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회
     

S#21. 홍여사 안방 (저녁)


상옥이 하얀 밥에 곰국을 쟁반에 가득 가져왔다.



상옥		교수님 잡수세요!
홍여사		어머나 이걸 날주면 어떡해?
상옥		아부지가 얼른 갖다 드리랬어요! 많이 잡수세요!



하고 나간다.



홍여사		고마워!



하고는 본다.



홍여사		언니가 이거 알면 속 터지겠네!


S#22. 수경 마루(저녁)


재천, 친구, 영규, 민규, 상옥 옥주 까지 상 두 개에 다 둘러앉아서 저녁을 
해먹고 있다.




친구		아이쿠야, 오늘 동규 장모님 덕분에 꼬리곰탕으로 보신 
                한 번 잘했다!		



들통을 기울여 마지막 국물을 덜어내는 상옥.



상옥		아부지, 더 드실래요?
재천		아냐, 난 됐다!
상옥		작은오빠 더 먹을래요?
영규		나두 됐어 … 민규 더 줘라!
민규		싫어 난!
상옥		그럼 옥주야, 너 더 먹어….
옥주		아냐, 나두 싫어 영규오빠 더 잡수세요!
친구		그런데 동규하구 수경이꺼 안 남겨놔두 되나?
재천		걔들 처가에 들러온대!! 거기서 먹구올 거야! 걱정말구 
		먹어!
민규		그래두 봐라, 명주옷은 사춘까지 덥더구, 동규가 처가
		부자라 우리까지 포식하는  나!



하는데, 선배가 들어온다.



선배		영규야.
영규		어, 형?…들어오슈.
선배		안녕들 하십니까?
재천		어, 그래, 어서 오게!
친구		누구야?
재천		우리 영규 선배야. 자네 저녁 안했지? 일루 와서 국물에
		밥 한 술 먹게!
선배		제몫두 있습니까
영규		그래, 형 일루 오슈, 일루 와서 앉아!
선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규		상옥아, 밥 있지?
상옥		응, 충분해!
옥주		여기 수저 있어요!
선배		감사합니다.
상옥		여기 국이요!
선배		하, 이거…냄새가 좋습니다!



S#23. 수경 안방 (저녁)


수경을 앉혀 두고 얘기하는 수경모.




수경모		내가 밤내 끓여서 한지 덮어서 기름까지 다 걷어낸 진국
		이니까, 퍽퍽 식구들 퍼주지 말구… 너 좀 먹으라구…삼
		아 먹으란 말야.
수경		알았어요! 먹을께요. 진짜 먹을게, 먹어야 겠어요.
수경모		그래, 시원한데다 내놓구, 애껴 먹으면 너 실컨 먹는다.




화장품도 준다.


수경모		그리구 이건 내가 아까 갖구 간다구 해놓구 잊었더라, 너 
		갖다 써.
수경		싫어 엄마 쓰세요.
수경모		난, 많아!
수경		엄마가 어디가 많아?
수경모		갖다 써. 니네 보나스두 동결이라며
수경		그건 또 어떻게 아셨어요?
수경모		아빠가 신문을 끼구 사시잖니? 어떡하니…식구들은 많구?
수경		괜찮아요! 근데 엄마 아빠 동규씨 왜 부르신 거야?
수경모		기가차서…이모가….
수경		이모가 뭐?




S#24.수경거실


동규 놀라서 듣는다.



수경부		자네 아버님을…좋아한다네!
동규E		네? 
수경부		아 못 알아 들어? 두 양반이 서로 좋아하신단 말일세! 그
		래서 내 생각엔…



하는데 수경이가 웃으며 나온다.




수경		동규씨 들었어 이모 얘기?
동규		응, 지금 막!
수경		어머 머머, 웃겨! 그죠 동규씨?
동규		(웃는다) 글쎄.
수경부		웃기는 일이 아냐. 난 니들이 서둘러서 하루라두 빨리 합
		쳐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동규		(웃는다)
수경부		웃을 일이 아니라니까.
동규		죄송합니다. 자꾸 웃음이 나와서요 그런데 정말 두 분이 
                그런 감정을 가지구 계신걸까요?
수경모		집에 가봐, 아버지 이모가 사드린 새 잠바 입으셨을 거야.
동규		(웃는다)
수경부		난 혼자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중년에 상처라는 게
		그게 아주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다구 하더라 니들이 좋
                다구만 하면 내가 중간에 들어보마. 어떻게 할까?
수경		아빠, 하세요!
동규		그러면 아버님…정식으루 결혼식두 하셔야 하는겁니까.?
수경부		그럼!
수경모		하게되면 다 해야지 뭐. 지성이는 초혼인데 웨딩드레스 입
		는다 할 거구 아마, 신혼여행두 간다구 할걸? 남 하는 건
                다  할려구 할거다.
수경		으하하하! 재미있겠다!




하는데 수한과 애주가 지쳐서 온다.



동규		형님 고생 많으시죠?
수한		왔어?
수경		오빠, 언니!
수한		넌 뭐가 그렇게 좋니?
수경모		어땠니 오늘 장사는?
애주		어제보다는 조금 나았는데요, 어머님 까딱했으면 저이 때
		문에 삼진아웃 당할뻔 했어요.
수경모		삼진 … 그게 뭐야?
수경		삼진아웃, 알죠! 손님하구 세 번 이상 트러불 일으키면 무
		조건 하구 그 판매대 즉시 철수시킨다. 그거죠!
수한		한 마디루 말하면요, 간두 쓸개두 다 내놓구 해보라는 
                예요! 걱정마세요 … 그렇게 하구 있으니까요!!
수경모		잘했다! 저녁먹자! 
수한		밥이구 뭐구 생각이 없어요… 일단 좀 누웠다 일어날께요. 
		이따 보자구!



수한 애주 기운없이 올라간다.



수경모		…어떡하니, 재들.


S#25. 수경방



애들이 자고 있다. 수한은 덥썩 가서 누워버리고, 애주 들어오며 전표들을 
꺼낸다.



애주		(좀 기운난다) 여보, 오늘은 십만원 넘었다?
수한		그래, 당신 장하더라!
애주		여보!
수한		싹 머리나 깍구 절루나 들어가 버릴까?
애주		지금 들어가면 추워!
수한		(웃는다) 팔두, 다리두 내께 아냐, 완전히 나무토막이다.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싫다)




S#26. 홍여사 마당


선배와 영규가 앉아서 수군거리고 있자. 쪽지 두고.




영규		그거 무슨 약이랴, 형?
선배		자세히는 말을 안해 주는데…누가 이걸 먹느냐구 하면서
                나를 동정적으루 보더라!
영규		좀 바루 물어보잖구, 왜? 무슨 약이냐구?
선배		바루 물어봤지! 불치병이냐?! 
영규		그랬더니?
선배		알면서 왜 묻냐, 그러더라! 어디에 듣는 약인지는 구체적
		으루 모르지만 캔사약같은 거 나오는 메이커래. 캔사가 그
		거…래며?
영규		…미치겠네!




영규, 쪽지를 집어넣으며 머리를 마구 긁어댄다.


선배		누구냐, 이 약 먹는 사람이?
영규		…알았우, 형 수고했수, 가보슈!
선배		혹시 그 시연이란 애냐?
영규		뭐? 아냐….
선배		그럼 혹시 그애 엄마?
영규		…아니라구.
선배		야, 그거라면 진짜 좋은 기회다 안그렇냐…절호의 기회다!
영규		뭐?
선배		그렇잖아! 걔 아무리 부잣집 딸이라 해두 형제두 없구 엄
		마만 돌아가시면 완전 니맘대루 할수 있잖아! 그 재산 다 
		니꺼구, 응?


선배 신난다.



영규		형 말 다했어? (멱살을 쥔다)
선배		야, 너 왜그래? 영규야? 왜그래?




영규, 친다.


영규		너 뭐라구 했어 지금? 좋은 기회?
선배		영규야 … 왜그래?
영규		니눈에 내가 그렇게까지 쓰레기루 보이냐? 응?
선배		아…잘못했다…영규야. 잘못했어.




영규, 겨우 진정한다.


영규		빨리 꺼져버려!
선배		그래… 네가 왜 화가 났는진 모르겠지만… 다 이해해. 난 
		그저 앞으루 남은 내 일생을 박영규님의 밑걸음이 되는데 
		다 바치겠다. 이런 각오니까 다 이해하구 용서해주라.
영규		가, 가라구…형!
영규		…그만 가슈.
선배		그래, 갈게 영규야! 간다.




선배 겁내고 도망간다.


영규		…캔사? 아, 돌겠네!




영규, 마구 샌드백을 두들긴다.


영규		이게 뭐냐? 이게 뭐냐구! 그렇게 공들여서 겨우 맘에 드
		는 애 하나 만났는데, 아픈 애라구?



영규, 속상하고 분하다. 민규가 나오다가 본다. 영규 모르고 마구 쳐댄다.



민규		형…왜그래?
영규		어? (보고) 너 오랜만에 나랑 한판 붙을래?



S#27.수경 작은 방


두 사람 이야기한다.



친구		시집을 가버렸어 계순이가 그새?
재천		그래.
친구		아니 얼마저까지 혼자 살구 있더라 하던데?
재천		얼마전에 갔단다! 야, 쉿!





민규가 들어온다. 세수 수건들도 챙겨들고 다시 나간다.



재천		…이거 어떠냐?



재천, 새 잠바를 입으며 재고 있다.



친구		이거 좋구나, 얼마 줬냐? 꽤 줬겠다, 야!
재천		선물 받았다.
친구		수경이가 사줬구나?
재천		아니.
친구		그럼 상옥이가 사주더냐?
재천		아니.
친구		그럼…누구?
재천		알아맞춰봐라! (재며 나간다) 힌트는…여자다!
친구		여자? 느이 사둔이 사왔구나!
재천		임마 사둔이 여자냐, 임마! 사둔은 사둔이지!
친구		…야, 설마하니 … 교수님이 사주신 거는 아니겠지?
재천		하하! 글쎄…가자!
친구		아니 너 정말이니 그 말이… 응? 응?



화나서 따라나간다.



S#28. 홍여사 마당


동규와 수경이 들어온다.영규는 앉아서 쉬고있고 재천과 친구는 안에서 
나온다.



동규		아저씨, 오셨어요?
수경		안녕하세요?
친구		응, 얘들아 느이 아부지 이 잠바 누가 사준 거냐?
수경		하하, 아버님 멋있으세요!
재천		괜찮냐? 가자!
친구		이거 정말루 교수님이 사주신 거냐?
수경		네, 그러셨대요!
친구		그랬어? (안채 한 번 흘겨보고) 하! 그렇게 된 거라니? 간
		다, 나! 나보기 힘들 거다 앞으루! (안채들리게) 모두 잘있
		거라!



모두 인사하고.



친구		교수님두…내내 안녕히 계세요!



울고 싶다.



친구		내다두 안보네?
상옥		아저씨 교수님 포기하세요, 우리 아부지 하구요, 요즘 데
		이트 하시느라 얼마나 바쁘시다구요!
친구		데…이트를 했어? 재천이 하구?
상옥		네! 제가 직접 봤어요!




동규ㅡ 수경 모두 놀라며 듣고.



친구		…배신자…들!



나간다… 모두 웃고 인사하고 영규는 다시 운동하고.



S#29. 홍여사 안방

귤만 마구 먹는다.



홍여사		왜들 저렇게 웃는 거야? 아니구 왜 이렇게 불안하니? 
                언니한테 괜한 소리는 해갖구 잘 안되면 어떡하지 나?

S#30. 계순방


이사장, 옷을 입는다. 나가려고.



이사장 		돈 있거든, 좀 주라.
계순		네?
이사장		귀먹었냐, 당신? 돈 좀 주라구!
계순		얼마나요?
이사장		한 삼백만 주라.
계순		지금 나한테 그만한 돈이 어디있어요?
이사장		…니, 사내 복장 팍 긁을래?
계순		정말 없어요.
이사장		…얼마나 있는데?
계순		한 푼두 없어요.
이사장		(웃으며 돌아선다) 너 다른 놈 생긴 것 맞제?




이사장 돌며 감히 장갑낀 손으로 계순의 얼굴을 툭툭친다.



이사장		오늘은 내가 급해서 그냥 간다만 이다음에 와서 다시 차
		근차근히 한 번 따져보자.




이사장 은근히 겁주고 나간다. 계순 몸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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