?
동규		서울에 오셔서 사시는 줄 몰랐어요.
민규		민규, 만나지 말라구 그말 하려구 왔니?
동규		17년만인가요?
계순		아부지가 보냈니?
동규		아부지는 아직 모르세요.
계순		…민규, 내 아들이야! 니네 부자가 뭐라구 해두 난 내아들 
		내가 보구 싶을 때 만날거야!
동규		…아부지가 허락 안하실 거에요.
계순		(터진다) 니네 아부지가 뭔데? 민규가 박재천이 아들만 되
		는 줄 아니? 니네 아부지한테 가서 전해! 그때는 내가 바
		보여서 내아들을 그렇게 뺏겼지만 지금은 어림두 없다구!
동규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민규를 받아들이실 만큼 환경은   
                돼있습니까?
걔순		(쏘아본다) 그래! 돼있다! 삼시 세끼! 고기반찬에 쌀밥 먹
		일만큼은 나 산다! 
동규		그런 말씀이 아닌 것 알잖아요. 남자, 있으시다며요?
계순		남자가 있으면 내 아들 못 찾니?
동규		…아버지는 어머니 돌아가시구 계속 혼자 사셨어요… 우  
                리는 민규 때문일 거라구 생각합니다.
계순		하… 그래서? 느이 식구들은 참 이상하구나? 옛날엔 아들 
		떼낼려구 억지루 남자 붙여 싫다는 시집 보내더니, 이젠 
		남자가 있으니 내아들 만나면 안된다구? 응?
동규		…(쏘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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