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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럴 줄 알았지!"
낮 12시부터 시작된 인왕시장에서의 촬영은 오후 4시가 넘어서까지 계속 되었다. 시장에서의 마지막 촬영은 가게 앞을 지나가는 영규와 상옥을 미숙이가 몰래 바라보는 장면이었는데, 영규 역의 차인표와 상옥 역의 서유정의 분장이 늦어지자 촬영은 잠시 중단되었다. 야외 촬영이 이루어지는 4시간 내내 구경하는 사람들을 정리하느라 기진맥진한 스텝들, 이 기회를 놓칠세라 촬영 구경을 더 하려고 남아 있던 아주머니들에게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아주머니, 오늘 촬영 다 끝났어요."
"벌써 끝났어?"
"에이, 뭐 그리 빨리 끝나…."
선의의 거짓말(?)로 구경하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자 스텝진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정작 촬영이 다시 시작되자, 사람들이 또 다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는데….
이때 열심히 촬영을 구경하던 한 아주머니, 다시 모여드는 군중을 바라보며 힘빠져 있는 촬영 스텝들에게 아주 자랑스레 한마디 한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안 가고 저쪽 가게에 앉아 있길 잘했지."
이런 열성 팬들이 있는 한 <그대 그리고 나> 의 인기는 좀처럼 식지 않을 성싶다.<1998년 1월 7일 오후 5시 인왕시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