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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진지한 영규의 얼굴을 보고 있다.
영규 신시연, 잘 들어! 오늘은 너한테 중요한 얘기한다…!
시연 …해!
영규 너, 그 느네 아빠가 추천한 병원에 가라.
시연 안 간다구 했잖아.
영규 너 이런 태도 참 싫다! 겨우 몇살이나 먹었다구 세상 다
산 것같이 이러는 거냐? 느 엄마 매일 우시는 거 너 알
아?
시연 …내 인생, 내 맘대루 한다구 말했잖아!
영규 세상사람들이 다 자기인생, 자기 맘대루 하구, 기분 대루
살면 어떤 세상이 되겠냐?
시연 아주 재미있는 세상이 되겠지!
하는 순간 영규가 괙 소리를 친다.
영규E 이 기집애가!
시연 (놀라서 본다)
영규 건방떨지마, 기집애야!
시연 ….
영규 너만 아픈 거 아냐! 말해줄까? 우리 엄마두 아파서 돌아가
셨어…! 너하구 비슷한 병으루! 내가 중학교 땐데, 나는 그
때 날마다 교회나갔어. 우리 엄마 5년만 더 살려주시구,
대신 나한테 10년을 가져가 달라구 날마다 기도했어!
시연 ….
영규 엄마가 돌아가시구 나서, 다시는 그런 종류의 기도, 할
일 없을 줄 알았어…그런데, 지금 나 아니야…나한테서
10년 더 갖구 너 깨끗이 낫는다면 나, 열 번이라두 그렇게
한다!
시연 ….
영규 자세히 말할순 없지만 난 개인적으루 지금 복잡해!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구 싶어! …네가 병원으로 가면 나두 따라
가줄게… 가서 너 차 탈일 있으면 운전 해주구, 휠체어 탈
일이 생기면 밀어주구…그렇게 할게…내생각이 부담스럽
고 싫다면 지금 말해, 깨끗이 접을 테니까….
영규 기다린다.
시연 병원에 가는 건 싫어….
영규 …그래? …됐어… 거절이라구 알구가겠다….
영규 돌아선다.
시연 …그렇지만 조금만 더 시간을 줘…생각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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