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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수경이 앉았고, 친정 부모와 얘기중이다.
수경모 집으루 불러? 밖에서 간단하게 하지 그래?
동규 모처럼인데, 밖에서 대접하는 게 어쩐지 결례 같아서요.
수경부 박서방 생각이 옳다. 집에서 해, 밖에서 사먹을 돈이면 집
에서 할수 있잖아?
수경모 모르는 말씀 하지두 마세요, 요즘 누가 집으루 손님 불러
요?
수경부 아니 당신 음악솜씨 뒀다가 뭐할려구 그래요? 당신이 좀
돕구 하면 될거아뇨? 사먹이는 것 하구… 초대받은 사람
들 느낌이 다르지! 그리구 요즘 같은 이런 분위기에서 그
런 자리는 좋은 거야! 생각 잘했다!
수경모 …(그렇겠다) 그래. 그럼 그 날 내가 가서 도와주마!
수경 아니, 엄마 그냥 장보기부터 엄마가 좀 해주시면 안되요?
이걸루…! 응? (흰봉투 하나 들었다)
수경모 얼마야?
수경 십만원.
수경모 (어이 없어서 본다)
수경부 그거면 충분하다. 절대루 예산 초과하지 말구, 딱 그안에
서 해요!
수경모 (얼른 남편을 한 번 돌아보고) 알았어… 해보자.
동규 감사합니다. 장모님.
수경부 그런데 니들, 애기는 언제 가질 꺼야?
수경 아이, 아빠는?
수경모 뭐가 아이야? 이제 그런 것두 의논을 해야지.
동규 저는 좀 천천히 가졌으면 합니다.
수경 (내심 좀 뜻밖이다)?
수경모E 왜?
동규 이 상황에 까지 생기면, 수경이만 더 힘들거구요… 나중
에 집이라두 마련한 뒤에 가지죠, 뭐. 대신, 둘다 공부를
좀더 해보구 싶습니다.
수경모 무슨 공부를 더해?
동규 어학두 더 해야할 것 같구요, 컴퓨터두 그렇구요… 학교
졸업한 지가 벌써 몇 년이 되다보니까요, 제 자신이 후배
들에게 뒤떨어지는 느낌두 있구 그렇습니다.
수경부 그래, 생각 잘했어! 앞으루 선후배, 출신학교가 따루 없
어, 오직 실력있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사회야! 거 좋은
생각이다!
애주 부부 내려오다가 듣는다.
수경부 사람은 그저 자기 개발을 부지런히 해야 해! 나태한 사람
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게 세상 이치야!
수한 내려오다가 그 말 듣기 싫어 도로 올라간다. 애주 그런 남편을 확잡아
채서 데리고 내려온다.
동규 형님 (얼른 일어나며)
수한 어, 박서방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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