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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1. 수산시장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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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가 재천을 만나려고 시장으로 온 길이다. 집에서 나온 길임. 동규, 여기 저기 찾아다닌다. 재천이 일하는 가게 근처를 찾으나 없다. 상자를 싣고 가 는 인부에게 묻는다. 동규 저 혹시 박재천 씨라구 어디 계실까요? 인부 누구? 동규 박재천 씨. 인부 아, 박 씨? 저쪽으루 가봐요! 동규 감사합니다. 동규 박스 등이 가득한 구석으로 찾아가 본다. 이리저리 찾으나 있을 것 같 지 않은 재천. 동규, 돌아나오려다가 뭔가 보고 돌아선다. 종이박스, 생선박 스들이 가득 쌓여있는 구석에서 쓰러지듯 취해 자고 있는 재천. 동규 그 모 습을 본다. 영락없는 짐꾼인 재천의 초라하게 꼬부라져 자는 모습. 동규, 보 고 서있다 속이 많이 상한다. 동규 …아부지. 아부지? 재천, 동규가 가만히 흔드는 바람에 눈을 뜬다. 재천 (순간적으로 당황해 일어나며) 너 여기 웬일이야? 동규 이런데서 주무시면 어떡합니까? 저랑 집으로 가세요. 재천 어, 이거 내가 잤구나! 너, 여기 왜 왔냐구. 동규 저랑 집으루 가시자구요. 추운데서 왜 이러구 계세요. 재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구, 빨리 가, 자식아! …나 바쁘다. 재천 부시시 털고 일어나 가버린다. 동규 (화나서 보고 서 있다) 재천 (가다가 돌며) 너 얼른 가! 누가 시장에 나오랬다구 나오 구 그래? 가버린다. 친구가 반대 쪽으로 드링크 두 병을 들고 찾으러 온다. 친구 재천아? 어, 얘가 어디갔나? 하고 보니 동규가 서있다. 친구 동규야, 너 여기 웬일이냐? 동규 …(속상하다. 울고싶다) 친구 …! |
S#22. 동시장 한귀퉁이 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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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친구에게 끌려와서 속상해 앉아있다. 친구 너 느아부지 꼴보니까 속에서 열불나지? 동규 …(울고싶다) 친구 너만 열불나는 거 아니다! 젊어 한때는 참 원양어선 타구 거기가 어디냐? 사모아, 라스팔마스까지 참 오대양을 메주 밟듯이 하구 다녔구, 작년까지만 해두 참, 박선장, 선장 님, 소리듣던 느아부지가 오늘날, 시장 짐꾼 된 걸 생각하 면 나두 속 뒤집어진다. 느아부지는 더하구! 동규 … 친구 그러나 동규야! 살다보니 인생이란 게 그렇더라! 어제의 청춘, 어제의 영광만 생각하면 당장 못 살지! 그러나 어제 있구 오늘이 있으면 또 내일이 있는 거 아니냐? 동규 … 친구 느아부지 내일은 바루 너다, 네가 잘되면 느아부지 인생은 성공한 거야! 동규 제가 어떻게 하면 잘되는데요, 아저씨? 철없을 때 같이, 제가 대통령이 되겠다구, 판검사가 되드린다구 큰소리를 칠 수두 없잖아요? 동규, 속상하다. 친구 (달랜다) 누가 너보구 대통령 되라구 그랬니 하는 소리지, 네가 영규 민규, 잘 챙겨서 일가 이루면 박재천이 인생은 성공한 인생인 거야! 동규 … 친구 느아부지 지난번에 네 처가 여기와서 밥사줬다구 자랑하 더라만, 너 여기서 보면 너 처보는 거 하구는 다를거야. 그냥, 가라. 나두 너 못본 걸루 하마. 동규 일어난다. 친구 그리구 참 이건 내가 뭐 다른 뜻이 있어서 하는 말이 아 닌데, 느아부지 민규 엄마 계순이 아직두 못 잊구 있다? 동규 (획돌아본다, 화나서) 친구 재혼해서 산다고는 하더라만, 그 쪽에 자식두 없다구 하니 까 네가 들어서 한번 알아봐라, 혹시 재결합이 될지. 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두 교수님하고 느아부지는 안 어울려! 동규 아저씨 그런 말씀 마세요! 민규 엄마는 안됩니다! 친구 (놀라서 보는) 야, 너 그거 무슨 소리냐? 동규야! 동규 우선 다른데 가서 잘살구 있으니 안되기두 하지만요, 그 분이 혹시 혼자 계신다 해두 그건 전 싫습니다.! 절대 안 돼! 친구 네가 느 엄마 생각해서 그러나분데, 동규야. 알구 보면 계 순이두 불쌍한 여자다? 너 다른 거 다 내버려두구 민규놈 하구 생이별 시킨것만 생각해봐라! 새끼 떼놓구 돌아서는 에미 발자국마다 피가 고인단다, 창자가 끊어진단다! 동규 (자르며) 아저씨, 저 돌아가겠습니다. 휙 일어난다. 친구 동규야! |
S#23. 수경 마루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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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가 세수를 하고 난 뒤 상옥에게 다그치고 있다. 영규 너 그 여자, 확실하게 하구 있는 거지? 상옥 확실하게 끝냈다니까, 걱정마! 새 언니두 이제 그 가게 안 간대! 영규 그래! 너만 믿는다! 상옥 근데 작은오빠. 어느 정도 친했어, 두 사람 응? 영규 조용히 해. 하는데 동규 들어온다. 영규 형, 지금 오우? 동규 민규 왔니? 영규 아직 안들어왔는데? 그 자식 왜 삐딱하게 나가지, 요즘? 영규, 상옥은 아직 소란을 모른다. 동규, 들어간다. |
S#24. 수경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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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들어와서 길게 눕는다. 복잡하다. 음악을 킨다. 클래식. 눈 감고 듣는 다. |
S#25. 수경 친정거실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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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6. 수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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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이 못자고 혼자 일어나 있다. 애주 여보, 왜 그래? 왜 안자구 그래? 또? 수한 아, 미안해. 잠이 안와서. 애주 왜 그래? 수한 여보, 나 내일부터 백화점 안 나가면 안되겠니? 애주 …낮에 당신 그 여자 손님한테 뺨맞은 것 때문에 그러지? 수한 당신 한번만 봐주라. 난 도저히 적성이 안 맞아서 못하겠 다. 애주 누구는 적성이 맞아서 이러구 있어요? (부드럽게) 수한 아무리 자존심을 죽이려고 해봐두 더 이상은 안되겠어. 내 가 다른 일을 찾아볼테니까, 당신 당분간 혼자 좀 해봐. 애주 …알았어요. 수한 엄마 아부지께는 우선 아무 말 말구. 애주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여보, 얼른 자요. 애주 부드럽게 수한을 침대로 데리고 온다. 애주 낮에 그 여자 손님은 비정상이예요. 어떻게 스카프 40을 다 흐트러놓구 그냥 가? 당신이 그때 화낸 건 너무나 당 연했어. 안아주며 달래준다. 수한 …(울고싶다) |
S#27. 갤러리 안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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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건물내를 순시하고 있다. 마주치는 경비원들, 직원들이 영규에게 인사 를 한다. 영규, 꼼꼼하게 살피며 다니고 저쪽에서 시연모가 우울한 얼굴로 들어오다가 영규를 본다. 영규, 다가가서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
S#28. 시연모 사무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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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결재 서류를 들고 서있다. 시연모가 결재를 한다. 시연모 비용을 아끼는건 좋은데, 실내 온도를 너무 낮춘 거 아니 예요? 영규 이 정도면 적정 온도입니다. 관장님. 시연모 미스타 박 때문에 나 더 부자되겠군. 시연모 싸인을 하고 서류를 밀어낸다. 영규 절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시연 모가 부른다. 시연모 미스타 박 나좀봐요. 영규 ? 시연모 (소파로 가며) 좀 앉아요. 영규, 조심해서 앉는다. 시연모 (망설이다가) …부탁이 있어. 영규 말씀하십쇼. 시연모 시연이 좀 설득시켜줘. 영규 ? 시연모 시연이가 쉽지 않은 병, 앓고 있다는 건 알구 있죠? 영규 …네. 시연모 5년전에 같은 병으루 죽다가 살아났는데. 또야. 이번엔 그 때 보다 더 사정이 나쁘대. 영규 (그랬구나!) 그럼 당장 도루 병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닙니 까? 시연모 병원 치료과정이란 게…. 참혹해. 원래 약한 애라. 정말 견 디기 어려워 했어. 보는 내가 다 진저리를 칠 정도였으니 까. 영규 … 시연모 저두 절대 싫다구 하구, 나두 다시는 그 치료를 받게 하구 싶지가 않아. 병원에서두 적극적으루 권하지두 않구. 영규 그 정도루 나쁜겁니까? (기가 막혀서) 시연모 …(고개 작게 끄덕) 시연이 아버지가 사정이 생겨서 지금 나가 계시는데, 그쪽 어디에 고통없이 치료하는 병원이 있 다는 거야. 꼭 믿는건 아니지만, 거기라두 한번 데리구 가 보구 싶은데, 안가겠대. 영규 … 시연모 좀 설득해 주겠어, 미스타 박? 미스타 박이 가서 치료받구 오라구 하면 마음을 움직여줄 것 같아. 영규 …가면 희망이 있는 겁니까? 시연모 알수없지. 낫겠다하구 가는 거지. 이대루 있을순 없잖아? 그러나 절망적인 표정이다. 영규 …알았습니다. 시연이한테 말해보겠습니다. 하는데 노크소리가 난다. 돌아보니 시연이 와있다. 시연 들어가두 돼요, 관장님? 두 사람 시연을 돌아본다. 시연모 어떻게 나왔니? 시연 놀러 나왔어요, 답답해서 엄마는 바쁘실거구… 오빠, 나 쥬스 사줘. |
S#29. 미숙가게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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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이 반찬을 사러왔다. 수경 뭐 해먹지? (웃으며) 다른 사람들은 반찬 뭐 해먹구 살아 요? 미숙 뭐 다 비슷하죠. 냉이 갖구 된장찌개 끓이시면 어떠세요? 달래장 같은 것두 좋구요. 수경 (웃으며) 달래장이 뭐예요? 미숙 달래 송송 썰어서요, 간장에 참기름 깨소금 고춧가루 넣구 먹는거예요. 가끔씩 먹으면 좋아요, 드릴까요? 수경, 집어보고 곤란해 한다. 수경 …근데, 이런 걸 언제 다 다듬어요? 바쁜데 그냥, 후다닥 해먹을 것만 주세요! 미숙 그럼 이렇게 하세요… 작게요, 다듬어서 댁에 갖다 드릴게 요. 수경 어머 미안해서 안돼요! 미숙 아니예요, 바쁜 손님들께는 김치거리두 다 다듬어서 절여 드리구 하거든요? 부탁하면 김치 속두 만들어 주는 걸요? 수경 정말요? 그럼 나두 그렇게 좀 해줄래요? 미숙 그렇게 해드릴께요…! 소금값만 주세요! 수경 어머, 됐다! 수경 활짝 웃는다. 미숙 그런데 소금값은 좀 넉넉히 주셔야 해요? 수경 알았어요, 그런데 언제 그렇게 다듬어 줄 시간이 나요? 미숙 가게는 늘 바쁜건 아니니까요, 노는 시간에 충분히 해요. 수경 그럼 나 배추 세통만 절여 줄래요? 미숙 그러세요! 마늘이랑 생강이랑두 다 찧어다 드릴게요. 수경 진짜 고마워요! 두 사람 웃고 한다. |
S#30. 수경 작은방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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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나가려던 재천이 옷 입으며 전화를 본다. 행여, 고장인가 싶어서 들어본 다. 이상없다. 계순 전화를 기다리던 중이다. |
Scene 1~10 |
Scene 11~20 |
Scene 21~30 |
Scene 3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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