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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집안 치워주고 있다.
수경모 영어 공부는 왜 하고 있어?
수경 점수 올릴려구! 승진 할려면 해야해!
수경모 그럼 학원에 가서 해야지 혼자 되니?
수경 엄마는? 학원비가 얼만데? 시간두 그렇구. 혼자 해
두 돼.
수경모 (웃고) 어떠니, 집에만 있으니 편하니?
수경 편한 줄 알았는데, 신경 쓸 게 너무 많아. 출근할 때는 출
근한다는 핑계루 넘어가두 되는 것들을 일일이 다 챙
겨야 하잖아.
수경모 배는 그 뒤에 안 아프지?
수경 응, 괜찮아요! 그때 너무 무리해서 그랬나봐요.
하는데 전화가 온다.
수경 동규씬가봐, 여보세요?
동규 어, 나야. 민규 연락 있어?
수경 아니? 아직 연락 없는데?
동규 전화 한 번 해봐.
수경 알았어요, 내가 해볼게. 엄마 오셨어.
동규 그래? 장모님이랑 점심 먹어. 그럼. 나두 점심 하러 가
는 길이야. 끊어?
수경 그래요, 안녕! (끊는다)
수경모 왜? 어디다 무슨 연락을 하라는 거야?
수경 우리 막내 데련님…어제 안 들어왔어요.
수경모 왜?
수경 자기 엄마 있잖아? 그분이 아프대. 그래서 거기 갔
어.
수경모E 어디가 아픈데?
수경 몰라, 많이 아프신가봐. 급하게 민규 데련님 찾아서
갔는데, 아직 안 오네?
수경모 네가 좀 가봐라. 그럼!
수경 엄마는! 전화라면 되지 뭘 가보구 그래? 우리 아버님
아시면도 시끄러울 거야! 시동생들 때문에 걱정이야,
엄마. 둘째 데련님두 뭔가 문제가 있는지 고민하구.
아가씨는 아가씨대루 노래부른다고 단식하구. 아유…
복잡해!
수경모 집집이 다 들여다보면. 문제 없는집 하나두 없어!
수경 우리집은 없잖아요?
수경모 하이구, 말 말아라…내가 왜 니네 집에 왔게? 어제 아
빠가 니오빠 포장마차 하는데 가보구 오셨나봐. 종일
책만 보구 계신다.
수경 …속 많이 상하셨겠네, 아빠?
수경모 말하면 뭐하니? 얘, 너 얼른 연락 해봐?
수경, 전화번호를 찾아서…연락해 보려고 한다.
수경 여기 있다. 번호…(찍으며)…엄마, 제대루 사람노릇
하구 살기 참 힘드네?
수경모 아직두 멀었다! 이제 얘가 나와서 (수경배 만지며) 길러봐야
정말 인생이 뭔지 사는 게 뭔지 알지! 아직 아직 멀었다!
수경 으응? 왜 전화를 안 받지?
수경모 병원에 간 거 아니니? 혹시 큰병 아냐?
수경 (걱정) 어떡해?
수경모 가봐야겠다, 너.
수경 꼭 그래야 해, 엄마? 나 그분 만나는 거 좀 그런데?
수경모 그 여자 때문에 그러니 어디? 느이신랑, 막내동생, 걱
정하잖아?!
수경 …후! 장남!? (가기 싫다, 머리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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