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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35) - 변정수
미연의 앞집 여자. 모든 남자들이 아내로 삼고 싶어할 만큼 사랑스러운, 언제봐도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긍정적 에너지의
화신. 편안하게 안정된 고참 주부로 이 시대의 수퍼우먼. 애교 많고, 활기 넘치고, 센스 있고, 고급 요정 대원각의 요리사였던 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아 요리 솜씨까지 아주 훌륭하다. 타고난 눈썰미와 인테리어 감각을 살려 직접 꾸민 집은 여성지에 소개가 됐을 정도로
세련되게 꾸며져 있다. 사거리에 차린 샌드위치 전문점도 미식가들 사이엔 소문이 자자한 점포다. 가끔 인근 주부들을 상대로 집에서
요리도 가르치는데, 그 수입이 웬만한 월급쟁이 정도는 된다. 요리강습과 함께 셋팅된 그릇이며 수입식재료까지 수완좋게 판매하기 때문이다.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야물딱지게 요리해내는 다재다능한 여자.
뜻밖에도 그 모든 정열과 활기는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곳(?)에서 얻어진다. 그녀에겐 고등학교 이전 사진이 없다. 그녀는 완벽한
성형미인. 그리고, 인근 5개 여학교를 통폐합해서 명성을 날리던 학교짱이었다. 그러나, 그 사실은 특급비밀! 며느리도 모른다.
남편도 모른다. 노래방은 그녀가 죽기살기로 피하는 장소. 완벽한 음치인 그녀의 노래를 듣게 되면, 그녀에 대한 모든 환상이 무너져내리기
때문이다. 눈도 무척 나쁘다. 렌즈를 빼고 나면 남편도 못 알아볼 정도. 알고 보면 그녀도 약점이 많지만, 그 비밀을 아는 이는
극소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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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39) - 이병욱
애경의 남편. 애교 많은 아내를 향해 웃어주는 그의 미소가 아직도 꽤 핸섬한 편이다. 아파트촌 남편들을 상대로 인기투표를
한다면 1위를 차지할 만한 남편이다. 다른 남편들이 런닝셔츠에 파자마 바람으로 뒹구는 시간, 그는 날렵한 운동복 차림으로 조깅을
한다. 깔끔한 입성에, 까다로운 입맛에, 자존심도 강하고, 결코 만만한 성격은 아니지만 애경이 워낙 백 점짜리 아내인지라 별 탈
없이 잘 살고 있다.
아둥바둥 굴러가는, 작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회사경영이 어려워져서 요즘 고민이 많지만, 집에는 그런 내색을 일절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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