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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시연집 외경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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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 시연방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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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연, 퀭한 얼굴인 채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가만히 문쪽을 보고 있다. 시연 ? 출장 간호사가 시연에게 주사를 놔주고 있는 중이었다. 시연모가 가만히 간 호사 하는 것 들여다보고 서있다. 끝내고 의료 가방을 챙겨 일어난다. 시연모 수고했어요. 안녕히 가세요. 시연모, 문 밖까지 따라갔다가 들어온다. 시연. 아직도 가만히 문쪽을 보고 있다. 시연모 시연아…? 시연 …엄마 저 아저씨들은 왜 같이 안 가셔? 시연모 누구? 시연 저 분들? 시연모 누구? 누가 있다구 그래? 아무두 없는데. 시연 저 문간에 서있는 아저씨들. 간호사 하구 같이 온 분들 아 냐? 시연모 (뒤돌아보고 은근히 겁난다) 얘가 지금 무슨 소리 하구 있어? 어디에 누가 있다구. 아무두 없잖아, 봐! 시연 …(환각임을 안다) 아냐… 내가 착각했나 봐. 시연, 고개 돌리고 눈을 감아버린다. 시연모 (두렵다) (슬그머니 다시 돌아본다. 아무도 없다) |
S#3. 홍여사 마당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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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으로 묶어둔 나무도 풀리고 봄내움이 나는 마당) 영규가 아령을 든 채 고개를 꺽고 생각에 빠져 있다. 홍여사가 팬지 등 알록달록 한 꽃들을 화단 에 심다가 영규를 보고 있다. 영규E 미숙이 이 기집애 이러다가 정말 애 안고 불쑥 들어오면 아, 어떡하지…? …열번 그러고두 남을텐데…! 영규 제기! 그러는 날엔 내 인생 끝이지, 뭐! 영규가 한숨 내쉬고는 일어나 소리치며 샌드백을 한번 후려친다. 홍여사 (놀라서) 둘째 씨? 영규 네? (아차) 홍여사 왜 그래요? 무슨 걱정거리 있나봐? 영규 아닙니다. 그런 거 없습니다. 영규, 얼른 얼굴 바꾼다. 다가오며 다정하게 말한다. 영규 교수님은 자상하신 분이세요? 집안 가꾸구 그러는 거 보 면요. 자녀분이 계셨으면 참 멋진 엄마가 되셨을 거예요! 홍여사 내가? 아니야. (부끄럽다) 하는데 수경이 내다보며 부른다. 수경 데련님! 식사하세요. 영규 알았습니다. (들러간다) 수경 아가씨? 아가씨? 영규 상옥아! 홍여사 또 이어폰 꽂구 노래 듣나봐. 내가 불러줄게. 들어가요. |
S#4. 홍여사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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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이어폰 끼고 신나게 노래 따라 부르며 무대 의상에 스파클 달고 있 다. 홍여사가 툭툭 친다. 상옥 ? 홍여사 밥 먹으래! 상옥 (귀에 이어폰 뺀다) 밥 먹으라구요? 홍여사 응, 근데 그거 뭐하는 거니? 상옥 무대 의상 만드는거요. 홍여사 무대 의상? 그게? 상옥 사면 무지 비싸거든요. 그래서 시장에서 좀 야한 옷 사갖 구요, 이렇게 반짝이랑 붙여서 입을려구요! 보세요, 이쁘겠 죠, 교수님? 상옥, 웃으며 들어보인다. 홍여사 그래, 이쁘다. (안 이쁘다) 상옥 지금 보기엔 좀 웃겨두요, 제가 몸매가 좀 되잖아요? 그러 니깐요, 화장하구 조명 쏵 받구 그러면 멋있을 거예요! 홍여사 (안되서 본다) 그거 얼마나 하는데? 내가 한벌 사줄게. 상옥 아니예요! 홍여사 아냐, 진짜 내가 한벌 사줄께. 얼마면 사니? 상옥 (보고 웃는다) 나중에 정식으루 엄마 되면 사주세요! 홍여사 …알았어… 상옥 것보담두요. 이번 5월엔 제가 돈 벌어갖구 좋은 거 꼭 사 다 드릴께요…? 홍여사 5월에? 상옥 어버이날예요! 홍여사 아이, 몰라! 홍여사, 감격해서 상옥을 때린다. 영규 (밖에서) 상옥아! 빨리와! 상옥 응, 나가! (일어난다) 홍여사 근데 잠깐, 저 둘째 오빠 무슨 고민 있는 거 같던데 뭔지 알아? 상옥 저 잘 몰라요, 교수님. 홍여사 뭐가 잘 몰라? 지난번에 그랬잖아. 단식할 때 오빠 성질나 면 나, 그 여자 문제 확 불어버려? 그랬잖아? 뭐야? 상옥 …교수님만 아시구 계세요? 홍여사 응, 그래! 상옥 (좀 작게) 지금 영규 오빠 무지 복잡해요! 자기가 좋아하 는 부잣집 딸이 있거든요? 근데 그 언니는 지금 많이 아 파요! …그 뿐이냐? 옛날 오빠가 군대 있을 때 차버린 여 자가 있는데요. 글쎄 그 여자가 우리 동네루 이사 왔대는 거 아녜요..? 홍여사 어머나…! 영규E (소리 꽥) 상옥아! 상옥 알았어. 지금 가! 후다닥 뛰어나간다. |
S#5. 수경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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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놓고 들어앉은 3형제와 수경. 상옥이 후다닥 뛰어 들어온다. 영규 부르면 후딱 뛰어와야지! (머리통 쥐어박는다) 몇번씩 부 르게 해?! 상옥 아파! 동규 너 뭐하는 거야? 새언니랑 같이 아침 준비두 하구 그래야 지. 상 차려놓구 불러두 안와? 상옥 죄송합니다. 앞으루 주의하겠습니다. 언니, 대신 설거지 제 가 할께요! 상옥, 까불며 끼어 앉는다. 수경 아가씨, 약속하셨어요? |
S#6. 홍여사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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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중문으로 재천이 들어온다. 검정 비닐에 뭘 사갖고 오는 재천. 재천 뭘 그렇게 열심히 하세요? 홍여사 …지금 오세요? 꽃 심어요. 재천 이쁜 꽃들 심으셨네요? 홍여사 좋죠…? 너무 집안이 삭막한 것 같아서요. 사왔어요. 재천 교수님이 계시는데, 왜 우리집이 삭막합니까? 홍여사 어머나! 아이, 몰라요! 하는데 재천이 자기집 쪽 눈치 보고 딸기 팩 하나 꺼낸다. 재천 이거 잡수세요. 홍여사 어머, 저 줄려구 사오셨어요? 재천 그럼요! 홍여사 (좋아하고) 저, 박 선생님? 이따가 저랑 산책 안하실래요? 공원에. |
S#7. 수경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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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마루에 둘러앉아 아침을 먹는 동규, 영규, 민규, 상옥, 수경. 영규 (계속 걱정이다) 이 기집애를 어떡하든지 빨리 끌구가야 하는데, 어떡하지? 수경 ? 영규E 좋아! 앉아서 당할 수는 없구. 안되면 억지루 끌구 가는 거야! 영규, 수저 놔버린다. 수경 데련님, 왜 밥을 그렇게 적게 잡수세요? 영규 아, 네 입맛이 좀 없어서요…! 동규 너, 어디 아픈 거 아니냐? 영규 아냐! 상옥 아픈게 아니구, 복잡해서 그렇지 뭐. 그지 작은 오빠 영규 조용해! 수경 ? 동규, 돌아보니 민규도 먹는게 시원찮다. 동규 저녁엔 뭐 좀 맛있는 거 해먹자. 우리. 수경 맛있는 거, 뭐? 동규 별식 같은 거. 니들, 뭐 먹구 싶은 거 없니? 영규 (물 마시며) 이만하면 반찬 많은데 형은 뭘 그러우. 돈두 못 벌어다 주면서? 동규, 무안한듯 웃는다. 재천이 막 들어온다. 재천 아침들 먹니. 모두 일어나 한마디씩만 인사한다. 아부지,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피곤하시 죠. 등등. 수경 아버님 이거 뭐예요? 어? 딸기네요? 재천 떨이루 싸게 팔기에 사왔다. 니들 먹어라! |
S#8. 수경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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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동규, 양복 손질해서 내준다. 수경 동규 씨, 새 양복 한번 사야겠다! 맨날 똑같은 것만 입어 서! 동규 그럴 필요 없어! 난 워낙에 옷걸이가 좋아서 넥타이만 바 꾸면 헌 양복두 다 새걸루 봐요! 수경 아유! 동규 (웃으며) 차비나 좀 뭐. 수경 전철 패스 다 썼어요. 동규 돈으루 좀 주라구. 수경 나대리 커피 사줄려구? 하고 가계부를 쫙 편다. 그 갈피에 꽃혀있는 돈 수표 두 어장과 현금 한 십 만원. 수경 필요한 만큼 가져 가! 동규 (돈보고) 이게 집에 있는 돈 전부야? 수경 (웃는다) 응! 동규 (그냥 덮고 만다) 수경 안 가져? 가져 가. 동규 비상금 쓸게. (하고 돌아선다) 수경 …아니, 그냥 가? 동규 웃고 다시 와서 대강 한번 안아주고 급하게 나가려고 한다. 수경 스톱! 동규 ? 수경 …자기 아침에 내가 죽먹였어? 밥 먹였잖아? 근데 이게 뭐야? 죽두 못 얻어 먹은 사람처럼! 다시! 허리에 손 올리고 째려본다. 동규 아, 죽겠네! 동규 다시 와서 으스러지게 안아주고, 열정적으로 뽀뽀해 주고. 동규 됐습니까? 사모님? 수경 …응, 괜찮군! 동규, 수경, 볼 한번 꼬집어 주고 나간다. |
S#9. 계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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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순이 찾아온 아줌마와 얘기중이다. 아줌마 그 인간들 안 나타났지? 계순 네. 아줌마 전화두 없구? 계순 네. 아줌마 생각할수록 너무 분해. 잠이 안와! 응, 위자료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군데! 지들이 돈을 받아서 가냐구! 콱 그냥 둘 다 처 넣어버리는 건데! 아줌마 알았어. 근데 가게 안 나올 거야? 나 혼자 못하겠어! 계순 …문 닫으면 안되겠죠? 아줌마 가게 주인이 가만 있나? 가게를 뺄려면 영업중일 때 빼야 지 문닫은 가게를 누가 들여다보겠어? 그나저나 가게 나 가구 방 빼주구, 뭘루 어떻게 살 거야. 인제? 계순 (웃는다) 다 살아져요, 걱정마세요. 아줌마 아이구 귀신들은 다 뭐 먹구 사나 몰라? 그런 인간들 안 잡아 먹구! 아줌마 일어나려는데 전화가 온다. 계순 그 인간 아닐까? 아줌마 (받는다) 여보세요? 민규 엄마 저예요. 계순 그래, 엄마다. 아줌마 그래두 자식밖에 없는 거 봐, 즈 엄마 걱정돼서 전화했구 나! 나간다. 계순 눈으로 인사하고 전화 받는다. 민규 …아무일 없죠, 엄마? 계순 그래, 무슨 일이 있어, 괜찮아. 민규 이따 들를께요. 계순 오지마. 오지말구 공부하구 잘 지내, 알았니? |
S#10. 수경 작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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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네. 알았어요. 하는데 동규가 들어온다. 민규 안녕히 계세요. 하고 서둘러 끊어버린다. 동규 민규 오늘 바쁘니? 민규 아뇨. 동규 그럼 열두시까지 회사루 나와, 형이랑 점심 먹자. 알았지? 하고 가버린다. 민규 … (무슨 얘기할까 걱정이다.) |
Scene 1~10 |
Scene 11~20 |
Scene 21~30 |
Scene 3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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