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가 살아남는 세상에 인정은 불필요한 감정.
하나 남은 아들이 죽음의 문턱에 섰을 때 내 눈 앞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내 차에 치어 쓰러진 한 남자의 모습과 뇌사 상태에 빠진 한 환자의 생존가능성도...
죽어가는 내 아들만이 보일뿐.
난 의사이기 이전, 아픈 자식을 둔 아빠이다.
살아야만 한다. 아들.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
혜성이는 나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심장이 약해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나를 대신해야할 나의 분신. 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난 아들에게 짐을 안긴 원죄자이기에.
나의 약한 심장을 물려받은 것도, 너를 살리기 위해 행한 내 범죄의 죄값도
모두 다 안고 가려는 놈.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네 모습이 나를 분노케 한다.
원죄의 꼬리는 나의 대에서 끝나야 한다.
태생이 약한 동물은 잡혀먹거나 굶어죽는다는 것이 정글의 법칙.
정글의 법칙은 한번도 어긋난 적이 없다.
그러기에 난 강해야만 했고
날 닮은 아이도 강해야만 한다.
태생적으로 약한 오혜성.
넌 강해져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