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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각오한 얼굴로 앉아있고 홍여사는 불안한 얼굴이다.
홍여사 …엄마 이야기? 뭔데?
민규 …(차마 말 못 꺼내고)
홍여사 답답하잖아! 빨리 말해 봐!
민규 전 엄마를 사랑합니다.
홍여사 그래, 이해해 그건, 나두! 난 또 뭐라구!? 아빠하구 내가 결
혼한 후에라두 막내가 엄마 만나구 그러는 거 나 전혀 상
관 안 할게. 걱정마 응?
홍여사, 안심해서 미소로 민규를 본다.
홍여사 그런 거 이해 못할 정도로 속좁은 사람 아니야, 나? 맘 놓
구 왔다갔다 해! 전화두 하구!
민규 그런게 아니구요.
홍여사 ?
민규 교수님! 우리 아빠하구의 결혼, 포기해 주세요?!
홍여사 ?
민규 교수님은 우리 아빠 없어두 사시잖아요? 능력있는 분이시
잖아요? 근데 우리 엄마는 그렇질 못해요! 제가 이렇게 부
탁드릴께요, 교수님!
홍여사 …민규 씨. 난 지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엄마, 결혼해
서 잘 사시잖아?
민규 아뇨, 지금 혼자 사세요.
홍여사 아니, 부산인가 어디루 시집가 잘 산다구 아빠가 그러시던
데?
민규 아빠는 모르세요. 엄마 혼자 서울 계세요.
홍여사 …엄마가 왜 혼자 사셔? 남자 있다던데?
민규 아뇨, 엄마한테 남자는 우리 아빠 한사람뿐이예요.
홍여사 누가 그래?
민규 제가 알아요!
민규, 잠깐 망설이다가 말한다.
민규 그리구 엄마, 아직두 우리 아빠를 사랑하세요. 아빠두 마찬
가지시구요.
홍여사 ? 무슨 소리야, 그게? 뭐가 아빠두 마찬가지란 거야?
홍여사, 민규가 한 말을 되새겨 보니 너무 놀랍다.
홍여사 (어색하게 웃으며) 그건, 그렇지 않을 거야. 막내 씨? 엄마
는 모르지만 아빠는 아닌데?
민규 아뇨, 제가 잘 알아요…! 두 분은 아직두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있어요! 교수님, 물러나 주세요! 교수님이 포기해 주시면
두 분이 합칠 수 있어요!
홍여사 …(입이 달달 떨린다)
홍여사, 멍해서 몸만 떨며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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