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회
     

S#21. 미숙샛방

옆집 여자 기겁해서 미숙을 나무라고 있다.

옆집            너 아주 독하구나…! 뭐 이런 애가 있어?
미숙            (비틀리게 웃는다) 내가 어째서?
옆집            너 이러면 벌받아? 아니, 박병장한테 말두 안하구 네 맘대
                루 혼자 애 낳아서 기른다구? 이러면 어떡허니? 응?
미숙            언니가 상관할 일 아니잖아?
옆집            아무리 남의 일이래두 그렇다! 세상에 남자 앞 길을 막아두 
                분수가 있지, 너 이러면 안돼! 박병장 어디 살아?  내가 
                가서 말해줘야겠다!
미숙            상관말구 언니는 가!
옆집            무섭네, 얘! 너 무섭다!

옆집 놀라서 바라본다. 질리는 시선이다.

옆집            세상에 여자가 다 너 같으면 어디 남자들 연애하겠니?
미숙            …(처진다) 상관하지 말랬잖아! 난 내가 하구 싶은대루 할
                거니까!
옆집            어떻게 하구 싶은건데?
미숙            애 낳아갖구 안구 갈 거야. 가서 이게 네 새끼다! 하구 줄
                거야!
옆집            박병장 다른 여자하구 결혼해서 살면 어떡할래?
미숙            그러면 더 좋지! 이봐요, 이게 당신 남편이예요! 당신 남편
                이 이런 남자요! 하하하!
옆집            …미숙아. 너 이건 복수두 뭐두 아냐? 다같이 사궁창에 떨
                어지는 거 밖에 안돼! 너 애기까지두!


옆집 여자 안타깝다.


S#22. 홍여사 마당 (새벽)

민규, 빈 마당에 혼자 나와서 앉아있다. 고개숙이고 앉았는데 대문간으로 수
경이 들어온다. 수경 모르고 들어오다가 놀라서 본다.

수경            어머나! 
민규            …형수님.
수경            왜 나와있어요? 안 주무시구?
민규            …잠이 안와서요.

하고 먼저 들어간다.


S#23. 수경 신방

수경이 들어온다. 동규가 자다가 일어나 이불을 펴들고 속으로 끌어들인다.

동규            추웠지? 일루 와! 얼른! 
수경            괜찮아, 그런데 동규씨, 막내 데련님 뭐 고민있나 봐!?
동규            민규 나와 있어?
수경            응.
동규            재한테 뭔가 있는데, 뭔질 모르겠어. 얘길 하래두 안하구, 
                너가 좀 물어봐.
수경            알았어…! (하고는 ) 아가씨두 좀 이상해.
동규            왜?
수경            비밀이라는데 얘기하면 안 될텐데… 뭐 가수가 됐다구 하는
                데 좀 이상하잖아?
동규            가수?
수경            그렇데.
동규            아이구…!
수경            동규씨. 나두 고민있어.
동규            뭔데?
수경            나대신 화장좀 지워주구 세수좀 해주라! 귀찮아서  하기싫
                다!
동규            (웃고 더 안아주고) 그냥 하지말구 자버려 자!



S#24. 미숙 샛방

미숙 잠을 못자고 뒤척거렸다. 미숙 일어나 앉는다. 고민한다.

옆집E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너 미혼모 시설에 가서 애 낳고 
                애는 주구 나와! 그리고 다른 남자 만나서 새로 살라! 그
                게 너두 좋고 애두 좋은 길이야! 내말 들어!

미숙, 갈등을 느낀다.


S#25. 홍여사 마당 (아침)

영규가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S#26. 홍여사 거실

홍여사가 당근즙을 짜서 따르며 내다보고 있다.

홍여사          저 둘째 아들이 제일 까탈스러워 보이니까 쟤한테 점수를 
                따는게 제일 중요해!

홍여사, 컵에 넘치는 것은 자기가 마시고.


S#27. 홍여사 마당

영규, 운동하는데 홍여사가 나온다.

홍여사          굿모님… 둘째 씨!
영규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교수님?
홍여사          네 , 이거 마셔요!
영규            아유, 감사합니다. 당근즙이군요?
홍여사          그래요! 녹황색 야채가 몸에 좋다는 거 알죠?
영규            네, 그럼요! 베타카로틴이라는 암억제 성분이 들어있다는
                거 아닙니까?
홍여사          어머나…호호. 강적이야…!
영규            네, 저두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고 웃는데, 동규가 나온다.

홍여사          잠깐만 미스타 박두 한잔 갈아다 들일께?
동규            아닙니다, 전 됐습니다. 
홍여사          아냐, 아냐, 잠깐만 기다려 줘요?

하고 들어간다.

영규            형, 주면 얻어 먹어!
동규            야, 너 말야, 낮에 시간좀 있니?
영규            왜?
동규            상옥이가 느이 형수한테 뭐 가수가 됐다구 하더라는데 그
                게 무슨 소린지 좀 알아봐라.
영규            지가 가수가 됐다구.
동규            그래, 그러면서 어디서 무슨 무대에 서는 것처럼 하더라
                는 거야.
영규            무대라니 무슨 무대?
동규            글쎄말야, 화장품두 갖구가구, 아무튼 이상하더라는 거
                야?! 네가 좀 알아봐.
영규            알았수.
동규            그리구.

하는데 민규가 내다본다.


민규            형…식사하세요.
동규            알았다.
영규            저자식 저거 완전히 밥돌이 됐네?

영규, 잠깐 생각하다가 핸드폰을 꺼낸다.

영규            …용필이 형이우? 나유…! 뭐하우?  나 뭐하나 좀  알아볼게 
                있는데 응…뭔가하면.

영규, 수군수군 한다.


S#28. 친정집 거실

수경부가 신문을 보고 수경모가 차를 갖다준다.

수경모          여보, 설준비 어떻게 해요? 아무 것두 하지 말까요?
수경부          아뇨, 그러지 말구 다른 해같이 좀 해요.
수경모          뭐 기분이 나야 음식을 만들던지 뭘 하든지 하죠.
수경부.          이럴 때일수록 맛있는 것 해먹구 속을 든든히 채워야 하는
                거에요! 수한이가 좋아하는 닭집두 넉넉히 하구, 경이가 
                좋아하는 산적두 하구. 우리 며누리는 인절미를 잘 먹더군. 
                그것두 하구, 다 하세요!
수경모          …알았어요, 돈만 줘요.
수경부          내달, 내 용돈 안 쓸테니까. 그것두 보태서 당신 그 훌륭
                한 솜씨 발휘해보세요! 자식들이 기운을 잃구 있을 때 당
                신이 해줄수 있는 게 음식말구 뭐가 있겠어요?
수경모          수경이 설, 여기와서 세라면 좋을텐데… 안되겠죠?



S#29. 수경방

애주, 출근 준비중이다. 수한은 누워있다.

수한            그럼 안되지! 당신  지금 그걸 말이라구  하는거야? 아니, 
                맏며느리가 어딜 가니, 설날에?
야주            요즘은 친정에 가서 설쇠는 며느리들두 많단 말야! 아유 
                머리 아파!
수한            그래, 그렇지! 당신 머리 아플 때 됐지! 또 설 돌아오잖아!
애주            비꼬지 말아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니까! 아유, 우리 금쪽
                같은 아가씨두 큰며느리지? 어디 한번 겪어 보시라구 해! 
                생머리가 아플 걸?


애주 신났다. 얼른 일어난다.

애주            안 일어나요?
수한            여보, 난 오늘은 안 나가구 싶어.
애주            이이가 무슨 소리하는 거야? 대목손님을 다 놓치겠다는 거
                예요, 뭐예요? 얼른 일어나!

잡아 일으키고.


S#30. 시연방 (낮)

시연, 멍하니 돌아누워있는데 영규가 들어왔다. 영규, 안된 듯 잠깐 보고 서
있다.

  
영규            …신시연!
시연            (돌아눕는다) …오빠.
영규            잤어?
시연            아니….

영규, 다가와 비밀스럽게 말한다.

영규            …지금 관장님 출장 준비하신다구 바쁘시거든? 한시간 정도
                는 나를 안 찾으실거야!
                너한텐 신선한 산소공급이 필요해! 신시연! 일어나!

영규, 시연 팔을 잡아 앉힌다.

영규            지금부터 딱,  한시간 동안만 바깥바람을 쏘이고 오는 거
                야!?

영규, 시연의 옷가지들을 들고 와서 입혀준다. 양말도 겹쳐 신겨주고.

시연            감기 걸리면 어떡하지? 나 감기 걸리면 안되는데?
영규            싱싱한 자외선을 쏘이는데 무슨 감기냐? 그깐 시시한 감
                기 바이러스쯤은 한방에 날려 보낸다구! 가자!


영규, 시연을 덥썩 안아 올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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