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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눈을 흘기며 화분을 닦는다.
수경모 아유, 뵈기 싫어서 정말!
수경, 음악을 들으며 큰소리로 노래 따라 부르며 잡지책을 본다.
전화벨이 울린다. 수한이 받으려고 하는데, 수경모가 급히 나오며 소리친다.
수경모 얘! 너 받지마!
수한 (전화 집다가 놀라서 본다)
수경모 그건 내 전화야! (하고 얼른 채간다)
수한 (기가 막혀서 보고 서있다)
수경모 낮엔 받지말란 말야! …여보세요?…네? 아닌데요… 잘못 거셨
는데요? 네에….
하고 끊는다. 수경모 들어가려다가 수한을 돌아본다.
수경모 너 왜 그렇게 봐 엄마를?
수한 …엄마 우리 대화 좀 하죠!
수경모 나 나빠!
수한 엄마! (꽥)
수경모 (같이 꼭) 아이 깜작이야, 너 왜그래?
수한 저한테 너무 하신다구 생각 안 하세요?
수경모 내가 뭘 너한테 너무했는데? 너무 한 건 너지!
수한 제가 집에서 노는 게 그렇게두 챙피하세요?
수경모 누가 챙피하댔어?
수한 그럼 왜 걸려오는 전화두 못 받게 하시는 거에요? 챙피해
서 그러시는 거 아니에요? 솔직히 말씀해보세요!
수경모 …그래, 솔직히 좀 챙피하다! 친구들이 자꾸 물어보니까,
왜 수한이 집에 있냐구!
수한 엄마, 일 없이 노는 놈 고통은 아세요? 짐작이나 하세요?
수경모 너 별루 고통스럽게 안 보여, 미안하지만.
수한 (기가 막히다)
수경모 처음엔 힘들어 보이더니 너 요즘은 아주 놀구먹는 거 즐기
는 것 같아보여? 내가 솔직히 말하래서 엄마 솔직히 말하
는 거야!
수한 엄마, 제가 엄마 아부지께 찡징거리는 얼굴 안 보여 드릴려
구 노력하는 건 아세요?
수경모 글쎄? 난 잘 모르겠어? 엄마가 보기엔 네가 노는 게 아주
이력이 붙어서 능숙하게 잘논 걸루 보이는데 어떡하니?
수한 엄마… 제가 먹는 밥두 아깝겠네요?
수경모 아깝지! 그럼!
애주가 이층에서 겁먹은 얼굴로 내려온다.
애주 여보, 왜그래?
수한 나가드리죠! 네…나갈게요!
수경모 너보구 나가란 말은 나 안 했다?
수한 당신! 당장 짐 싸!
애주 여보, 왜그래?
수한 빨리 내말 안 들어? 좋아! 내가 하지!
수한 이층으로 쿵쿵거리며 올라간다.
수경모 얘, 살살 올라가! 계단 무너져! 여기 니집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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