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회
      

S#21. 홍여사 안방 



급하게 전화를 누르나, 계속 통화중이다.


홍여사          아유, 왜 이리 안 되는거야?


포기해버린다.

S#22. 수경방 


수한이 지켜보고 있고, 애주가 통화를 하고 있다.


애주            영타두 조금 치구요. 그냥 조금 치는 정도예요.
수한            잘 친다구 그래, 잘 친다구!
애주            네, 잘쳐요. 영어 회화요? 회화는 솔직히 그냥 인사 정
도…
수한            일상 회화는 가능하다구 그래!
애주            (손으로 수한 밀어낸다) 그것두 영업직이잖아요? 다른 건 
                없을까요?
수한            (실망)
애주            네에… 감사합니다… 안되네…, 여보?


수한 다시 벌렁 누워버린다.


수한            토익 9백점 넘는 애두 놀더라! 당신이 뭘한다구 그래? 그냥 
                집에 앉아서 살림이나 하구 있어!
애주            이렇게 둘다 마냥 놀면 어떡해? 애들 유아원 비용이라두 
                벌어야지.
수한            돈 없으면 안 보내면 될 거 아냐?
애주            (눈 흘기며 다른 번호 찍어본다) 여기 한번 더 해볼까?
수한            내가 아부지 덕분에 감방 안 간것만 해두 다행으루 생
                각하구 살아. 부도낸 친구들 수표 못 막아 식구들 뿔뿔히
                흩어지구, 저는 빵에 가구 그러는 거보니까… 
                진짜 등골에 진땀이 흐르더라.


수한, 씁쓸하다.

S#23. 카페 


미숙, 민규를 지켜보고 있는데, 수경이 들어온다.


민규            형수님!


수경이 좀 굳은 얼굴로 와서 앉는다. 미숙이 자연스럽게 물컵을 들고 근처
로 자리를 옮겨 앉는다. 엿듣고 싶어서.


수경            영규씨는요? 
민규            작은형은 핸드폰이 와서 금방 갔어요.
수경            차 마셔두, 데련님, 뭐하실래요?
미숙            (형수구, 동생이구나…!)
민규            커피요.
수경            커피 두잔 주세요.


종업원 대답하고.


민규            형수님… 집에 오세요….
수경            …미안해요, 데련님… 영규씨가 욕하죠?
민규          아니예요, 작은형두 형수가 많이 속상할 거라구 해요… 누
              나두 그렇구요.
                     영규형두 저두 형수님 입장 다 이해해요.
수경            …(부끄럽다)
민규            아부지 아직 모르시거든요? 형수님이 출장가신 줄 
                알아요….
                돌아오세요… 네?
수경            …큰형님하구 해야할 얘기가 아직 안 끝났어요.
                미안해요….
민규            우선 들어오셔서 하시면 안 되실까요?
수경            …
민규            형수님!…
수경            (복잡하고)

S#24. 카페 근처길 



미숙이 나와보자, 수경과 민규가 인사하고 헤어진다. 수경이 가다가 민규를 
돌아본다. 한숨을 푹 내쉬고 간다. 미숙, 숨어보다가 민규 뒤를 따르기 시
작한다. 민규가 고개 좀 숙이고 간다. 미숙도 따라간다.

S#25. 사무실 



수경 우울하게 들어온다.


신임            (전화받다가) 잠깐만요, 아, 오시네요. 윤수경씨. 3번 전화
예요!
수경            네. (받는데)
신임            윤수경씨 인기 좋은가 부다? 외부 전화가 참 많네?


수경, 가시있는 그 말에 획 돌아본다. 화나서 수화기 막고.


수경          네, 이대리님은 모르시는가 본데요, 원래 제가 한 인기해요!


그 말에 동료들 돌아본다. 동규도 본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대리가 그러
지 말라고 눈짓한다. 신임 대리 모른 척 일한다.


수경            윤수경입니다. 어머… 명우야!


수경 도에 넘치게 반색하며 받는다. 동규 쏘아본다.


수경            나? 잘 지내지. 그럼! 응! 기분? 한마디루… 굿이예요!  
                하하하!


수경, 과장스럽게 반가워하며 밝은 얼굴로 하하 웃는다. 


수경            나? 외부에 출장있어. 응, 시내 출장… 그럴까? 그것두 좋
                구! 네가 살거지?
                물론? 하하하!


신임 대리가 뭐 저런 여자가 다 있나 하는 얼굴로 수경을 돌아본다.

S#26. 회의실 정도 



동규에게 끌려 들어온 수경.


동규            왜 그래, 너?
수경            무슨 상관이야?
동규            …여긴 일터구, 이대리는 너 상급자야!  왜 그렇게 상스럽  
                게 굴어?
수경            몰랐어? 나 원래 그런 여자야! 몰랐나 부지? 
                확 머리를 쥐어 뜯어 줄려다가 참았어!
동규            …저녁같이 하자.
수경            싫어! 약속 있어!
동규            얘기 해야 할 거 아냐? 정말 이대루 끝낼 거야?
수경            …
동규            약속 취소해…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수경            아니?! 그 끔찍하게 소중한 자기 아버지하구 자기 동생들
                이나 사줘! 왜 나까지 사줄려구 그래? 돈 아까울텐데…?


수경 팩 들어서 나가버린다. 동규, 지긋히 참는다.

S#27. 홍여사집 동네 


민규가 걸어간다. 홍여사 집으로 가서 들어가는 민규. 미숙, 민규 들어간 
뒤에 가까이 와서 집을 살핀다.

미숙            (이 집이구나…!)


미숙 , 다시한번 집을 둘러본다.

S#28. 분식가게 근처 (낮) 


양복을 입은 재천이 상옥과 함께 민규가 일하는 분식가게를 찾아다닌다.


상옥            이쪽 골목 어디 같은데, 아부지?
재천            그렇게두 모르겠어? 똑똑히 듣구 와야지, 이 자식아!
상옥            똑똑히 들었어요! 사거리, 뒤쪽 골목… 맞다구요…! 
                분식집…
                분식집! 없네?


상옥, 앞장서 가고 재천이 뒤를 따라간다. 계순 막 외출하려고 나온다. 나
오다가 막 자기앞을 지나쳐가는 재천과 스친다. 계순, 스치는 순간 뭔가 이
상한 느낌이다. 계순 설마 싶어 다시 돌아본다. 순간, 재천이 가게를  찾아
냈다.


재천            야. 저기 아니냐? 
상옥            에이, 저긴 김밥 체인이잖아요?
재천            그게, 그거 아니냐?
상옥            아부지는! 다 틀리죠! 분식, 김밥, 치킨, 다 틀려요!


상옥 재천, 가게로 들어간다. 계순, 이번엔 분명히 알아본다.


계순            (틀림없는 그 남자다) (부들부들 떨린다)

S#29. 분식집 앞 


재천과 상옥이 분식집 안을 들여다본다. 아줌마 혼자 바쁘게 일하고 있다. 
상옥, 들여다보고 도로 나온다.


상옥            아니예요. 아부지.
재천            아니냐?
상옥            네, 민규 없어요. 그리구요. 우거지탕 같은 거 파는데요. 
                아르바이트생 쓰는 집 분위기가 아니예요.
                도로 나간다.

재천            그럼 어쩌란 말야?
상옥            냉면, 쫄면 그런 거 쓰인 집 있나 좀 보세요, 아부지!
                음악소리두 시끄럽구요.


부녀 가버린다. 계순, 저쪽에서 놀라며 후들거리는 걸음으로 다가온다.

S#30. 분식집 안 



계순 놀란 얼굴로 들어온다.


아줌마          (보고) 왜 도루 와? 은행 간다며? 
계순            아줌마… 금방 그 사람들 와서 뭐라구 그래요?
아줌마          무슨 사람들?
계순            금방 두 사람… 안 왔어요…?
아줌마          그냥 들여다만 보구 가대, 누구 찾으러 왔나봐?
계순            누구를 찾아요?
아줌마          모르지? 슬쩍 둘러보는 게 사람 찾는 눈치더라구, 
                근데 왜? 
계순            아니예요… (가서 물을 마신다) (마시면서도 의혹이 가시  
                지 않는 얼굴) 
                민규 아직 안 왔어요?
아줌마          아직 시간 안됐잖아?

Scene 1~10 | Scene 11~20 | Scene 21~30 | Scene 31~40 | Scene 41~50 | Scene 51~60
Copyright (c) M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