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4회
     

S#31. 홍여사 마당


재천이 시장에서 일하고 온다. 커텐이 쳐진 홍여사 집. 재천이 보는데 상옥
이 나온다.


상옥		아부지.
재천		?
상옥		큰고모는 사춘언니네루 가셨구요… 교수님은 민규엄마일 다 
		아셨어요… 민규엄마는 자기집에 갔구요.
재천		… (들어간다)

S#32.수경 작은방


영규가 자기 옷가방을 챙기고 있다. 민규가 보고 있다.
 

민규		뭐하는 거야, 형?
영규		형, 장가간다! 
민규		?
영규		야, 작은형네 집에 놀러와라! 
민규		정말루 가는 거야?
영규		그래!
민규		이건 내가 들어다 줄께.
영규		맘대루 해!


S#33.수경 마루


영규, 민규 이불짐 하나 매고 가방들고 나온다. 가족들 돌아보고 놀란다.


영규		아부지…저 갑니다….
재천		가다니?
영규		미숙이 집으로 갑니다.
동규		지금 그러구 간단 말야?
영규		형, 나 보기 싫을 거잖아?
수경		데련님!
영규		아뇨, 작은엄마두 안 계시구 미숙이랑 애만 있으라구 하니 
		걱정스러워서요! 가겠어요!
재천		….
영규		절 받으세요.
재천		그냥 가라!
영규		(절한다) 받으셔야죠!
재천		….
영규		…열심히 하구 살겠습니다. 가끔 오세요, 아부지!
재천		그래!
영규		형, 형수 저 갑니다!
수경		데련님.
상옥		작은오빠.
영규		그래!



하고 나간다.





S#34. 홍여사 마당


영규와 민규 나온다. 모두 나온다.

영규		교수님께는 다음에 인사드리겠어요. 자, 여러분 안녕히 계
		세요!



영규, 씩 웃고 나간다. 기분이 좀 그렇다. 민규가 작은 이불집을 들고 뒤따
라 간다. 동규가 그것을 빼앗는다.


민규		이리주세요, 형.
동규		됐어…가자!


동규 앞장서 나간다.




S#35.미숙집 근처


삼형제 짐들고 온다.


영규		나아참! 사람 망신스럽게 꼭 형까지 올 거 뭐있수!
동규		….
영규		나중에 내가 큰집 사서 이사하면 그때 오구 오늘은 그냥 
		좀 가주우 응?
동규		아니! 그때는 배아플테니까 안 보고 오늘은 가봐야 겠다.


동규, 앞장서 가며.


동규		어느쪽이야?
영규		나아참 가라구, 형은!


영규, 신경질 낸다. 민규는 책등 들고.




S#36. 미숙방


들어선 삼 형제. 미숙, 동규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동규		(방안을 둘러본다)
영규		속 시원하우?
동규		(속상하다) 그래, 시원하다!
미숙		차 드려요?
영규		관둬!
동규		다음에 드릴께요. 그때 술 한 잔 주세요.
미숙		….
동규		(자는 아기 돌아보고)
영규		내 작품 어떠우?
동규		훌륭하다!
영규		아슬아슬 태어남 놈이라 분명히 크게 될 걸루 난 믿우!
동규		그래, 나 보기에두 그렇다!


동규, 영규를 돌아본다. 민규 얼굴에 씁쓸함이 어려있다.


동규		가자 민규야.
민규		….
동규		간다! (어깨쳐준다)
영규		어.


영규, 아기 옆에 벌렁 드러눕는다. 미숙은 따라 나가고.




S#37.미숙집 근처


빈손으로 돌아서는 두 형제…동규 우울하다…민규도 마찬가지이다. 민규, 동
규 눈치를 보고 간다.



동규		너 형 서울로 유학갈 때 기억나니?
민규		네…생각나요…밤중에 가셨어요.
동규		아버지 빚쟁이들 때문에 혼자 몰래 영덕 떠났다. 빚진 주
		제에 대학생이 뭐냐구들 하는 말 듣기싫다구…아부지가 밤
		중에 짐 꾸려놓고 깨워주셨다. 청량리에 새벽에 내렸다. 꼭 
		영규 이사짐 같은 걸 지구 이불에 책을 가득 싸서 지고 친구 
		자취집으로 들어갔지. 큰형, 서울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지금이라두 별루 나아질 것 없지만.


동규, 쓰게 웃으며 걸어간다.



동규		그때는 시장에서 오백 원짜리 국수를 사먹어가며 학교를 
		다녔어두 참 해복했었다! 꿈이 있었거든… 그때는 내가 어
		리석었거든! 촌놈이 감히 꿈같은 걸 꾸구!


민규, 큰형 말을 들으며 걷고 있다.




S#38.미숙 셋방


미숙, 들어온다.


미숙		밤 차릴까요?
영규		아니…일루와 봐.
미숙		?


미숙 다가온다.



영규		(미숙을 안는다) 그럴 생각은 없지만, 더러 살다가 내가 
		미친 짓을 할지두 몰라…그때 못본 척 하구 참아주라, 응?
미숙		(웃는다) 그럴께요.
영규		(미숙안고) 아 그방 생각난다…시골네 방.
미숙		…(생각)
영규		네가 믿건말건…결국은…너하구 내가 언젠가 이렇게 되구 
		말 것 같은 예감을 느꼈어…난.

                요.

영규, 씁쓸하다.




S#39.낚시터 (다른날)


수한 아이들과 낚시한다. 소리지르며 기뻐하고 근심없는 사람같다. 애주만 
시무룩하다.


수한		여보! 여보! 월척이다 월척!


S#40.민박집 방


아이들과 수한, 애주, 웃으며 들어서다가 놀라서 선다. 수경부가 와서 신문
지 펴놓고 소주마시고 앉아있다.


수한		아부지! 
애주		아버님!


아이들 할아부지 하며 안긴다.


수경부		오냐! 진하, 지민이 옷입어라! 집에 가자!



아이들 부모 눈치보고.


애주		옷입어, 진하… 지민이두….



아이들 네하고 옷입고.



수경부		수한아…아부지두 화낼 줄 아는 사람이다?
수한		….
수경부		너는 그걸 잘모르는 모양인데, 아부지두 화내구 싶을 때가 
		더러있다? 바로 지금같은 때가 그렇다.
수한		죄송합니다.
수경부		(키를 던지며) 운전은 네가 해라. 아부지 취했다.



S#41.계순방


전화가 온다.


계순		여보세요?
이사장		계순이가? 나다.
계순		알아요!
이사장		좀 만날 일이 있는데, 나?
계순		만나죠…어디로 나갈까요?


S#42. 작은 다방


이사장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계순이 들어온다.



이사장		…여기다.
계순		(와서 앉는다)
이사장		먼저 그 마누래 일은 나도 모르는 일이다.
계순		길게 얘기할 것 없어, 어때요? 당신 나 아직두 좋아해요?
이사장		그걸 말이라 하나? 나한테는 당신뿐이다!
계순		좋아요! 그럼 나 데리구 멀리 도망가 줄래요?
이사장		(놀래서 보는)

S#43.홍여사 안방 (오후)


홍여사와 재천이 앉아있다.

재천		민규엄마 일은 다 들었어요.
홍여사		길구 복잡하게 얘기할 거 없구요…제가 알구 싶은 건 딱 하
		나 뿐이에요…박 선생님이 민규엄마에 대해 갖구 계신 솔직
		한 마음을 알구 싶어요! 거짓하나 없는 진실을 듣두 싶어
		요!
재천		…말씀 드리죠. 그 여자한테 진 빚이 있어요. 
홍여사		빚이요….
재천		네…돈이 아니라… 갚을 수두 없는 빚입니다. 
홍여사		그 빚을 진 채루 저하구 결혼하실 수 있으세요?
재천		있습니다.
홍여사		민규엄마가 혼자 된 거 일찍 아셨다면 그분하구 재결합 
		하셨겠죠?
재천		네, 아마 그랬을겁니다.
홍여사		(놀란다)
재천		솔직히 말씀드리구 싶어요…교수님하구 친해지기 전에 그 
		여자 혼자인 거 알았으면 글루 갔지요! 빚갚으러요.
홍여사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서 고마워요…말씀 드릴게 있어요.
재천		네.
홍여사		우리 결혼…연기했으면 해요.
재천		아뇨, 전 싫습니다! 그냥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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