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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부부, 홍여사, 재천 등 식구들이 모두 모여 화기애애하다.
동규 두 분을 위해서 우리 모두 잔을 들기로 하죠.
모두 잔 들고.
상옥 이런 날 아부지가 한 말씀 하셔야죠.
홍여사 맞아. 한 말씀 하세요.
재천 내가 무슨 말을 해. 이자식아.
상옥 아이, 아부지.
모두들 박수치고. 재천 일어난다.
재천 길게 할 말은 없다. 근데 이 말만은 영규한테 해주고 싶다.
지금까지의 박영규는 다 잊고 이제는 니손으로 벌어먹여야
하는 식구가 생겼다.
영규 예. 잘 알겠습니다.
재천 그리고 작은애기, 잘 참고 견뎌왔던 것 고맙다. 그리고 두 사람이
이렇게 이루어지기까지 우리 수경이 애많이 썼고 아부지 고맙게 생각해.
자! 모두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요.
홍여사 자! 박수
모두 박수치고.
홍여사 동규씨도 한 말씀 하셔.
동규 저는 먼저 오랜만에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좋구요.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리구요. 장남으로서
죄송스럽기도 하고. 교수님께 감사합니다.
홍여사 한 마디 하라고 떠밀린다. 홍여사, 부끄러워 하고.
홍여사 이렇게…모여서…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구 많이들 드세요.
모두 박수치고 즐거워 하며.
상옥 좋아요. 이번에는 우리 아버지하구요, 새엄마가 되실 교수님의
앞날을 축하하며 그리고 아버지와 교수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건배.
모두, 건배를 외친다.
홍여사 그런데 민규는 어다 갔어.
상옥 빠지면 안 되는 학원 수업이 있대요. 제가 민규 몫까지 먹을테니까
걱정 마세요, 교수님.
홍여사 응, 많이많이 먹어. 상옥아!
영규, 한켠에서 미숙 챙겨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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