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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이 와서 지친 수경모를 위로한다.
수경 전화두 없었어?
수경모 ...응!
수경 오빠 골났나봐, 관둬 엄마. 어릴 때부터 그랬잖아요, 오빠.
골나면 혼자 툴툴거리다가 또 혼자 풀어지구! 모른 척 해버
려요. 엄마두!
수경모 느 올케가 더 나빠! 아니 즈 남편이 전화 안하면 저라두
해야 옳잖니? 사람 걱정하는 거 뻔히 알면서 이러는 거 봐라!
수경 올케 언니가 엄마한테 섭섭한 거 많은가 부지 뭐!
수경모 지가 뭐가 나한테 섭섭해! 대한민국에 나만한 시어머니
있나 한 번 길막구 물어보라, 그래! 내가 저한테 큰소리 한
번을 쳤어? 일 못한다구 잔소리 한 번을 했어? 내 생일은
내가 잊어먹어두 저 생일이면 내가 꼬박고박 저 좋아하는
프리지아 꽃다발에 생크림 케익에, 용돈까지 나 여태 한 번
을 안 뺐다?
수경, 시계 보고 급히 일어난다.
수경모 왜 일어나?
수경 동규 씨하구 점심 약속 있어! 엄마 나 갈게. 오빠는 걱정마
세요. 어디 잘있겠지 뭐, 하남 집에 가있던지…!
수경모 아버지가 가셨는데, 거기두 안 왔대, 금방 전화왔어!
수경 그럼 다른데 갔나부지. 엄마 안녕!
하고 미쳐 듣지도 않고 나가버린다.
수경모 …그래. 다들 니네들끼리 재미나게들 살아봐라, 어디! 즈 오
빠가 돈한푼 없이 나갔다는데두 점심이 넘어가는구나, 니
들은. 아이구, 이것들이 어디서 새끼들 데리구 밥 쫄쫄 굶고
앉았겠네!
수경모가 혼자 눈물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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