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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가 와서 계순과 같이 사진보고 있다. 행복해 하며
민규E 내가 이렇게 이상하게 생겼었어, 엄마?
계순 이게 이상해? 얼마나 이쁜데? 너를 받은 산파 할머니가
그러셨어. 애기를 수백명 받았어두 너같이 이쁜 애기는 처
음이라구.
민규 엄마 나 낳을 적에 많이 아팠다며요?
계순 …어떻게 알아?
민규 언젠가 큰고모가 하시는 말 들었어요… 낳을 때두 즈 엄
마를 반죽여 놓구야 나오더니 커서두 애를 먹인다구….
계순 너 말썽 피웠었니?
민규 (웃는다)
계순 그럴 리가 없지… 뱃속에서두 너 얼마나 순했다구… 요란
스럽게 발길질 한 번두 안 하구 나왔어… 너 참 너 배냇
저고리 보여줄까?
하고는 배냇저고리를 보여준다.
민규 배넷저고리가 뭐에요?
계순 세상에서 네가 제일 먼저 입은 옷! 쪼끄맣지?
민규 보고 신기한 듯 웃는다.
민규 진짜 쪼끄많다? 이거 엄마가 만들었아요?
계순 아니…이거 느 아부지 친구분께서…양씨 아저씨라구….
민규 지금두 맨날 우리집에 오셔
계순 그래… 그 아저씨가 이 저고리 두 개하구, 기저귀감 한 필
하구 쇠고기 한근 갖다주셨어.
민규 지금두 나 이뻐하셔요.
계순 느이 큰 고모가 미역 한 다발 하구 쌀 두 말 이어다가 갖
다주시구…느 큰엄마 몰래 온다구 밤에 오시다가 발을 집
지르셔서 오래 고생하셨다. 느이 큰고모.
민규 …(보고)
계순 그 다친 발루 그래도 밤마다 몰래 오셔서 너 기저귀 빨래
두 해주시구 내 국두 끓여주시구 지금두 건상하시지?
민규 네.
계순 …그땐, 네가 요것두 헐렁했는데…이렇게 컸구나?
옷을 대보며 웃는다.
하는데, 노크소리가 난다.
계순 누구세요?
이사장 …내다!
계순 놀라서 후다닥 물건들을 치운다.
민규 누구에요?
계순 얼른 치워.
민규 그 아져씨?
계순 (대답할 사이두 없이 얼른 물건들을 챙겨넣는다)
막 서랍에 넣고 일어나는데 문이 열린다. 이사장이 들어온다.
이사장 손님계셨네?
계순 아니에요…인사드려라, 민규야.
민규 본다.
민규 안녕하세요?
이대리 누고, 야는?
계순 우리 가게…아르바이트 학생이에요.
민규 (실망, 놀라서 계순을 본다)
이대리 어, 그래. 아르바이트 학생이 여긴 왜?
계순 테레비가 고장이 나서…
이대리 테레비 고치러왔다구?
민규 네.
이대리 니 이런 거 잘 고치나?
계순 잘 고쳐요.
이대리 그래, 재주있게 생겼구마… 다 고쳤으면 가봐라.
민규 ….
민규, 조용히 묵례하고 나간다.
계순 가게서 만나자?
민규 ….
문 닫으려는데, 이사장이 거침없이 겉옷을 벗고 길게 눕는게 보인다.
이대리 내게 좀 내봐라! 아이고, 밤차를 탔더이마, 고단하다.!
민규의 굳은 얼굴이 문 사이로 사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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