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회
      

S#1.홍여사 안방 (밤) 


홍여사, 혼자 책을 보다가 수경의 울음소리에 놀라서 일어난다.


홍여사		어머나, 이게 무슨 소리야?  수경이가 울잖아?




홍여사, 후다닥 후줄근한 옷 입은 채, 일어나 나가려다가 아차 싶어 겉옷 
하나 찾다가 그냥 뛰어나간다. 재천이 지금 집에 없는 생각이 들어서

S#2. 수경마루(밤) 

서럽게 흐느끼는 수경을 놀라서 바라보고 있는 동규, 영규, 민규.



영규 		형수, 영수 왜 이러세요? 네? 네?



영규, 건들이며 놀라서 말한다.


영규		형, 왜 이래 형수?
동규		왜 이러니, 너 응?




동규는 동생들 앞이라 좀 속상하다. 하는데 홍여사가 들어온다.


홍여사		이거 무슨 소리야 ? 수경이가 우는 거야?



보고는 놀라서 뛰어온다.


홍여사		수경아! 어머나, 얘가 왜 이래?



홍여사, 수경을 안는다. 수경, 홍을 뿌리치고 흐느끼며 방으로 들어가 버린
다.


홍여사		수경아…!



닫기는 문. 동규, 방바닥을 내려다 보고 있다. 어질러진 마루. 담배꽁초가 
흩어져 있다. 수경이 들고온 서류봉투도 보인다. 대강 짐작이 간다.

S#3.수경 신방(밤) 


수경, 겉옷만 벗고는 이불을 쓰고는 누워버린다. 이불이 들썩거린다.

S#4.수경마루(밤) 


세 사람, 앉아서 놀라서 동규말을 듣고 있다. 민규가 꽁초를 줍는다.


홍여사		얘기? 
동규E		네.
홍여사		그런데 왜 울어, 축하할 일인데?
영규		형이 낳지 말라구 그랬구나? 맞지? 형수 그래서 속상한   
                거지?
민규		(걸레질 하다가 놀라서 본다)
홍여사		아니, 그런말이 어디 있어? 왜 가진 애를 못 낳게 해, 미  
                스타 박?!
동규		제가 그런 게 아니구요, 수경이가 안 낳겠다는 거예요.
홍여사		그래…너무나 힘드니까 이 상황에 나라두 애 낳겠단 말 
		안 나오지! 아유, 가여워…어떡하니?

S#5. 홍여사 마당 (밤) 


동규, 혼자 나와서 하늘을 보고 앉아있다. 영규, 나온다.


영규		형, 낳지 마슈. 
동규		….
영규		형수가 저렇게 힘들어 하는데…뭐하러 낳아? 그리구 솔직
		히 형이나 나나 자식 노릇 제대루…하구 살우? 사람 노릇
		을 제대루 하구 살우? 그냥 둘이 재미나게 살구 끝내!
동규		(엷게 웃는다. 자기 생각과 같으므로)
영규		왜 웃는 거유?
동규		너 말하는 게 내 생각하구 너무나 같아서 웃는다.
영규		그러면 뭐 더 망설일 것두 없잖아? 아부지 아시면 또 큰
		일 나니까 아부지껜 비밀루 하구, 그렇게 해요!
동규		아니, 낳게 할 거야. 이미 생겨버린 생명을 어떻게 할 수  
                는 없어, 난. 그런 일은 도저히 용서가 안돼! (들어가버린  
                다.)
영규		그랬으면 미리 조심을 하던지 했어야지! 사람이 그렇게 조
		심성이 없수…그래?


들어가버린 동규.


영규		형수두 그렇지! 좋은 대학 나온 사람들이 꼭 미련한 짓들
		은 도맡아서 하대? … 하긴 미련하니까 파구 들어앉아 공  
                부나 했겠지만!



영규, 잠깐 미숙을 생각을 한다.




영규		미숙이 이 기집애는 잘 살구있나 모르겠네…! 잘 살구 있  
                겠지! 누군지 걔 데리구 가는 놈은 땡잡은 놈이다…!



잠깐 그립다.

S#6. 수경신방 


수경, 누워있다. 동규, 들어와서 이불을 잘 덮어주며


동규		부끄러운 고백인데… 난 어려서부터 새 새끼 한 마리두   
                죽여본 적이 없어. 한때 의사가 될까 했다가 그 꿈을 버린  
                것두 생물시간에 개구리 해부를 보고는 자신이 없어서였  
                어…
수경		….
동규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준 생명을 인위적으로 어떡할 수야 
		없잖니?
수경		….

S#7.수경 친정 안방 


수경모가 나란히 누운 수경부에게 말한다.


수경모		여보, 수한이 …어떡해요?
수경부		제가 알라서 해본다니까 두구 봅시다. 그 보다 당신 내일  
                이라두 수경이 한 번 만나보세요.
수경모		왜요?
수경부		외할머니가 될려나 봅디다, 당신.
수경모		(놀라서 일어난다) 아니, 천천히 갖겠다구 했는데요?
수경부		…애가 빨리 우리 수경이 한테루 오구 싶었나 부지!
수경모		아이구 그 멍청이가…어떻게 하려구…!




수경모, 걱정 하나가 더 늘었다.


수경모		아니 누가 키워준다구 덜컥 애를 가져?
수경부		내가 키워준다구 했어요!
수경모		당신이요?
수경부		뭐 일하러 오라는 대두 없구, 손주들이나 키워줍시다! 여  
                보, 우리 아주 놀이방을 하나 꾸며 볼까요? 집두 큰데?
수경모		좋겠네요….



웃다가


수경모		여보….
수경부		왜요?
수경모		자식이 다섯 여섯인 집들 부모는 어떻게 살까요? 우린 겨
		우 둘 갖구두 이렇게 힘들구 귀찮은데?


수경모, 진심으로 궁금하다.


수경모		…그 좁은 방에서 애까지, 빽백거릴 거 아니예요? 하구 많  
                은 좋은 자리 다 싫다더니!(또 한다)

S#8. 수산 시장 


미숙이 상인과 생선을 흥정하고 있다.

 
미숙             아저씨 좀 싸게 해 주세요. 이번에 제가 새로 가게를 냈    
                 거든요. 많이 팔아 드릴테니까 잘해주세요. 
상인             어디에?
미숙             보문시장이요.
상인             어, 거기 괜찮아 새댁. 장사 아주 잘하게 생겼네. 열심        
                 히 하라구. 내가 열심히 하라구 오천원 깎아줄께.  
미숙             감사합니다.
상인             차는 가져왔수?        
미숙             아니요. 탯시 타구 갈려구요.
상인             택시탈 필요없어요.
                 여기서 저쪽으로 쭉 가면은12인승 승합차가 있어요.  그  
                 거 타구 가세요. 
미숙             아!네.
상인             아! 저 김씨, 이거 오징어 두 개 승합차에 좀 실어주세요.
                 상호는 뭐요?
미숙             숙이네요.
상인             보문시장 숙이네.  잘하세요.  
미숙             네, 감사합니다.
상인             어! 박씨, 일루 좀 빨리 오세요.




하는데 재천이 그 앞에 짐 싣고 온다.

S#9.홍여사 마당 (이른 아침) 


재천이 시장에서 돌아온 길이다. 시장에서 생선 등을 사들고 왔다. 영규가 
운동하다가 말을 한다.


영규		아부지, 축하드립니다! 
재천		뭘?
영규		형네 애기 가졌답니다!
재천		그래…?
영규		그런데 형수는 낳을까 말까 고민중이래요!
재천		그게 무슨 말이야?

S#10. 수경 마루 


민규가 밥을 하고 있다. 재천이 들어온다.


재천		안에들 있니?
동규E		네,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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