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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장비들이 늘어져있고 공사가 한창인 분위기이다. 수경, 여러장 겹친
도면을 들고 다니며 일하고 있다. 여기저기 설치가 진행중인 모습들을 검사
하는 중이다. 도면과 일치되는지, 혹은 다른지, 여러가지 전시물 구조물들을
당겨보기도 하고 작동도 해보고. 하다가 넘어질뻔도 하고, 근처 인부에게
묻기도 하고. 수경 꼼꼼하게 검사한다. 검사하고 다니던 수경, 한가지 구조
물에 이상을 발견한다.
수경 어? 이거 안 되겠네? 여보세요!
각자 일하느라 쳐다도 안 보는 인부들.
수경 아저씨! 일루 좀 와보세요!
바라보며.
목수 (귀찮다) 왜요?
수경 잠깐만 와보세요, 아저씨.
목수 (바쁘다는 시늉하며 온다)
수경 여기 이 부스, 너무 약해요. 아저씨 보강좀 해주세요!
목수 뭐가 약하다구 그래요?
수경 보세요, 이렇게 밀면 흔들리지 않아요! 이건 곤란해요!
목수 아니 그렇게 밀어서 안 흔들리는 부스두 있어요? 난 또
뭐라구! (가며) 괜찮아요, 그거!
수경 어마, 아저씨,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고쳐야죠!
목수 아, 괜찮다니까 자꾸 그러네, 이 아가씨! 우리 이거 한두번
하는 일 아냐! 괜찮아요, 글쎄!
수경 아저씨가 괜찮아서 끝날 일이 아니잖아요! 이거 초등학교
애들이 많이 이용할 시설이잖아요! 절대 이대루는 안되요!
애들이 밀려서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다시 고치세요!
목수 아니 바빠 죽겠는데 언제 그걸 다시 고쳐요? 나아 참, 장
사 한두번 하나!
하고 무시하며 가버린다.
수경 아저씨 (소리 지른다)
그 말에 작업 중이던 사람들 놀라서 돌아본다.
목수 …뭐요?
수경 당장 보강하세요! …안전사고 나면 아저씨 책임지실 거예
요?
목수 나아 참…! 일 못하겠네, 진짜! (장갑 벗어 던지며) 아가
씨… 지금 몇 시야? 새벽 두시 반이야?! 아침 일곱시까지
설치 못 끝내면 아가씨가 다 책임질거야? 응? 말해봐!
수경 이 아저씨가 그런데, 지금 누구한테 반말이야?
목수 너한테 반말했다, 왜?
수경 뭐요, 너? 당신 지금 누구한테 너라는 거야?! 내가 너루
보여? 나 결혼한 여자야?!
목수 그럼, 좋아, 아줌마! 재작업한다구 시간 못 지키면 아줌마
가 손해배상 해줄 거냐구!! 응!, 아줌마가 다 해준다면 나
두 하구!
수경, 팔소매라도 걷어 부치고 대들듯 나서고, 목수도 신경질내며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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