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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과 민규도 이상해서 나온다. 동규와 영규가 만취해서 어깨동무를 하고
들어온다.
영규 그래! 난 형한테 콤플렉스 느껴! 그것두 엄청 느낀다. 왜?
동규 이 자식아 내가 뭐가 잘난 게 있다구 나한테 그런걸 느
껴? 잘난놈은 너잖아, 임마!
영규 아, 제기! 어릴때부터 그랬다구! 내가 뭐 공부루 형을 때려
잡을 수가 있나, 인간성으루 잡을 수가 있나! 운동두, 공부
두, 뭐든지 다 형이 최고였잖아! 난 늘 존재두 없구, 그저
모범생 동규 동생, 착한 박동규 동생일뿐이었다구!
수경, 민규 등 놀라서 보고 있다.
동규 그래. 그래. 미안하다! 임마!
영규 형은 맨날 우등상 받구 선행상 받구, 선생들한테 온갖 칭
찬은 혼자 다 듣구, 난 늘 형 뒤에 서서 아, 씨, 손바닥 아
프게 박수나 쳐댈뿐이었다구.
영규, 동규 목을 끌어안고 흔들며 주정을 한다.
동규 그래, 그래, 임마! 내가 잘못했다! 잘못했다구!
영규 그때 내가 알았다구.! 난 아무리 잘해두 죽을 때까지 형
뛰어 넘을수 없다. 그럴바엔 차라리 다르게 가자! 다르게
튀자!
홍여사, 상옥도 얼굴 때문에 나오지는 못하고 마루에서 내다본다.
민규 작은형. 들어가자!
잡으려 한다. 그러자 영규가 민규를 안아버린다.
영규 이 새끼두 불쌍한 새끼잖아, 형! …민규야, 난 너만 보면
불쌍해 죽겠다. 아, 제기 니가 첩자식으루 태어나구 싶어
태어났겠냐? 재수없어 그렇게 생겨났지! 그지?
동규가 얼른 입을 막듯 말린다.
동규 야, 야, 영규야 들어가자, 응? 우리 들어가자!
영규 (동규를 치워낸다) 절루 치워! 민규야, 아, 씨 왜 이렇게
됐냐? 내가 너 같은 놈 절대루 안 만들겠다구 맹세했는데,
내가 너 같은 불쌍한 놈 하나 또 만들었다! 아, 기분 진짜
더러워 죽겠다!
민규 작은형!!!
동규 (부드럽게) 영규야, 자, 들어가자! 응?
영규 (휙 밀며) 잘난 척하지마…! 갑자기 얼굴 바꾸지 말라구!
평소 하던 대루 하구 나와! 이러지 말구! 사람 당황하잖
아!
그래도 웃으며 달래려는 동규.
동규 임마 내가 평소에 어떻게 했는데? 내가 뭘 그렇게 너한테
잘못했는데?
영규 사람 알기 우습게 알잖아! 우릴 언제 사람 취급이나 했어,
형이? 불량품 취급했잖아! 계속 그렇게 나오라구! 그래야
내가 맘 편히 도망갈 거 아냐! 아, 미치겠네. 이게 아닌데,
상옥아, 작은오빠 미치겠다!!!
영규, 울며 제 가슴을 팡팡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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