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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순이 민규 데리고 앉아서 찻잔 두고 있는데 오래 말도 못 꺼낸다.
계순 내가 좀 물어보구 싶은 게 있어서.
민규 …
계순 고향이 영덕이라구?
민규 네…
계순 아버지 성함이 어떻게 돼?
민규 …
계순 (아직은 긴가 민가 해서) 응?
민규 박…재천씨요, 있을 재… 일천 천…이요.
계순 (숨이 막히는 듯)
민규 …!
계순 …형들두 있댔지?
민규 네… 큰형은 박동규구… 작은형은 박영규예요.
계순 (얘가 나 알고있구나. 넌 몇살이랬지?)
민규 …스물 한살이요.
계순 …(목안이 뜨거워져서 고개를 들고 외면을 한다)
민규 …
아찔한 현기증 느끼는 계순.
계순 너… 우리집에 어떻게 왔니? 우연히 온 거 아니지?
민규 …
계순 너, 나 알지…?
민규 …(고개 숙인다)
계순 (민규 얼굴을 돌려 세운다) 나 봐….
민규 …
계순 너 나 누군지 진작부터 알았구나?
민규 …
계순 똘똘이니? 너?
민규 …
계순 세상에…! 아이구… 엄마!
계순, 자기 얼굴을 감싸버리고 탁자에 푹 엎드려 버린다.
민규 …
민규 탁자에 눈박은 채 그대로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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