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의견
 공생과 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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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 2005년 12월 6일 밤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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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의 곤충들은 주로 공생과 기생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 중에서 특히 그 생태가 유별나고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공생의 대표 사례가 바로 일본왕개미와 담흑부전나비다. 또한 봄에 꽃에 날아온 꽃벌의 다리에 붙어 꽃벌 집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꽃벌의 양식인 꽃가루를 먹으며 자라는 남가뢰의 기생에 관한 생태는 국내에서 그동안 소개된 적도 없고 생태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희귀한 사례다. 본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공생과 기생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곤충들의 생활사를 영상화시킴으로써 생명의 신비함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자연보호의식을 고취해 보고자 한다.

기획 정호식 연출 최삼규  작가 양재희  촬영 이수영 

주요내용


(1) 공생 (共生)

▶ 국내 최초 촬영! 생존을 위한 납치극! - 담흑부전나비와 일본왕개미

  담흑부전나비는 짝짓기를 한 후, 진딧물과 일본왕개미가 있는 식물에 알을 낳는다. 일본왕개미와 담흑부전나비는 공생관계이기 때문이다. 알에서 먹으며 부화한 담흑부전나비 애벌레는 진딧물이 배출하는 단물과 식물의 잎 표피를 갉아먹으며 자란다. 이 때, 일본왕개미는 더듬이와 다리로 담흑부전나비 애벌레를 자극하여 담흑부전나비 몸에서 나오는 체액을 먹는다. 이는 과당 포도당, 단백질, 아미노산 등이 들어있는 액체 일종의 종합영양소와 같은 것이다. 담흑부전나비 1령 애벌레가 자라서 3령 애벌레가 되면 일본왕개미의 납치극이 벌어진다! 담흑부전나비 애벌레를 입으로 번쩍 들어서 자신의 개미굴로 데려가는 것! 일본왕개미는 담흑부전나비의 분비물을 얻는 대가로 이 애벌레들을 천적으로부터 보호하면서 양육한다. 이곳에서 무사히 애벌레 시기와 번데기시기를 거친 담흑부전나비는 성충이 되어 일본왕개미의 굴로부터 기어 나와 바깥세상으로 날아간다.

 

(2) 기생 (寄生)


▶ 남가뢰의 모든 것!

  남가뢰는 칸다리틴이라는 독성을 가진 곤충으로 뒤영벌의 집에 들어가 기생을 하는 곤충이다. 남가뢰는 어떻게 뒤영벌의 집에서 기생을 하는 걸까? 봄에 짝짓기를 마치고 3,000~5,000개의 알을 낳는 남가뢰. 7~8일 만에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숙주인 뒤영벌의 집에 가기 위해 꽃 위로 기어 올라간다. 애벌레는 꽃술에서 숨죽여 기다리다가 꿀을 빨러온  곤충들의 몸에 붙어 이동하지만, 뒤영벌의 다리에 붙어 벌집으로 들어간 경우에만 생존하게 된다. 뒤영벌의 집으로 잠입한 남가뢰 애벌레는 꿀과 꽃가루로 지은 육아실에 들어가 기생하며 성충이 된다. 남가뢰는 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거의 천적이 없다. 하지만 남가뢰의 짝짓기를 방해하는 훼방꾼이 있으니, 바로 홍날개! 남가뢰의 체액을 흡입하기 위해 여러마리의 홍날개가 남가뢰를 공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짝짓기를 하여 3,000~5,000개의 알을 낳는 장면, 숙주인 뒤영벌의 집에 가기 위해 꽃 술 속에 숨어 있다가 마침내 뒤영벌의 육아실에서 기생에 성공하게 된 남가뢰 애벌레의 모습 등, 남가뢰의 모든 생태를 국내최초로 영상에 담았다.

 

▶ 습격이 시작됐다! - 배추흰나비 애벌레와 배추벌레살이금좀벌

  곤충들은 대개 어미가 알을 낳을 뿐, 그들을 돌보며 키우지 않는다. 애벌레들은 제 힘으로 먹이를 먹으며 자라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 생태계에는 천적이 있기 마련. 배추흰나비를 노리는 기생벌, 배추벌레살이금좀벌의 습격이 시작됐다. 배추흰나비 애벌레 몸 위에서 더듬이를 움직이며 알자리를 찾는 배추벌레살이금좀벌. 놀랍게도 이들은 알을 낳은 후, 입으로 산란 흔적을 말끔히 지우는 치밀함을 가졌다. 알에서 깬 기생벌의 애벌레들은 숙주인 배추흰나비의 유충을 갉아먹으며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 성충이 된다.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 확인하기조차 힘든 이 신비한 과정을 이번 프로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건축가 뺨치는 솜씨를 가진 호리병벌과 도둑 산란을 하는 청벌

  호리병벌은 6~10월에 활동하는 곤충으로서, 진흙으로 집을 짓는 벌이다. 초가을이 되면 내년에 태어날 새끼들을 위해 열심히 집을 짓는 호리병벌은 입으로 진흙을 물고 와서 절벽이나 바위 위에 호리병 모양으로 집을 짓는다. 진흙을 둥글게 말아 둥지를 짓는 정교한 기술은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신기하다! 집이 완성되면 집의 입구에 배 부분을 쏙 집어넣어 알을 낳은 후, 태어날 새끼를 위해 곤충의 애벌레를 마취시킨 신선한 먹이를 함께 넣는다.   이러한 행동을 마친 후 다시 흙으로 입구를 막고 정교하게 마무리 작업을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검둥긴꼬리뾰족맵시벌과 청벌이 호시탐탐 호리병벌의 집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검둥긴꼬리뾰족맵시벌은 산란관을 통해 알을 낳는데, 호리병벌의 단단한 흙벽을 뚫는데 실패한다. 그러나 몸집은 작지만 사나운 성질을 가진 청벌은 입으로 진흙 벽을 뜯어내고 산란한다.

 여기서 산란을 막으려는 호리병벌이 기생하려는 청벌을 쫓아내려 애쓰지만 결국 산란에 성공하고 만다. 건축가 뺨치는 호리병벌의 집 짓는 솜씨, 몰래 알을 낳기 위해 애쓰는 기생벌들, 결국 청벌에게 기생당한 호리병벌 집 내부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3) 치열한 곤충의 세상


이 밖에도 곤충들의 다양한 공생과 기생의 모습이 담겨있다. 신갈나무 숲, 새순에 기생하는 참나무혹벌. 진딧물과 천적관계에 있는 무당벌레, 칠성풀잠자리붙이. 나나니벌에 기생하려는 검정볼기쉬파리 등…

  공생과 기생, 그리고 천적관계는 자연이 곤충들에게 부여한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고리 같은 것이다. 그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 속에서 곤충들은 조화롭게 생명의 싹을 틔우고, 더욱 강인한 생명력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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