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아버지의 사업이 망했다. 그렇게
망할 수 없을 정도로 망했다. 잘 살았던 탓인지 동생들은 생활력이 없다. 공주병 하나 빼곤 그녀가 젤 낫다.
돈 벌어 집안 살림에 이바지하는 여자다.
현재 작은 에로 비디오 프로덕션에서 배우 일을 하고 있다.
가슴이 예쁘니까 숨기고 썩히긴 아깝다. 하지만 줄만 잘 잡으면 꼭 진짜 영화를 할 거다.
지금 동거를 하고 있다. 이재복과...백수 건달에 나이도 한 웅큼은 많다. 그녀가 먹여 살린다.
그는 무능하지만 세상을 안다. 그래서 그녀 마음을 제대로 짚어준다.
싸울 땐 화끈하게 맞짱뜨고, 안아 줄땐 화끈하게 팔을 감는다. 답답한 남자보다 천 배는 낫다.
어느날 답답한 남자를 만났다. 경호원이다. 시사회에서 만난 그는 유명배우와 같은 옷을
입은 그녀를 경호배우로 착각했다. 그러다 아닌 걸 알고 거칠게 자신을 스토커 취급했다.
...확 물어뜯어 버리고 싶었다. 잘난척하다가 이래저래 그 남자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답답한 그 남자의 등을 토닥이고 싶어진다. ...슬픈 눈빛이 자꾸만 그녀의 눈 속에 남는다.
재복보다 더... 가족보다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