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고 있는 아들을 살릴 수 있는 심장. 그것만 있으면 된다.
유혹은 강렬했다. 아담의 달콤한 선악과만큼이나...
아들은 살아났고, 아버지의 원죄는 본인만의 것이 되길 바랬다.
그러나 아버지의 원죄는 그대로 아들의 몫이 된다. 그래서 혜성은 괴롭다.
모자랄 것 없는 의사 집안의 둘째아들로 태어난 나.
어릴 적 심장이 약해 한 뇌사자의 장기기증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제 아버지 뒤를 이어 의사가 되는 것만 남았건만
나를 기다리는 것은 장기기증자 최두창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의 진실들.
그리고 몰락해버린 최두창의 가족.
최두창의 가족을 찾아간 자리에서 그의 딸 최엄지를 만나다.
미용실 장사가 잘되는 것과 죽은 아빠와 난롯가에서 10분간만
이야기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이 여자. 이 소박한 소원을 이야기하며 웃음 짓는 그녀.
가슴이 아프다.
그녀를 보며 눈물짓는 건 내 눈이기 전 내 심장이기에.
그녀를 보면 뭐든지 다해주고 싶다.
그녀의 종종걸음을 경쾌하게 바꿔주고 싶었고,
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계절을 그 예쁜 두 눈으로 보게 해 주고 싶었고,
웃는 연습을 하지 않아도 늘 웃음기 가득 머금은 얼굴로 있게 해주고 싶었다.
아버지를 잃고 힘들었던 그 7년의 기억을,
매일매일 힘들게 살아가며 익숙해진 일상의 건조함을 모두 바꿔주고 싶다.
그녀의 아버지로 인해 다시 살게 된 내 행복한 7년의 기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