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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푸짐한 밥상을 놓고 둘러앉은 친구, 큰고모, 작은고모, 그리고 영규.
미숙 ….
친구 그저 아저씨가 니들한테 하구 싶은 말은 딱 한 마디 뿐이
다! 있을 때 잘해라!
고모 무슨 소리야, 그게 오빠?
친구 (진심이다) 곁에 있을 때 서로 잘 하라구! 나나 느 오빠
봐라! 잘하구 싶어두 옆에 있어야 말이지! 그저 서로 불쌍
하게 여기구 봐주구 참아가며 살아라! 그러면 만사가 다
오케이에요! 행복이 저절로 와!
두 사람, 진지하게 듣고.
친구 거기다 한 마디만 덧붙인다면…자식이란 꼭, 제 부모 하는대
로 보고 배우며 자란다는 거다! 무서운 얘기지! 술 먹고
때려부시는 집 아들은 즈아부지 흉보면서두 자칫 저두
그렇게 자라기 쉽구, 엄마가 화투바람, 춤바람 난 집 딸년
은 또 즈엄마 욕하면서두 저두 또 그렇게 되는 실예를 얼
마든지 들 수가 있어!
큰고모 이사람아…!? 어디 다 그러나? 걔중에 그런 사람두 있는 게
지!
친구 예, 누님 말씀이 맞으십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요. 그런
일이 많으니…그러지 말라는 거죠! 아무튼 영규야, 잘 살아
라!
영규 (깊게 각오하고)
미숙 (듣고)
작은고모 많이 먹어, 조카 응?
미숙 네.
큰고모 그런데, 애기는 누가 봐주는 이가 있어. 젖먹이를 어디다
맡겨두구 왔어?
영규 예…있어요…믿을 만한 분이 계시니까 걱정마세요!
큰고모 그래두 내일 빨리 올라가. 애기는 사람 손탄다. 엄마가
봐야 해.
미숙 네….
큰고모E 아이구…요리보구 저리봐두 복이 더덕더덕 붙었구만…왜 부
모가 없다니 그래
고모들은 영규를 따라 살 미숙이 불쌍하다.
친구 부모복은 없어두 신랑복은 있을 거니까 걱정 마세요, 누님!
큰고모 글쎄…걱정일세, 난. 얘네집 일은 난 다 걱정이야!
친구 영규 이놈 똑똑 합니다! 즈아부지는 몰라두요, 전 알아요!
에스키모들한테 냉장고 팔아먹을 놈이 바루 이녀석이에요!
영규 아저씨, 감사합니다! 자요, 드세요!
영규, 술 한 잔을 더 드린다.
친구 느아부지가 같이 있었어야 술맛이 날텐데, 이게 뭐냐?
작은고모 오빠한테 전화 한번 드려야겠네, 정말!
큰고모 밥 먹구 해라. 밥 먹구.
킨구 아니, 할려면 지금 해. 일 나갈 시간이야!
작은고모, 전화기 들려고 하는데….
큰고모 아니, 그런데 그 사람은 언제까지 그렇게 밤일만 하구 산
다냐? 이젠 나이가 있는데?
친구 아이구 누님! 그 일두 서루 할려구 야단이에요! 아무 말씀
마세요!
작은고모 여보세요? 오빠? 예, 저에요! (하고는) 전화 기다리셨나
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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