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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홍여사 같이 결혼 전후 계획 세우고 있다.
홍여사 장을 새루 바꿀까?
수경 도배만 해, 이모! 무슨 장롱을 바꿔? 멀쩡한 장농을?
홍여사 알았어…근데 수경아, 솔직히 말하면 나 불안하구 이상해.
수경 다 그래, 이모. 난 결혼 전날 밤에 순간적으루 어
딘가루 도망 가버리구 싶었던 적두 있어.
홍여사 나랑 쇼핑갈래?
수경 어머님, 저 김치 담가야 해요! (놀리고)
홍여사 기집애!
스티커 보고 전화를 한다.
수경 내가 왜 괘니 바쁜지 모르겠네! 여보세요? 미숙씨? 34호
주택, 새댁언니! 아니 왜 목소리가 그래요? 주문 좀 할려
구요! 김치거리 좀 배달될까? …안 된다구? 그래, 알았어
요…어디 아픈가부다 목소리 보니까 그래요, 끊어요.
수경, 끊는다.
홍여사 왜? 배추 배달 안 된다니?
수경 응…이모 안 된다네?
하는데 전화가 온다.
수경 여보세요?
선배E 형수님! 접니다! 저 조용필이에요!
수경 아, 네에, 안녕하세요?
선배 E 영규 좀 바꿔주세요!
수경 지금 데련님 안 계시는데요? 핸드폰으루 해보세요!
선배E 제가 그러더라구요! 인간이 그러면 못 쓴다구 해주세요!
수경 네?
선배E 나는 괜찮다구요! 뭐 나야 남자니까 얼마든 짓밟아두 좋은
데 저두 여동생 있잖아요! 그런 놈이 그러면 안되는 거 아
닙니까?
수경 무슨 말씀이세요?
선배E 숙이네! 미숙인지 그 여자요!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
수경 …숙이네라뇨?
선배E 남자가 목에 칼이 들어와두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지 새낀데? 그걸 외면하면 하늘이 가만있겠어요?
수경 저 여보세요? 천천히 좀 말씀을 해보세요.
선배E 저 취했습니다! 형수님! 저 영규 진짜 좋아했어요! 나쁜
놈! 그런데 지가 나하네 그렇게 할 수 있어요!?
하고 끊겨버린다.
수경 ?
홍여사, 들여다보며.
홍여사 얘, 너 왜 그러니?
수경 … ?
홍여사 왜그래? 둘째 얘기니?
수경 응, 이모, 뭔가 이상해.
홍E 뭔데? 혹시 그 여자 이야기니?
수경 무슨 여자?
홍여사 아니 뭐 옛날에 좋아하던 여자가 이동네루 이사와서 고민
이라구 상옥이가 그러던데?
그러는 수경눈에 휙 스치는 미숙신랑 죽었냐구, 자꾸 캐묻던 영규의모습.
수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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