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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화장을 고치고 있다. 이대리와 함께.
수경 아유, 피부가 아주 엉망이네!
이대리 힘들어서 그래. 나대리 스트레스 안 줘?
수경 말두 마세요!
수경 얘기하면 기니까 안 할래요?
이대리 해봐! 나재수가 재수없게 굴어? (작게)
수경 아이, 대리님! (웃으며 말리는 척)
이대리 걱정마, 아까 나갔어! 출장간다구!
수경 (웃으며, 안심하고) 그 여자 ,진짜 재수더라구요! 아니, 뭐
그렇게 잘난 여자가 있어요? 그 여자 도대체 왜 그렇게
잘난 척 한대요, 대리님?
이대리 잘나서 잘난 척 좀 하겠다나 분데, 어떡하겠어? 근데 뭔데
그래?
수경 다 끝난 도색을 죄 새루 하라는 거 있죠! 뭐 엘레강스가
어떻구, 저떻구 하는데, 기가 막혀서 정말! 누구는 장사
처음해요? 누구는 뭐 자기만큼 잘나지 못했어요? 진짜 상
급자만 아니면 가만 안 뒀을텐데!
하는데 이대리가 놀라서 툭 친다. 수경, 왜 그러나 하고 보니 안에서 나대
리가 나온다. 두 사람, 무안해서 얼른 돌아선다. 이대리가 얼른 도망치듯 나
가버린다. 수경은 나가는 이대리 어이없이 보다가 모른 척하고 화장 계속
고친다.
나대리 (갈아신은 스타킹 빈 케이스를 접어서 쓰레기통으로 버린
다)
그런 다음 거울 앞에 가서 우아하게 머리 손질을 한다. 수경, 머리 빗고 나
가려고 하는데 나대리가 조용히 부른다.
나대리 윤수경 씨?
수경 네?
나대리 …벽채 컬러 때문에 속상한 모양인데요. 나, 색채 컨설팅
과정 공부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라 잘
모르시는가 분데, 구미에선 휴면 칼라 컨설팅이라구 해서
아주 오래전부터 많이들 알아요.
그게 뭔가 하면요. 인간과 색채와의 상관관계를 마케팅에
도입하는 거죠! 예를 들면 비슷하게 같아 보이는 색깔 같
아도 명도와 채도의 미묘한 차이 때문에 상품의 판매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구 그런 거예요… 나, 그 공부 했어요.
수경 (기 죽는다)
나대리 나, 윤수경 씨한테 어떤 선입견두, 개인적 감정두 없어요!
그러니… 괜히 참견했다구 생각하진 말아줘요.
하고는 모른 척 우아하게 나간다. 수경, 무안하고…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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