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회
     

S#11. 길


민규, 혼자 바람부는 거리를 걸어간다. 어른을 향한 증오가 서려있는 얼굴.




S#12. 분식점 앞


민규, 멀리서 바라보다가 그냥 되돌아 선다. 찬 얼굴로.




S#13. 계순방 (오후)

계순이 혼자 누웠는데 아줌마가 왔다.

아줌마		(둘러보고) 어디갔어, 이사장? 
계순		몰라요, 나갔나봐요, 가겐 어떡하시구 오셨어요?
아줌마		잠깐 잠그구 왔지 뭐. 무슨 일이라두 있나 싶어 가슴이 떨
		려서 가만 있을 수가 없잖아. (계순 얼굴 살피고) 별일 없
		지?
계순		다시 연락 안 왔었어요, 민규 아빠?
아줌마		왜 안 와. 어디서 오래 기다렸나 봐, 이걸 주구 가대.

쪽지 준다.

아줌마		꼭 할말이 있으니 전화라두 좀 해달라구. 민규네 번호는 
		알잖아? 글씨 한번 시원시원 쓰네! 박동규가 접때 왔던 
		그 큰형인가?
계순		(받아서 본다)
아줌마		사장. 그 남자는 여태 혼자 산다며?
계순		…
아줌마		내 보니 그 남자, 아직도 사장을 못잊고 있는 눈치던데.   
                이참에 아주 이사장하고 갈라서구 그 쪽으로 합치면 어   
                때?
  		자식두 있는데?
계순		그런 말씀하시지두 마세요! 그집 아들들 …나 원수루 알아
		요.

계순 종이 쪽지 멀거니 본다. 재천의 글씨…하는데 문 발칵 열리고 이사장
이 들어온다.

아줌마		아이고 깜짝이야! 나 가야겠다! (벌떡 일어난다)
계순		(얼른 종이 서랍속에 감춘다)
이사장		(얼른 보고) …더 놀다가지, 왜 그새 갑니까?
아줌마		저녁장사 해야죠, 사장이 이러구 있으니 나라두 장사해야
		죠. 어지간하면 좀 나와! 혼자서는 못하겠어!
계순		알았어요… 좀 누웠다가 나갈께요. 미안해요.
이사장		몸은 좀 어떻나?
계순		괜찮아요.


S#14. 회사 사무실(오후)


수경이 출근을 했다. 활달하게 웃으며 들어오는 수경.

수경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러분의 귀염둥이 윤수경이 왔습니
		다!
동규		(웃는다)
수경		봉수 씨, 안녕? 남석 씨 안녕? 나대리님, 이대리님! 안녕하  
                세요?

모두 환영한다.


이대리		아니 뭐 밥두 못 먹구 있다더니 더 이뻐지구, 더 씽씽하기
		만 하네?

팀장이 들어온다.

팀장		윤수경 씨 나왔네?
수경		팀장님! 염려 끼쳐 정말 죄송했습니다.!
팀장		괜찮은거야?
수경		네, 보시다시피요!
팀장		근데 그 잇새에 낀 거 설마 고추가루는 아니겠지?
수경		(어머나!)


S#15. 빈 사무실


수경은 손거울로 잇새를 보고 또 본다.

동규		팀장님이 거짓말하셨다잖아! 아무것두 없는데 뭘 자꾸     
                봐?
수경		나 매운탕 먹었단 말야!  진짜 아무것두 없지?

수경, 이를 드러내 보이고. 

동규		글쎄, 없어! 정말 밥많이 먹었어?
수경		응, 밥솥에 밥을 내가 끝장을 내버렸다는 거 아냐!
동규		잘-했다!
수경		근데 동규씨. 아버님이 많이 취하셨어.
동규		왜?
수경		몰라. 어딘가 나갔다 오시더니… 그러셔. 혹시 그분…만나  
                신 거 아닐까?

하는데 문이 열리고 팀장이 쳐다본다. 뒤에 나대리도 있다.

팀장		빨리 해!
동규		네?
팀장		우리 회의할 거 있으니까, 빨리 뽀뽀하구 방 비워 달라구!
수경		팀장님!
동규		(웃고 얼른 나가고)


S#16. 계순 방

계순 나가고 없는 방. 이사장, 뭔가를 급히 찾는다. 

이사장		박동규?

이사장 얼른 쪽지를 배껴쓴다. 그리고 제대로 넣어둔다. 이사장 뭔가를 생
각하느라고 눈이 번쩍번쩍 한다.

이사장		박동규라?

이사장, 뭔가 생각이 떠오르는 듯 입가가 비틀거린다.




S#17. 수경 작은 방

옥주와 상옥이 화장도 하고 노래 연습을 한다. 열심히 하는데 전화가 계속 
온다.


옥주		야, 전화 받아!

상옥, 하는 수 없이 그치고 전화받는다.

상옥		여보세요?
이사장 E 	(서투른 표준말로) 거기 박동규 씨 댁 맞죠?
상옥		네, 근데 오빠 지금 안 계시는데요? 아직 퇴근 안하셨는데
		요?


S#18. 계순방
이사장		실례지만 뭐 좀 전해드릴 게 있는데, 거기 주소좀 불러주
		세요!


S#19. 수경 작은방
상옥		거기가 어딘데요?
이사장E 	여기요? 아… 배달 회사예요.
상옥		그럼 받아 적으세요! 서울, 성북구 보문동 2가.


S#20. 계순방


이사장 받아 적는다.


이사장		네…네…아가씨. 고마워요? 안녕히 계세요?

끊는다.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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