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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로서도 성공하고 능력 있는 남자 만나 폼 나게 살고 싶은 욕심쟁이. 언니 병희와는 달리 자신만만하고 대담하며 맹랑발칙하다. 항상 자기 의견이 뚜렷하고 자기중심적이다. 언니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녀는 엄마를 닮았다.
전문대 의상학과를 졸업했다. 패션과 메이크업에 일가견이 있어 동대문 옷으로 멋스럽고 귀티 나게 입고 다닌다. 오래 전 반짝 떴다가 은퇴 후 결혼했으나 교통사고로 죽은 모델 ‘강은미’를 닮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S방송국의 슈퍼모델 출신으로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그게 인연이 되어 패션모델로 활동한지 4년째. 1류모델은 요원하고 모델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오면 간헐적으로 패션무대에 선다.
가끔은 중소기업의 지면광고 등으로 목돈을 만지기도 한다. 끼도 욕심도 많은데 현실은 마음대로 되질 않고 고등학생 모델들은 치고 올라오는데 나이는 먹어가고 이래저래 조바심이 난다. 그래도 언젠가는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류모델이 될 날을 꿈꾸며 자기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먹어도 먹어도 살이 안찌는 병희와 달리 물만 마셔도 살로 가는 체질 때문에 눈물나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하루에 운동 두 시간은 필수고 세계로 진출할 날을 위해 영어회화학원도 빠뜨리지 않고 다닌다. 지적인 모델이 되기 위해 독서도 열심히 한다. 한달 독서량이 얼마냐 물으면 8권이라고 대답한다. 다 잡지다. 패션잡지, 여성잡지, 영화잡지, 시사잡지. 이상하게도 책은 눈에 안들어오는데 잡지는 잘 읽힌다. 시사잡지는 어렵고 재미없지만 제목만이라도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게 꽤 도움이 된다.
언니의 약점을 잘 안다. 남자를 모른다는 것. 그래서 언니가 쓰는 글이 막히면 체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언니의 낌새가 수상하다. 철수 그 녀석이랑 묘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하는 것 같다. 그녀도 철수를 잘 안다. 이건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지만 고등학교 때 그에게 대쉬했다가 딱지 맞은 적이 있다. 지금은 속내를 털어놓는 친구사이다. 흠... 아무래도 언니와 철수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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