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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서 파티나 하자구!"
시연이 자주 가는 재즈 카페 장면을 촬영했던 압구정동 '까메롯 서울' 의 바로 옆에 위치한 한 의상실 안.
미처 끝까지 마무리되지 못한 대본을 가지고 시작한 촬영을 모두 마친 시간은 오후 5시. 그러나 최종수 감독의 철수 지시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끝내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라고 생각했는지 촬영 스텝 모두가 웬지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색한 분위기도 잠시, 하루 촬영분이 적으면 대신 다음날의 촬영분이 늘어나기 마련인데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찍 촬영을 마쳤다는 기쁨에 스텝들은 돌아오는 촬영 버스 안에서 흥분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버스 안에는 흥겨운 캐롤송의 볼륨이 높아지고….
이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듯 조연출이 한마디 거든다. "그래,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구. 자, 여기서 파티나 하자구!" 이날 버스 안에서 열린 촬영 스텝들의 즉석 파티는 여의도로 자리를 옮겨서도 계속되었다는 후문.
<1997년 12월 24일 오후 5시 촬영 버스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