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회
      

S#41. 미술학원 앞 


시연이 오래 기다릴 폼으로 벽에 기대어 서있다. 민규가 맨 몸으로 나온다. 
시연이 기다리고 있다가 맞는다.

시연            밥먹었어요, 민규씨?
민규            아니요.
시연            그럼 우리 뭐 먹으러 갈래요? 내가 사줄게.
민규            밥먹는 거 싫어요.
시연            그럼?
민규            어디 재미있는 데 없어?
시연            (슬픈 얼굴의 민규를 본다)
민규            …

S#42. 명동 일대 


농악 놀이패를 쫓아가며 즐거워 하는 민규와 시연. 시연 하하  웃으며 민규
에게 손을 내민다. 손을 꽉 쥐고 뛰어 다니는 민규와 시연.

민규            우아!!
시연            으아!!

민규, 하하 웃는다.

S#43. 홍여사 거실 (낮) 


상옥이 홍여사 빨래를 해거에 널러 나간다. 홍여사 안방에서 내다보고 말린
다.

홍여사          그거 내 빨래잖아? 왜 했어? 내가 할텐데?
상옥            뭐 노는 손에 좀  해드리면 어때요? 앞으로 제가 이런  것    
                쯤은 다 해드릴께요, 부담없이 시키세요!
홍여사          정말루 일 잘한다, 상옥이.  응?  상옥이 같은 딸 하나  있    
                으면 정말 좋겠다!
상옥            지금이라구 시집가셔서 낳으세요!
홍여사          어머나, 망칙하게 무슨 소리야?
상옥            젊구 이쁘신데 뭐 안되나요?
홍여사          하하, 위트두 있구?
상옥            이거 널구 와서 맛있는 호박죽 쒀 드릴께요?

상옥 웃고 나간다.

S#44. 방안 
홍여사           진짜 볼수록 이쁜 애다… (방바닥 등을 손으로 문질러보  
                 고) 아주 그냥 기름칠 한 것 같네….

S#45. 홍여사 마당 (낮) 

상옥, 빨래를 넌다. 누가  삐죽 들여다본다. 보니, 영규가 가방 들고 들여다 
본다.

상옥            작은오빠!?
영규            야, 형 있니?
상옥            뭐야? 오빠두 일루 살러온 거야?
영규            (가방 놓고) (샌드백을 두들긴다) 야, 이게 일루 왔구나!

영규, 샌드백을 친다.

상옥            (팔짱 고이고 그 모습 보며) 오빠, 동욱네서 짤렸구나?

수경, 쓰레기 봉지를 묶어서 나오다가 영규를 본다.

영규            형수, 안녕하세요?
수경            …데련님….
영규            그거 갖다 버릴 겁니까? 일루 주세요!


영규, 수경이 싫다는데 덥썩 빼앗아 봉지들고 나간다.

영규            앞으루 이런 건 다 제가 갖다 버릴께요! 저 시키세요!
수경            ?

수경, 영규의 가방을 본다. 짐작이 간다. 동규도 쓰레기 봉지들고 나오다가 
본다. 두 사람 서로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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