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회
     

S#11. 미숙 새방 (밤)


미숙, 자기가 마구 던져버린 물건들  사이에 앉아서 멍하니 누워있다. 무표
정하게.

영규            혹시 내가 마음 돌려 너한테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한 일   
                이라면 지금이라두 포기해라! 완벽한 계산착오야!



S#12. 수경 친정 거실

빨래를 개키는 애주에게 묻는 수경부.

애주            아범 일하는 데요?
수경부          그래, 어디냐?
애주            저두 자세히는 모르구요,  대충만 들었는데요,  왜요. 아버
                님?
수경부          어디 대충 들은 대루 얘길 해봐라. 그럼.
애주            ?


S#13. 수경 친정 안방

아이들이 누운 수경모를 주물러 주고 있다.

수경모          아이구, 시원해. 아이구, 시원하다.
지민            할머니, 왜 시원해요?
수경모          우리 이쁜 진하  지민이가 할머니  아프지 말라구 주물러    
                주니까 시원하지?
진하            할머니 나두 잘하죠?
수경모          그래, 둘다 잘한다. 아이구 시원하다…!

하는데 수경부 들어와서 슬그머니 겉옷을 챙겨 입는다.

지민            할아부지, 제가 할머니 시원하게 해드려요!
진하            저두요, 할아부지!
수경부          그래, 둘다 모두 착해요?! 할머니 많이 해드려요?

하고는 몰래 나간다.




S#14. 포장마차 (밤)

수경부가 수한의 포장마차를 찾아왔다. 이리저리 둘러본다.  찾았다. 수한이 
장사중이다. 술취한 술집 아가씨들한테 소주를 팔고 있는 수한.

아가씨1         아저씨, 여기 국물 좀 바꿔주라니까!
수한            알았어! 자, 여기 국물 나갑니다!

수한, 아가씨 앞에 국물 준다.

아가씨1         응, 고마워 아저씨! 이왕이면 한잔 따라줘봐!
수한            내가?
아가씨1         그래요!
수한            까짓거 뭐! 그러자구, 자!

등등 하는데 수경부가 슬쩍 들어선다.

수한            어서오세요!

하고 보니 아버지다.

수한            …아부지.
수경부          여기 소주 한병하구 꼼장어 한 접시 줘요!
수한            …혼자 오셨어요?
아가씨1         근데 아저씨, 아저씨가 진짜 사장했어?
아가씨2         진짜랬잖아! 그죠 아저씨?
수한            (무안하고 속상하다)


S#15. 수경 친정 안방

애주가 잠든 아이들을 안아올리고 있다.

애주            지만아 진하야, 일어나 눈떠봐! 얼른!
수경모          얘, 그냥 여기서 자게 나둬라. 안 깬다.
애주            어머님 불편하실 건데요?
수경모          괜찮아. 하룻밤쯤 뭐 어때? 그런데  얘, 느 아버님은 어디
                가셨니?
애주            아버님 안 계세요?
수경모          응. 어디 가신단 말씀두 안 하시구 슬그머니 나가셨다?
애주            혹시 …거기 가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수경모          어디?
애주            저더러 아범 일하는 데가 어디냐구 물어보셨거든요?
수경모          거기 가셨나부다. 아이구! 몰라, 난!
애주            …


S#16. 노래방 정도

사무실 팀이 모두 모여 신나게 노래부르며 놀고 있다.  동규가 노래하고 팀
장과 이대리가 브루스를 추고 한다.




S#17. 포장마차

아가씨들을 돈받고 보내는 수한.

수한            잘가, 미스 장, 미스 하!

아가씨들 그래요. 등등하고 간다. 수경부뿐이다.

수한            뭐하러 오셨어요?
수경부          야, 너 뭐 재미나구나?  느 엄마는 울쌍이던데  아니잖아?   
                뭐하는 아가씨들이냐?
수한            요아래 룸살롱 아가씨들이예요. 가끔 들려요.
수경부          술장사한테 술을 팔구…됐다!
수한            하하하.
수경부          그런데, 같이 하던 친구는 어디 갔어?
수한            몸살이 나서 들어갔어요. 아버지 꼼장어 어때요?
수경부          임마, 아직 멀었다. 이게  아무리 포장마차래두 맛으루 승   
                부를 걸어야지 조미료 냄새만 막 나잖아!  국물두 이거 너  
                무 짜구.
수한            아니 그래두 다들 맛있다구 하던대요?
수경부          …자 한잔 받아라.
수한            저 많이 마셨어요. 아부지.
수경부          아니, 손님이 주는데, 안 받아?  그 아가씨들 잔은 받았잖
                아? 손님 차별하는 거냐? 이거 이 집 안 되겠네?
수한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받는다)

수한 받아서 카아하고 돌아서 마시는데 수경부 얼굴이 말과는 다르다. 하는
데 젊은애들 몇이 들어온다.

수한            어서오세요.
청년1           아저씨, 소주주세요!
수한            네, 앉으세요! 안주는 뭘루 드릴까요?
청년1           꽁치 한 마리 구워주시구요, 멍게두 한 접시 주시구요.
수한            네, 꽁치 한 마리, 멍게 한 접시요! 네에…!

수한 부지런히 준비한다. 청년들 뭐라고  장난도 하고, 수한도 대꾸하고 수
경부, 슬그머니 일어난다. 혼자 밤길을 걸어가는 수경부.




S#18. 포장마차 밖

수한, 밖으로 나와서 수경부를 찾는다. 멀리 가는 게 보인다. 수한 부르려고 
하다가 말아버린다. 수한, 속좀 상한다.




S#19. 수경 친정 거실

수경부가 들어온다. 수경모가 눈치보고 가만히 말없이 맞아준다.

수경부          (돌아보고 웃듯 하며) 여보.
수경모          네?
수경부          …사랑해요!

하고 들어간다.

수경모          아유, 저 양반 속 엄청 상하셨구나…!


S#20. 홍여사 마당

수경 화나서 나온다.

수경            이 남자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몇신데?

하다가 놀라서 우뚝선다. 영규가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있다.

수경            어머나, 데련님 왜 그러구 계세요?
영규            아닙니다. 아참, 형수님. 이거 받으세요!

돈을 꺼내준다.

수경            어머 이게 뭔데요?
영규            반찬값에 보태세요.
수경            …감사해요. 데련님 …잘쓸께요…!  그런데 무슨 고민있으   
                세요?
영규            아닙니다!

하고 일어나는데 문간에서 동규가 들어온다.

동규            어, 늦어서 미안해! 
수경            뭐하다 이렇게 늦게 오는 거야? 동규 씨?

하는데 영규가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동규            야, 넌 형이 들어오는데 그렇게 들어가버리니?
영규            어, 지금 오우. 한잔 했나부네?

하고 간다.

동규            저 자식 저거 왜 저래?
수경            (눈앞에서 돈을 흔든다)
동규            그건 또 뭐야?


Scene 1~10 | Scene 11~20 | Scene 21~30 | Scene 31~39 |
Copyright (c) M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