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회
      

S#31. 수경 주방 



빈집에 전화가 자꾸 울린다. 받는 사람 없다.

S#32. 홍여사 거실 


여기에도 전화가 자꾸 울린다.

S#33. 공중전화 



수경, 양쪽에 아무도 없는 것 확인한다.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한다.

S#34. 친정집 거실 


홍여사가 와서 얘기중이다.


수경모          일루 인사를 온다구? 누가 반갑다구 인사 온다니?
                하이구!


애주가 과일을 들고 온다.


홍여사          언니 며느리 오우.
수경모          …
홍여사          진하 엄마, 혹시 수경이 시아버님 전화오면 집에 어른들 
                아무두 안 계신다구 그러라구.
수경모          아냐 바꿔줘… 오시라구 해!
홍여사          언니, 어떡할려구?
수경모          좀 따져볼려구 그런다. 왜?!
홍여사          …하이구! 따질줄이나 아는 사람인가 뭐? 형부나 언니나? 
                물컹 해갖구?… 근데 형부는?
수경모          속상하시니까 날마다 애들 데리구 놀이터 가서 놀잖아!  
                넌 좋겠다, 진짜 자식 없어서! 
홍여사         언니, 그러지말우? 그 소리두 한두번이지. 여러번하니까 나
               한테 어떻게 들리는지 알아? 꼭 갈비에 질린 사람이 얘,
               넌 좋겠다. 날마다 시래기국 먹으니까. 시레기국 건강에 
               좋잖아? 
               이러구 약올리는 것 같아!… 나 갈래!


홱 일어난다.


수경모          예, 가지마 어디 가는데? (미안해서)
홍여사          시래기국 먹으러 갈려구, 왜?

S#35. 홍여사 마당 



몰래 문 따고 들어온 수경. 안을 살피며 들어온다. 마당에 빨래가 마르고 
있다. 집안도 깨끗하다. 수경 빨래를 누가 했나 궁금해 하며 살핀다.

S#36. 작은방 



문 열고 들여다본다. 잡동사니 살림들이 가득하다. 수경 한숨 쉰다.

S#37. 수경 신방 

수경, 들어온다. 낡은 살림살이 본다.


수경            아주 고물상 차렸네, 체!


기운 빠져 털썩 주저 앉는다. 길게 자기 자리에 누워버린다. 어떻게 할까. 
고민이 많은 얼굴이다. 동규와 자기의 자리에 옷이 있다. 잡아본다. 울고 
싶다. 결혼 사진을 본다. 속상해 눈물이 나려고 한다.

S#38. 홍여사 마당 


홍여사 들어온다. 자기집으로 가려다가 수경의 집 마루문이 열려있다. 본
다. 수경 신발이 있다.


홍여사          어머나? 이거 수경이 신발인데?

S#39. 수경 신방 


홍여사 들어온다.


홍여사          수경아!
수경            이모… (얼른 눈가를 훔친다)
홍여사          잘했다, 잘했어! 잘 들어왔어!
수경            나 들어온 거 아냐, 이모. 회사일루 인쇄소 나왔다가 잠깐 
                들려본 거야. 가야지, 너무 오래 있었다.(일어난다)
홍여사          수경아! (잡는다) 이러지 말구 그냥 있어!
수경            …싫어! 나 없이두 잘만 사는데 뭐?
홍여사          잠깐만 있어봐! 글쎄. (붙들고 ) 니네 시누, 걔 살림 솜씨
                보통이 아니더라! 너 이왕에 이렇게 된 거, 긍정적으로 생
                각해 봐! 걔 부려 먹을 생각을 해봐! 캡틴 박… 아니…
                니네 시아버지 한번 왔는데… 도루 내려갈 수 없잖      
                아? 그러구 겪어보니까 여자 위할 줄도 알고, 솔직히…
                괜찮더라구.

수경            괜찮으면 이모가 모시구 살아! 난 싫어!


뿌리치고 나가버린다.


홍여사          수경아! (따라 나가며)

S#40. 홍여사 마당 


홍여사         야, 내 말 좀 들어봐!
수경            놔!


하고 나가려는 수경을 잡아끌려는데, 벨이 울린다.


홍              누구세요?
재천            접니다, 교수님!
수경            어머나!


수경, 얼른 신발 들고 홍여사, 거실로 들어간다.


홍여사          어떡허니?
재천            교수님 저예요.


홍여사, 수경 숨은 것 확인하고 가서 문을 열어본다. 재천이 들어온다.


재천            아, 마침 계셨네요? 이거 드세요.
홍여사          뭔데요?
재천            군밤이예요. 뒀다 혼자 잡수세요.
홍여사          …감사합니다.
재천           근데, 그 숙제 좀 생각해 보셨어요? 왜 술잔을 들구, 그대 
눈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가…?
홍여사          아, 네 모르겠어요….
재천            보기보다 무딘 분이군요?… 곰곰히 생각해 봐요, 그럼 
                알게 될 겁니다.


하고 자기방 쪽으로 간다.

Scene 1~10 | Scene 11~20 | Scene 21~30 | Scene 31~40 | Scene 41~50 | Scene 51~60
Copyright (c) M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