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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E 남편은 확실히 없구, 애는 낳을 달이 다 됐대. 처음 가게
에 왔을 때부터 임신상태루 들어왔다는데?
영규 …!
영규, 미숙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있다. 영규, 보니 미숙의 배가 보인다. 미숙
손님에게 물건을 팔다가 문득 보니 영규가 저만큼 떨어진 데 서서 자기를
보고 있다. 미숙, 영규와 눈이 마주친다. 미숙, 모른척 하고 가게 물건을 정
리한다. 배를 감추지 않고 오히려 부풀려 보이기라도 하려는 듯 약간 어기
적거리며 물건을 정리한다. 영규 미숙이 의식적으로 그러는 것 알게 된다
영규ㅡ 다가간다.
미숙 (돌아보며) 어서오세요. 뭐 드릴까요?
영규 … 느이 신랑은 어디있냐?
미숙 (다른 일하며 주위에 안들리레) 하하, 왜? 우리 신랑 만나
서 뭐할려구?
영규 … 너 나좀 만나자.
미숙 나는 댁한테 볼일이 없는데요.
손님이 지나간다.
미숙 아줌마! 일루 오셔! 봄나물 나왔어, 봄나물 잡숴봐!
손님이 온다. 손님 뭐가 나왔는데 하고 묻기도 하는 손님.
미숙 원추리, 씀바귀, 쑥, 다 나왔어! 조금 비싸두 두릅두 있구!
손님이 다가와서 본다.
손님 (영규에게) 손님! 안 사실 거면 좀 비켜주세요!
영규, 하는 수 없이 물러난다.
미숙 이 살찐 미나리 갖다가 살짝 데쳐서 청포묵하고 해서 잡
숴봐요! 그야 말루 기가 막히지 뭐!
미숙 나른하구 졸립구 그럴때면 그저 봄나물이 최고에요! 보
약하고두 안 바꾼다니까요! 오늘 저녁상에 이 두룹 갖다
가 데쳐서 초고추장, 소주 한 병 해서 상에 올리면 아저
씨, 그냥 입이 함박만 해지시지, 뭐!
미숙 너스레 떨며 장사하면서도 영규가 돌아가는 것 본다. 미숙 콧방귀 뀌
듯, 자신만만해 하며 장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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