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4회
     

S#21.미숙 셋방


영규가 와서 아이를 어르고 있다 미숙은 가만히 보고 있고, 계순이 작은 쇼
핑백과 지갑 챙겨 들어온다.


계순		영규야 나간다.
미숙		작은어머님.
영규		미숙인 어떡하구요?
계순		인제 혼사서 슬슬 할 수 있을 거야… 너가 들어와서 좀 돌봐주
		구 하면 돼.
미숙		작은어머니, 며칠만 더 계셔주세요.
계순		그러구 싶은데 가야겠어. 불쑥불쑥 사람들 찾아올 때 마다 
		가슴이 뛰구 느아부지라두 만날까봐 안 되겠어. 갔다가 또 
		올께…찬물에 손 담그지 말구 잘하구 있어.
미숙		안녕히 가세요… 작은어머님.
계순		그래…영규가 있으니 내가 걱정이 안 된다, 이제.



계순 아기보며.


계순		차돌이 보구 싶어 큰일났다, 나…(웃는다)
영규		근데 작은엄마 갈 데두 없다면서 어디루 갈려구 그러세요?
계순		내가 갈 데가 없어?
영규		민규한테 다 들었어요.
계순		….
영규		여기서 더 계세요…이런 말 미리 안 할려구 그랬는데 그 인간 
		내가 지금 알아보구 있어요.
계순		누구?
영규		이 사장인가 뭔가하는 사기꾼! 내가 꼭 잡아서 돈 도루 찾아
		드릴께요.
계순		…하지만…관둬…정말 관둬…나 간다. 미숙아.
미숙		고모님 만나보시구 가세요? 무척 반가워 하시던데.
계순		그냥 갈래.
영규		섭섭해 하실 거에요, 한번 보시구 가세요, 오늘 여기 와서 
		주무신다는 걸 제가 말렸어요. 지금 안집 교수님 안 계세요, 
		형두 오늘 늦는댔구요?
계순		…(돌아본다)



계순, 잠깐 생각한다.



S#22.수경 안방


홍여사가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 수경모는 수한들 걱정으로 듣는 둥 마는 
둥이다.


홍여사		자존심이 너무너무 상하는 거 있지, 언니? 글쎄 굳이 나더
		러 밥을 하라는 거야!
수경모		그래서 어떡했어?
홍여사		했지 뭐! 찌개두 끓이구 밥두하구 다 했다구!
수경모		그럼 됐는데 뭐가 걱정이야?
홍여사		내 문제는 그 분들한테는 난 언젠가 그렇게 절절매는 존
		재여야만 하는가 그거야! 아니 내쌀 갖구 내 된장 갖구 
                밥하면서 왜 내 식성은 상관두 없이 간맞추구 그래야 해?
                내가 내쌀루 밥해다 바치는데 그 사람들 왜 그렇게 답답해? 
                밥해다 바치는 나는 꼭 그 할머니, 아니 캡틴 박 누님 하인같
		구? 내가 분통 터지는 건 그거야!
수경모		너 그거 아직두 모르구 시집갈려구 그랬니? 아직은 한없
		이 끝없이 베풀어야만 하는 게 우리나라 엄마구 며느리구 
		그런 거야? 난 절대 그렇게 안 살 거야!
홍여사		그럼 내 식대루 살아봐!
수경모		너 항상 말했잖아! 현명하게 자신있게 살아라! 여성들이
		여! 
홍여사		언니…지금 나 약올리는 거유?
수경모		응!
홍여사		(노려본다)
수경모		얘, 우리 수한이 연락없다, 아직? 어디서 뭘하구 있는지 
		나 걱정돼 죽겠다!


S#23. 민박집 방


네 식구, 라디오 켜놓고 디스코 파티가 흥겹고 아이들 깔깔거리고 웃고.



S#24.홍여사 마당


영규 안내를 받아 들어오는 계순.




영규		들어오세요, 작은엄마!!



S#25.수경 마루


수경과 상옥이 고모가 내려주는 것 정리하다가 들어서는 영규와 계순을 본
다.



수경		이건 더 말리구요. 이건 냉장고에 넣구요?
큰고모		그래, 이건 그냥둬두 일하나 없구…제사 모실 때 써 이건!
수경		네.



하다가 보니 두 사람 들어온다.



영규		고모, 작은엄마 오셨어요.
계순		누님, 인사드리구 갈려구 들렀어요.
수경		어서오세요.(수경, 상옥 눈치가 보인다)


S#26홍여사 마당


영규와 상옥이 다투고 있다.



상옥		작은오빠, 큰오빠 알면 어떡할려구, 민규엄마 데리구 왔
		어?
영규		자식아, 시끄러!
상옥		나두 저 아줌마 싫단말야!
영규		네가 뭘 안다구 싫다말다 해? 까불지마! 불쌍한 사람이
		야!


하는데…동규와 홍여사가 나란히 들어온다.



홍여사		이거? 참외야…누님께서 좋아하신대서 몇 개 샀어.
동규		고모님이 좋아하시겠네요.


하다보니 두 사람 싸우고 있다.



동규		니들 왜그래?
상옥		큰오빠, 작은오빠가.
영규		박상옥? 조용해?



하는데, 안에서 계순과 수경…그리고 고모가 나온다. 서로 섭섭해 하며.




계순		그럼 누님 안녕히 계세요.
큰고모		이 사람아…이렇게 20년 만에 꿈같이 만나보고 또 헤어지는
		거야, 우리.



수경, 나오다가 본다



수경		동규씨?



동규, 본다. 모두 본다.



홍여사		아줌마가 여기 웬일이세요?
계순		…!
동규		(굳어서 보고)
홍여사		아줌마 누구셔? (의혹 강하게)



S#27.홍여사 안방


홍여사, 흥분해서 수경을 다그친다.




홍여사		말 해…그 여자 누구야?
수경		이모!
홍여사		누구야? 민규엄마 아냐, 혹시?
수경		….
홍여사		속 시원하게 말해 봐! 누구냐구 그 여자가?



하는데 상옥이 들어온다.



홍여사		상옥아, 금방 그 여자 민규엄마 맞지?
상옥		네!
홍여사		…어머나…어머나…!



홍여사, 뒤로 넘어진다.



수경		이모…진정해요!
상옥		교수님…작은오빠가 고모한테 인사시킨다구 그냥 데려 온
		거에요!
홍여사		그게 아냐, 그게 아닐 거야… 이게 뭔가 나 모르는 일이 지
		금 벌어지구 있는 거야! 맞지? 수경아 맞지?
수경		아녀, 이모! 오해하지마!!
홍여사		나보구 오해한다구? 미숙씨 집에 고이 모셔다 놓구 작은
		엄마 작은엄마 해가며 이사람 드나들구 저사람 드나들구 
		다 해놓구 뭐가 오해야?
수경		이모 네가 다 말해줄께.
홍여사		관둬! 관둬! 니말두 못 믿어! 결국은 민규말이 맞구나! 즈엄
		마 즈작은형 색시네 모셔다 놨으니 나보구 소리 없이 물러
		나란 말이었구나, 그게. 그지?
수경		아니라니까…이모!
홍여사		…상옥이 네말은 믿을께, 저 여자 남편있어 없어?
상옥		…없대요.
홍여사		하하하! 뭐 부산으루 시집을 갔어? 야, 수경아! 니들이 뭔
		데 나를 이렇게 우습게 알아? 응? 응?



홍여사, 흥분했다. 동규가 들어온다.



동규		교수님.
홍여사		미스타 박두 싫어! 미스타 박까지 그럴 줄 몰랐어!
수경		동규씨는 진짜 아무것두 몰라, 이모!
동규		제가 다 말씀을 드릴테니까, 교수님 조금만 진정하시구 제 
		말씀 좀 들어주세요!


S#28. 계순방

계순 들어오다가 놀라서 본다. 아줌마와 여자가 화투놀이를 하고 있다.




여자		아이고 이게 우찌 이리?
아줌마		내가 미약했다 봐라!



두 사람 문소리에 돌아본다.


아줌마		사장! (당황해하며 반가워 한다)
여자		아이고 우리 동상 왔네?
계순		(홍여사 만나서 기분 나쁜 상태이다) 뭐에요, 이게 다.



계순, 휙 가서 담요 쓸어버리고…여자를 민다.




계순		나가! 당장 나가! 당신이 뭔데 내방에서 이러구 있어?
여자		동상! 미안타 만은 내가 다 동상 생각해서!
계순		못 나가요 당장 안 나가?



계순, 여자의 소지품을 휙휙 집어던진다.



여자		아이고 이라지 마라, 동상!
아줌마		사장, 내 얘기 좀 들어 봐 … 사정이 다 있어!
계순		아줌마두 이럴 줄 몰랐네요!
여자		동상… 내가 여기 있구 싶어서 있는 거 아니다! 부동산 
                사람이 방을 비워두면 사람이 방을 보러 오지 않는다꼬,            
		나보고 집비우지 말라고 해서 내가 안 있었나! 오늘 저녁도 
		두 사람이나 방 보고 갔다! 그중에 한 사람은 당장 계약하자
		고 하더라!
아줌마		동생 나가있어!
여자		예!



여자, 아줌마 말에 눈치보며 주섬주섬 자기물건들 줏어서 나간다.




여자		성님… 저 가게 가 있을께… 예.



계순 주저앉는다.



아줌마		… 사장, 내말 들어봐, 이사장이 왔다갔어.
계순		?
아줌마		그래도 양심이 있는 인간인지 사장 만나서 돈 도로 돌려준
		다더라.
계순		설마요?
아줌마		아냐, 저 여편네 말도 그렇구 저 남편이 이계순이 불쌍하다
		고 다 뺏으면 안 된다고, 돈 갖고 나갔다는 거야!
계순		….
아줌마		그러니 전화오면 끊어버리지 말고 만나서 살살 구슬려서 
		돈 도루 받아.
계순		….
아줌마		알았지?




S#29.홍여사 안방


상옥은 없고 동규와 수경이 앉아있다.



동규		민규어머님 일은 교수님이 이해를 하시기 바랍니다. 방금 
		들으신대루 다른 목적이 아니구 순전히 미숙씨 산구완 때
		문에 거기 계신 것 뿐이니까요.
수경		그래, 이모… 동규씨랑 모두 아버님하구 그분 재결합은 있을
		수두 없는 일이라구 반대하구 있어!
홍여사		아니, 난 결혼 안 해! 이렇게 찝찝한 기분인 채루 결혼할 수
		가 없어!
동규		….
홍여사		가족이 뭐야? 서로 다 털어놓구 그게 비록 흉거리라두 다 
		털어놓구 살아야 그게 가족이지! 나만빼구 쉬쉬!? 싫어?! 
		나, 생각을 좀 해봐야 겠어, 미안하지만 모두 나가줘!


일어나는 동규, 수경… 문 닫기자 홍여사, 이불을 쓰고 으앙 울어버린다.



S#30.홍여사 마루

나오다가 그 울음소리 듣는 수경 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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