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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 대신 구경꾼이 나서서
"아, 거기 앉아요…, 조용히!"사고 팔고… 거래가 한창인 홍제동 인왕시장 거리.
이날 촬영분은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야채가게에 앉아있는 미숙(김지영 분)을 수경
(최진실 분)이 찾아오는 장면이었다.
이날도 여전히 촬영장 주위에는 구경을 나온 시장 상인들과 손님들로 북적댔는데….
리허설을 끝내고 막 촬영에 들어가려는 찰나,
누군가 구경하는 사람들을 향해 한마디 한다."아, 거기 좀 앉아요. 그리고 거기 아주머니들 얘기는 하지 말고 조용히 보기만 해요. 촬영 들어가잖아요."
현장 진행 역할을 맡고 있는 FD가 해야 할 이러한 말들을 고스란히 해버린 사람은 이곳에 촬영구경을 하기 위해 나온 인왕시장의 상인 아저씨.
인왕시장에서의 촬영이 있을 때마다 매번 촬영구경을 나왔다는 이 상인은 조용히 구경해달라는 FD의 호소(?)를 늘상 들어왔던 것. 주위의 촬영 스텝들은 이 '프로급 구경꾼'의 진지한 주의에 할 말을 잃고 웃을 수밖에.하여튼 이러한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이날 시장 촬영은 10분도 채 안 되어 성공적으로 마칠수 있었다.
<1998년 3월 5일 오전 11시 30분 인왕시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