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꼬시는 재주가 남다르다. 그 재주라도 없었다면
아마 거리에서 동사했을 것이다. 그러니 띠동갑 아래인 한에게 빌붙어 살면서도 당당하다. 설거지도
해주고 안마도 해준다. 그렇지만 큰소리치고 물건도 부수고 욕도 하면서 산다. 어찌나 자신감 넘치는
삶인지...
그러다 이중아를 만난다. 우연히 인공호흡을 해준 그녀에게 자기랑 키스했다며 추근덕댄다. 그러다
그녀를 통해 자신의 초라함을 깨닫는다. 이상해진다. 사람이 사람을 통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달라질
수도 있나보다. 이제 그의 아픔 하나가 더 생겼다. 중아다. 인간이 먼지처럼 살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중아에게 먼지만 먹여 줄 수는 없는 것 같다. 산소가 되고 싶다. 빌붙지 않고 혼자서
뭘 해보고 싶다.
그녀가 선물로 준 아일랜드 하프를 떠올리곤 단순한 생각에 악기공장에 취직을 했다. 그러다가 귀찮아서
또 때려친다. 하는 짓이 그렇다. 사랑도 그의 의지박약을 쉽게 치료할 순 없다.
...우연히 강을 만난다. 중아의 남편인지도 모르고... 저보다 한참 어린 강을 스승 삼아 경호공부를
시작한다. 우직한 강을 놀려 먹는게 재미나다. 진득한 우정도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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