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회
     

S#11. 홍여사 안방


상옥과 홍여사가 앉아서 애기중이다.

상옥		(좀 싫고 놀라서) 민규 엄마요?
홍여사		그래… 상옥이랑 엄마가 다르다며? 어떤 여자야?
상옥		…(싫고) 새언니는 별걸 다 말하네. 교수님한테.
홍여사		수경이한테 들은 거 아냐! 아부지한테 들었어!
상옥		아부지두 주책이셔!
홍여사		아주 미인이시라며? 아는데루 좀 말해봐, 그 여자에 대해
		서.
상옥		뭐 전 별루 아는 게 없어요! 죽었다구 했지만 그건 거짓말
		이구 서울 어디 산다는 것만 고모들한테 들었어요.
홍여사		송파! 송파 산대!
상옥		송파래요? …근대 교수님이 그걸 어떻게 아세요?
홍여사		…막내가 아무말 안해? 둘이 잘 통하잖아?
상옥		잘 통해요! 근데 아무 말두 안하던데요?
홍여사		모자가 만나구 다닌단 말두 안했어, 누나한테?
상옥		(충격)…둘이 만났대요?
홍여사		어머…난 몰라? 진짜 몰랐어?
상옥		…?
홍여사		어떡해, 난 몰라! 몰라!
상옥		교수님 아시는대루 다, 말씀해주세요. 저두 알아야 하잖아
		요! 교수님이 말씀을 해주시면 저두 아는데루 다 말씀해
		드릴께요.

상옥 진지하게 묻는다.

S#12. 수경 작은방

민규 화집을 보고 있는데, 상옥이가 와서 힘껏 찬다. 상옥 정말로 섭섭하고 
화났다.

민규		왜 그래, 누나?
상옥		(차게) 누나? …내가 너 누나 맞기는 맞는 거야?
민규		?

하는데 영규가 세수를 마치고 들어오다가 무슨 일인가 본다.

상옥		나쁜놈…! 누나라구 부르지두 말아!
영규		왜 그래?
상옥		작은 오빠, 얘 즈 엄마 만나구 다닌대!
영규		즈 엄마가 뭐야?
상옥		우리 몰래 즈 엄마 만나구 다녔대! …무슨 말인지 몰라?
민규		…
영규		?
상옥		지가 아르바이트 하는 집 쥔 여자가 즈 엄마였대!
영규		(놀라서 본다) 정말이야? …햐 이 자식! 어쩐지 뭔가 있지 
		싶더라!
민규		…



S#13. 홍여사 마당

상옥이가 혼자 나와서 속상해 하고 있다. 영규가 나온다.

상옥		오빠 나쁜 놈이지 민규.
영규		이해해라.
상옥		오빤 어떻게 그렇게 쉽게 이해하란 말이 나와? 난 못해!
영규		입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봐! 보구 싶었을 거 아냐!
상옥		입장을 바꿔두 이해 못해! 난 아주 꼬마때부터 뭐든지 다 
		저한테 말해왔어! 조그만 것두 저한테 안 속였다구!
영규		말 꺼내기가 쉽지 않았을 거야.
상옥		관둬! 난 쟤 안봐! (들어가 버린다)

나오다가 보는 민규, 속상하다.





S#14. 수경 거실 (밤)

수경부와 수경모에게 애주가 봉투 하나를 내민다.

수경부		이게 뭐냐?
애주		저희가 장사한 것 한달 결산이예요, 아버님.
수경모		에게. 겨우 백오십 만원이니? 둘이 한달 일한 게?
애주		…열심히 한다구 했는데 그거예요, 어머님.
수경부		너, 그전 부도나기 전에 한달 생활비루 얼마씩이나 쓰고 
		살았니?
애주		…한 이백오십.
수경모		하이구! 이백오십 좋아한다. 삼사백두 더 쓰구 살았으면
		서!
애주		…(무안)
수경부		어떠냐? 아가야, 돈 벌어보니, 사람이 빌어먹구 살기 힘
		든 거 알겠지?
애주		(웃는다) 네.
수경부		우리는 지금 간단히 생각하면 경제적 측면에선 신탁통
		치시대에 산다! 요새 금모으기 하지만 금 한돈에 얼마냐? 
		한 5만원 이쪽저쪽이지? 그런데 금반지 하나는 귀하게 알
		아두 돈 5만원은 쉽게들 쓰거든. 만원짜리 한 장이면 금 
		5분의 일돈이다? 그야말루 종이돈 한 장 금 한조가리루 
		알구 써야 우리 나라가 희망이 있는 거다! 알았니?
애주		네, 아버님. 돈 벌어보니까 제가 그동안 얼마나 바보같이 
		살았나 너무너무 후회스러워요.
수경부 		 알았으니 됐다!
수경부		자, 니들이 번 돈이니. 니들이 쓰는데 아껴 써라.
애주		아뇨, 저희들 생활비 받으셔야죠.
수경모		여섯달까진 공밥 먹여준다구 했잖니.
애주		감사합니다. (넣는다)
수경모		그런데 수한인 왜 같이 안 온거니?
애주		네? 네에 좀 늦는다구 했어요.
수경모		걘 날마다 어딜 그렇게 늦게 다니니? 네가 끌구 같이 들
		어와야지!
애주		…
수경부		올라가서 쉬어라.
애주		네, 아버님 어머님 안녕히 주무세요.

애주 올라간다.

수경모		(기다렸다가) 여보. 쟤네들 철나나봐요. (웃는다)
수경부		아직 일러요, 더 두구 봐야지!


S#15. 수경 작은 방(밤)

민규, 영규, 나란히 누워 잔다. 민규 못 자고 뒤척거린다. 영규 모른 척한다.

민규		형….
영규		…말해.
민규		엄마 일은 정말 미안해. 말해야 한다구 생각했지만 못했
		어.
영규		난 괜찮은데, 상옥이한데 사과해. 정말 화났어, 개.
민규		알아.
영규		느 엄마 어떻게 살던? 시집 갔지?
민규		…응.
영규		애들두 낳구 그랬더냐?
민규 		아니.
영규		잘살던? …못 살지? 잘살 리가 없지!
민규		….
영규		너… 엄마 만나보니까 시시하지? 만난 거 후회하지?
민규		…(속상하다)
영규		…그러게 내가 뭐라던? 뭐든지 필요없이 알려구 하지 말  
                구, 그냥 모른 척 살라구 했잖아! 임마. 인연? 그거 아무   
                것두 아닌 거야!
민규		…
영규		그 새 아빠라구 해야 하나? 그 아저씨는 뭐하는 사람이   
                야?
영규		몰라.
영규		용돈이라두 쥐어줄 형편이면 가까이 하구, 아니면 딱 끊어
		버려! 느 엄마두 마찬가지구!
민규		…
영규		…자라, 자!


S#16. 수경 친정 거실 (아침)

수경부가 소파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수경모가 빨래감을 정리하며 고개를 
갸웃뚱해 한다.

수경모		이상하네?
수경무		뭐가 말씀이예요?
수경모		아니, 수한이 말이예요. 그제두 소매 끝에 고추장 같은 걸 
		묻혀봤더니 어제두 묻혀왔어요?

소매에 혀를 대보고.

수경모		이게 분명 고추장인데? 어디서 묻어 다니는 거야, 얘? 지  
                워지지두 않는데?
수경부		뭐 술집 같은 데서 묻었나부지.
수경모		술먹는 것 같지두 않던데? 아이구, 쉐타에서는 무슨 기름
		냄새가 이렇게 나구? 아유 속상해.
수경부		?

하는데 수한이 내려온다.

수한		안녕히 주무셨어요?
수경모		얘, 너 이거 뭐니?
수한		뭐요?
수경모		어떻게 옷에다 이렇게 지저분한 걸 묻히구 다니니? 고추  
                장 같은 건 지워지지두 않아, 얘!
수한		알았어요, 앞으루 조심할께요. (체조하려고 나간다)
수경모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더니, 쟤는 어쩌면 나를 이 나이가   
                되도록 일을 시켜 먹을까 몰라!

궁시렁거리는데 수경부는 뭔가 좀 이상하다.

수경부		(팔소매를 집어다가 본다) ?
수경모		왜 갖구 가세요? 냄새나는 걸!

확 잡아채고.




S#17. 수경 신방

동규가 컴퓨터로 일하는데, 수경이 들여다본다.

수경		동규 씨 전화.
동규		누군데?
수경		몰라? 박동규 씨 좀 바꾸라고만 하는데?
동규		(받는다) 여보세요?
이사장		…박동규 씨요? 나요! 이사장? 이 계순이 남편.
동규		…그러세요?

수경, 동규 태도가 이상해 돌아본다.

이사장		하던 말을 마져 끝내야 할 꺼 아니요? 우짤까요? 지금 휴
		일이라 모두 댁에들 계시지. 내가 댁으로 갈까?
동규		맘대루 해요!

하고 끊어 버린다.

수경		동규 씨 왜 그래? 누군데? 그래
동규		또 전화오면 받지마, 알았어?

하는데 전화가 온다. 수경, 받으려다가 동규를 본다. 동규 받는다.

동규		…
이사장		…말을 했으마 끝을 내야지. 안 그렇소.
동규		도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이사장		박동규 씨 안 만나고 피하마, 좋다! 내 당신 부인을 만나
		겠어요! 만나서 당신 시아부지가 어떤 인간인지 내 주욱 
		읊어주지 뭐! 그렇게 할까? 맞아 그게 재미있겠다. 응?
동규		…(터질 듯 하다)
수경		?



S#18. 홍여사 마당

영규가 운동하며 상옥을 달랜다.

영규		너 민규한테 이제 그만해!
상옥		작은 오빤 상관하지마!!

하고 휙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동규가 획 나온다. 수경이 뒤따라 나온다.


수경		동규 씨. 누군지 말하구 나가!

동규 나가버린다.

영규		?
수경		!
영규		형수님, 뭡니까? 왜 그래요?
수경		형이 누구 전화를 받구 나가는데 좀 이상해서요.
영규		어떻게 이상해요? 여자 전화 같아요?
수경		아이, 데련님은! 그런 건 아니예요! 남자 전환데 좀 이상해  
                요.
영규		어떻게 이상한데요?

하는데 선배가 들어온다.

선배		형수님 안녕하십니까?
수경		네, 어서오세요.
선배		형님께선 아주 급하게 나가시는군요?
영규		형수, 무슨 전환데요?
수경		…저두 몰라요. 나중에 얘기해요, 데련님.



S#19. 수경 마루

민규,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영규와 선배가 들어온다.


영규		됐어, 형?
선배		(품에서 여권 꺼내 보여준다) 됐지!
영규		야, 나왔구나! 이리줘 봐!
민규		?

영규, 들춰보며.

영규		이게 미국 비자야?
민규		?


S#20. 수경 작은방

민규, 화집을 보며 영규와 선배가 하는 얘기를 듣는다. 열린 문으로 애기하
는 영규와 선배.

선배		야, 가는 것두 좋지만 내 생각엔 여기 남아있는 게 더 실  
                속 있을 것 같다. 야, 관장님두 가신다구 하니까 너 여기  
                있으면 무주공산에 주인되는 거잖아?
영규		그럴 생각두 했는데… 가야겠어… 여기 있기가 싫어. 마음  
                도 복잡하구!
선배		그나저나 아임에프 시대에 왠 해외냐?
영규		우리 관장님에는 그쪽 벌려 놓은 것두 꽤 되나봐? 아무튼 
		형 수고했수!
선배		야, 너 가기 전에 나좀 어떻게 해주구 가야 되는 거 아니
		냐? 그 지하 카페에 지배인 바꿔야겠더라니까! 아주 불친
		절해! 야!
영규		알았어, 나 가기 전에 내 알아볼게. (재듯, 패스포트 펴본  
                다)
선배		하! 사람 팔자 시간 문제라더니 컵닦이 보조 박영규 …출
		세했다.

선배가 여권보며 말한다. 영규, 노려보며 획 채간다.

선배		(앗 !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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