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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1. 계순의 집근처 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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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이 혼자서 계순을 오래 기다리고 있다. 안온다. 재천, 일어나 전화를 한 다. 재천 …(신호만 가고 전화를 안 받는다) 재천, 차값을 치루고 나간다. |
S#12. 계순집 근처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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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이 와서 두리번거리며 계순집을 찾아본다. 가계도 보고, 이리저리 찾던 재천은 계순의 집을 찾아낸다. 계단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계 순이 안 나온다. 재천, 작정하고 그 철계단을 올라간다. 가서 노크를 한다. |
S#13. 계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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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순,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다. 노크소리 난다. 계순 들어와요! 문이 열리고 재천이 들여다본다. 계순 …잘두 찾으셨네? 계순, 소주병 얹혀진 쟁반을 밀어서 대강 감춘다. 그러나 재천이 본다. 재천 들어온다. 계순 (씩씩하다) 앉으세요! 재천 앉는다. 계순도 앉는다. 두 사람 본다. 계순이 외면하며 씩 웃는다. 계순 나 이렇게 살아요! 재천 왜 나한테 진작 말 안했니? 혼자 됐다구? 말했어야지! 계순 말했으면 같이 살려구 했어요? 재천 그럼! 계순 하하! 웃기지 말아요! 당신은 동규 무서워서 그렇게 못했 어! 큰아들이라면 벌벌 떠는 사람이 당신이잖아요? 재천 술두 마시니? 계순 그래요! 재천 …변했구나, 많이 변했어! 계순 용건이 뭐예요? 재천 나, 그 여자하구 살기루 했다. 계순 잘됐네요. 그럼 민규 나 줘요. 나한테 보내요. 재천 그건 안된다! 민규, 어린애 아냐! 계순 어린애 아니니까 보내라구요! 계순 당신이 다른 여자하구 깨소금 볶구 사는 거 한 집안에서 같이 보구 살라는건 걔한텐 너무한 일인 거 몰라요? 보내 요? 재천 안돼! 걔 있으면 너 새 출발 못해! 계순 하이구, 엄청 내 생각해 주시네! 눈물날려구 하네요? 계순, 재천을 향해 비꼬며 대든다. 계순 … 재천 너 부산 안 갔단 소리에 집어치우구 말까하다가 마음 고 쳐 먹었다. 동규 엄마, 너 두 여자한테 진 죄만두 큰데 거 기다 또 다른 여자 하나 더 보태기 싫더라. 계순 (웃는다) 재천 이렇게 하자. 너한테 진 죄! 내 이세에 다 갚으마! 계순 …? 재천 일이 이렇게두 꼬이는 거 보니, 이승에서는 우리가 인연이 아닌 모양이야. 계순 너나나나 뭐 얼마나 오래 살겠니? 한 칠십 이짝저짝이면 끝나겠지! 계순 … 재천 서루 그냥그냥 살다가 저 세상에 가서 다시 만나자. 그때 는 헤어지지 말구 부부 인연 맺어 살아보기루 하구, 우리 이쯤에서 인연을 끊자, 계순아. 계순 (웃는다) 재천 너와 나 사이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냐? 계순 … |
S#14. 계순집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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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기분이 참담해서 혼자 나온다. 계순에게 가서 홍여사에게 간다는 말 을 하고 돌아나온 길이다. 재천, 계순의 처지에 속상해서 천천히 걸어내려 온다. 걷다가 문득 뒤돌아서 선다. 순간적으로 뒤돌아 계순을 데리고 가버 릴까 하다가 겨우 참고 되돌아간다. |
S#15. 홍여사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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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뭔가 다른 생각에 골똘한 채, 스트레스가 느껴진다. 노크 소리가 난 다. 홍여사 누구세요? 친구 접니다. 교수님…! 홍여사, 먹다가 멈추고는 얼른 입가를 닦고 일어난다. |
S#16. 홍여사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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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가서 문을 열어준다. 홍여사 빨리 오셨네요? 친구 네, 무슨 일이신가 해서요! 친구가 무슨 일인가 하는 얼굴로 서 있다. 홍여사 …좀 들어오세요, 양 사장님. 친구 네에. 실례합니다 하고 들어온다. 홍여사 앉으세요. 친구 네에. 두 사람 마주 앉는다. 홍여사 제가 갑자기 뵙자구 해서 놀라셨죠? 친구 (많이 걱정스럽다) 네, 좀 그렇습니다. …무슨 일이신지? 홍여사 …제가 뭔가 좀 알아볼게 있는데요. 아무래두 양사장님께 서 제일 잘 아실 듯 해서요. 친구 박선장 일이겠죠? 홍여사 네. 친구 제가 그 친구 일이라면 크구 작은일 다 알죠. 그러나 교수 님. 미리 말씀드릴 건, 제가 그 친구 험담은 못합니다. 홍여사 …캡틴박 험담하자는 게 아니구요, 그 여자분요. 민규 엄 마요, 저 그 사람에 대해서 알구 싶어요. 친구 계순이 말씀이세요? 홍여사 네, 그분 어떤 여자인지, 그리구 박 선장님하군 어떻게 만 나서 어떻게 헤어진 사인지, 그리구 두 사람의 감정상태가 어떤 것인지 전 궁금해요. 친구 …그거라면 뭐 말씀 못 드릴것두 없지요..계순이가 어떤 여자냐! 한마디루 천상 여자지요. 팔자가 기박해서 박재천 이를 만나 그렇지 인물 참하지, 솜씨 좋지. 좋은 남자 만 나서 살았으면 참, 잘 살았을 그런 여잔데! 아깝죠! 홍여사 …두분 미련 남긴 채 해어지신 거죠? 친구 그럼요! 둘다 헤어지기가 싫어서 피눈물을 흘렸어요! 홍여사 (벌벌 떨리고)… 친구 정이 엄청 깊었어요! 솔직한 말루다 재천이 얘가 수산학교 때부터 여학생들 꽤나 울리는 걸루 유명했지만요, 계순이 는 그런 바람끼가 아니었어요! 그건 지가 장담해요! 홍여사 …(한숨) 친구 (아차 싶어서) 아이구 교수님. 어떻게 말을 하다보니 이 상하게 얘기가 흘렀는데요, 지금은 아니예요! 지금은 재천 이 걔한텐 교수님밖에 없어요! 홍여사 … 친구 지가 그건 장담을 해요! 아니, 또 장담한다 말해서 이상하 긴 하지만 진짜, 현재 이 싯점에서 백재천이 여자는 지구 상에서 교수님뿐이예요. 홍여사 … 친구 교수님, 민규가 있구 하니까 교수님께서 그 여자가 은근히 신경이 쓰이신가 분데요, 그건 전혀 걱정을 마세요! 동규 가 있는 한 두 사람은 절대 안돼요! 홍여사 …미스타 박이 왜요? 친구 동규 엄마가 유언을 했어요…! 참, 어린 아들 앞에 앉혀두 구 할 얘기는 아닌데 시앗을 본 여자 마음이 그런건지, 그 걸 했어요. 홍여사 …뭐라구요? 친구 지가 직접 본건 아니지만요, 재천이 누이가 들었다니까 진 짤겁니까! 죽어가면서 동규 손을 붙들고 동규야. 내가 죽 더라두, 느 아부지 후처, 세상 여자 다 돼두 이계순이 만 은 절대 안된다. 그랬다는 거예요! 홍여사 …어머나! 친구 어느 아들은 안 그럴까만은 동규 쟤가 어릴 적부터 즈 엄 마한테는 효자였어요! 그러니 아무리 재천이가 용을 써도 자식한테는 못 이길 거 아닙니까? 그러니 교수님. 아무 걱 정을 마세요! |
S#17. 어느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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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혼자 앉아 복잡안 마음을 달래고 있다. |
S#18. 홍여사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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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뭐 하러 그 분은 만날려구 그래? 홍여사 한번 만나봐야겠어. 수경 아버님이 계획대루 하신다면 그대루 하면 되지. 만나서 뭐 할려구? 홍여사 …너 나 알지? 난 뭐든지 확실한 게 좋아! 캡틴박 말만 듣 구 끝낼순 없잖아. 빨리 연락해봐! 수경 이모…! 홍여사 좋아! 네가 싫다면 내가 민규한테 부탁할 거야! 어떡할래? 수경 …그분이 만나기 싫다면 어떡해? 홍여사 그럼 전화해서 나좀 바꿔줘! 수경 (딱한 듯 본다) 이모, 나 지금 우리 엄마하구 오빠 때문에 엄청 피곤해! 홍여사 수경아! …이 일 나한테는 남은 반생이 걸린 일이야! 니가 도와주지 않으면 누가 돕니? 나? |
S#19. 계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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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많은 듯한 계순 혼자 누웠는데, 전화가 온다. 계순, 노려보다가 천천 히 든다. 계순 …여보세요? 수경 …안녕하세요? 저 여기 보문동이예요. 계순 민규 형수? 수경 네. 계순 무슨 일이예요? 하는데 이사장이 살그머니 들어온다. 계순 (본다) 수경 …저 저희 이모께서 한번 뵙구 싶어하시는데요? 계순 이모요? 수경 저희 안집…홍여사님이요. 계순 …(놀란다) 이사장 (내가 왔다. 비굴하게 웃는다) 눈치보며 |
S#20. 계순 동네 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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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과 홍여사가 앉아있다. 홍여사가 긴장되는지, 퍼프를 꺼내 얼굴을 한 번 두들긴다. 그러다가 문간을 보니 계순이 들어온다. 수경 이모, 저기 오세요. 홍여사, 얼른 분첩을 넣고 자세를 고친다. 수경, 일어나려는데 계순 뒤로 이 사장이 따라 들어온다. 수경 ? 홍여사도 수경이 일어나자 따라 일어난다. 계순, 오다가 조금 비틀한다. 얼 른 이사장이 부축을 한다. 홍여사 ? 계순 당신 저기 앉아있어요. 이사장 그래, 알았다(가볍게 목례하고 가서 앉는다.) 홍여사 ? 수경 안녕하세요? 계순 … 홍여사 바쁘실텐데 뵙자구 해서 미안합니다. 같이들 앉는다. 종업원이 온다. 홍여사 차, 뭐? 계순 …아무거나 주세요. 계순, 시선은 앞만 향할 뿐. 아무도 쳐다보지 않은 채 중얼거리듯 한다. 홍여사 커피 셋! 종업원, 감사합니다. 하고 간다. 계순 …차돌이 잘있죠? 수경 네. 영규 데련님이 들어가셨어요, 미숙씨네루요. 계순 …(고개 작게 끄덕)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수경 이머, 그럼 두 분이 말씀하시게 전 일어날까요? 홍여사 그럴래? 수경 일어나려 하는데, 계순이 말린다. 계순 아니, 민규 형수도 그냥 있어요. 뭐 비밀 얘기할 것두 없 는데 뭐. 수경 (엉거주춤 주저 앉는다) 홍여사 (좀 겁내듯 계순을 본다) 계순 먼저 영규 애기 산구완할 때 일은 미안합니다. 속일 생각 은 없었는데…그렇게 됐어요. 홍여사 네. 계순 묻구 싶은 게 있다구요? 뭐든지 물으세요, 솔직히 다 대답 해드릴께요. 홍여사 …그럼 그러죠. 제가 오늘 뵙자구 한 거 아시겠지만, 캡틴 박, 민규 아버님하구 제가 결혼하는데, 부인의 생각이 어떠신지 그게 알구 싶어서요. 계순 (웃는다) 두 사람이 잘 살면 됐지, 제 생각이 무슨 소용있 어요? 홍여사 아뇨, 그래두 말씀을 좀 해주셔야… 전요, 성격상 조금이 라두 찝찝한건 정말 싫거든요? 계순 저두 찝찝한 건 싫어요! 말씀드릴께요! 두 분 부티 행복하 게 잘 사세요! 수경 ? 홍여사 ? 계순 저 그 남자하구 남남된 지 이십 년두 더 넘었잖아요? 홍여사 …그래두 민규 말은 엄마가 아직두 아빠를 많이 생각하시 구 계신다구. 계순 (웃는다) 아유, 낮술을 한잔 했더니 기운이 없네요. 기운 없으니까 간단하게 말씀드릴께요. 이승에서 우리 인연은 끝났어요! 홍여사, 수경과 계순을 본다. 계순 …이건 제 말이 아니구 그 사람 말이니까 믿으세요! 그리 구 저쪽에 앉은 남자하구 저두 곧 결혼합니다. 홍여사 민규 씨가 자기 엄마 혼자라는데? 계순 자식이라구 부모 일 다 아나요? 홍여사 …하긴요! 수경 …! 계순 됐죠? 더 물어보실 거 있으세요? 홍여사 아니, 없어요…! 바쁘신데 나오시라구 해서 장말 미안해 요. 막내 민규한테는 제가 성의있게 할께요. 홍여사는 이사장의 출현에 이미 문제 해결이다. 계순 웃으며 홍여사를 바라 보는데, 눈물로 눈이 좀 젖어있다. 수경이 그걸 본다. 속으로 놀란다. |
Scene 1~10 |
Scene 11~20 |
Scene 21~30 |
Scene 3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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