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선물을 사러 나간 아버지. 근사한 선물을 샀다고 전화한
아버지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건만...아버지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고,
떠나는 마지막 순간 그의 심장은 다른 누군가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 심장을 가진 누군가. 차라리 내가 모르는 누군가였으면...
영원히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았으면...
그러나 난 그 심장을 가진 남자를 만났고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심장을 가진 남자. 오혜성.
그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어릴 적 아빠를 보고 느꼈던 그 느낌처럼...
그의 아버지가 나의 아빠를 친 뺑소니 범인임을 안 순간,
그가 그런 방식으로 아빠 심장을 이식했음을 안 순간,
그를 미워해야 하는데. 철저히 증오해야 하는데...
약해지고 있다. 점점 더 그에게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