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대본 제50회)



제50회

S#11.계순방




여자		이 인간 맞제. 맞아! 아이고!
아줌마		이사장이란 말야?
여자		내가 어째도 니를 잡아서 끌고 내리 갈끼다!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보자! 잡기만 잡아봐라! 내 으드득 꿀꺽 해볼끼
		다!!! 




여자 벼른다.



아줌마		아니 그 이사장은 왜 우리 사장을 만날려고 하는 거야?
여자		그 인간이 모자라서 안 그랍니까? 이계순이 돈 없다구 다 
      		뺏어뿌리마 안 된다고 해쌌터니만, 만나가 돈 도로 줄라고 
		안 합니까? 이 씰개 빠진 인간이!




아줌마 속으로 놀란다.

	S#12. 홍여사 마당(아침)

S#13.수경 신방(아침)

영규, 무릎을 꿇고 앉아있고, 재천, 수경, 동규 있다.

재천 너, 그 여자하고 결혼하는 거다?
영규 …아뇨, 안 합니다!
재천 이놈이! (했다가) …영규야, 떡이 별떡이 있지 사람은 별 사람
없다? 그 처녀, 생활력 강하구 인물도 좋잖냐? 그 이상 뭘
더 바라니? 무조건 하는 거야! 남자가 자기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영규 아버지, 제가 걔, 생각해서 결혼 안 하는 거에요!
재천 ?
영규 걔, 착한 애에요… 저하구 살면요, 평생 걔 속썩어요.
재천 이놈 자식이?
영규 전, 정말 결혼생활에 적당하지가 않은 인간이예요! 아부지
가 그건 제발 이해를 해주세요! 전요… 같은 여자하구 삼십
년을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30년 동안 감옥에 들어가는데
더 낫겠어요!
동규 …영규야…!!
영규 형두 알잖아? 아부지 저는요, 아부지나 남편 적성이 빵점이
예요!

영규, 말하다보니 재천이 자기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다른 가족들도
그렇다. 영규, 그들을 잠깐본다.

영규 그러나… 제 생각이 그렇다 해두, 꼭 아부지가 장가 가라구
하면 갈게요! 가겠습니다!

너무나 선선한 대답에 동규, 수경, 민규, 상옥 놀라서 본다.

동규 ?
영규 아부지 시키는 대루 하겠습니다… 결혼하죠, 뭐…
재천 아부지 때문에 한단말이야?
영규 …네! 아부지가 가라니까 가는 거에요!
재천 …됐어…그럼 내가 오늘 가서 걔, 만나보구 오마!
영규 그런데 벌써 거기 가두 괜찮은 겁니까?
재천 …(그런가?)
영규 거긴 천천히 가시구요, 아부지…우선 안방 교수님부터 안
심시켜 드리는 게 어떠시겠어요? 어제 많이 놀라셨는데요?
그렇지 않아, 형?
동규 ?

S#14.세탁실





영규, 아파하며 약을 바른다. 어깨 등에 멍이 들었고… 다가온다.




동규		너 뭐야? 속셈이 따루있지?
영규		…무슨 속셈?
동규		너 너무 선선히 대답하는 게 이상하다?
영규		이왕 할 것 선선히 하지 뭐!




하고 씩 웃고 돌아보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동규		?

S#15. 홍여사 마루


재천이 아직도 좀 겁을 내는 홍여사와 차를 마시며 얘기중이다.



홍여사		…박 선생님 정말 전 어제 너무 놀랐어요. 지금두 막 가슴
		이 콩닥콩닥 뛰어요!
재천		어제 일은 정말 죄송했어요! 다신 그런 일 없을 거에요.
홍여사		…정말이시죠?
재천		그럼요!
홍여사		약속해요, 그럼?



홍여사, 손가락을 내민다.




재천		하하하!  그럽시다! 



두 사람 약속을 한다.



홍여사		전요, 폭력은 정말 싫어요. 톨스토이두 그랬거든요, 폭력
		은 상대방을 굴복시킬 순 있어두 순종시킬 순 없다!
재천		좋은 말입니다…어쨌건 앞으루 다시는 정말 이런 일 없을
                겁니다. 혹시 제가 실수를 하려고 하면 교수님이 저를 제지
		시켜주세요!
홍여사		…네 그리구, 박 선생님 그럼 우리들 일은 계획대루?
재천		아, 물론이죠!
홍여사		(기쁘고)

S#16.홍여사 마당



재천이 안채에서 나오는데 동규가 기다리고 서있다.



동규		아버지.
재천		뭐?
동규		영규 쟤, 너무 몰아가시지 마세요….
재천		무슨 말이야?
동규		억지루 결혼하라구 그러시지 마시라구요… 오히려 반발을 
		사서 어디루 도망이라두 가버릴까봐 걱정됩니다. 전.
재천		…(고개 끄덕)
동규		쟤, 원래 어린애 접촉시키구 하다보면 생각바꿀 거에요.
재천		그래, 네말이 맞다… 내 재촉 안 하마.
동규		그리구 아버지, 쟤, 최근에 좋아하던 여자를 잃었어요.
재천		?
동규		…심정이 무척 복잡할 겁니다.
재천		그래, 그런 일이 있었니? 알았다!

S#17.수경신방 (낮)



수경이 피곤해서 가만히 쉬고 있다. 노크소리가 난다.



수경		누구세요?
재천		아가! 나다.
수경		네, 아버님….



수경, 얼른 일어나 문을 연다.




재천		너 나 좀 안내해라. 
수경		?
재천		아무래두 애기 한번 봐야 겠다. 내눈으로.
수경		아버님…나중에 가시죠. 
재천		뭐 병원에서 낳아서 온 애 아니냐? 이레 안 지나면 어때? 
		잠깐만 보구 오자.
수경		…그 때문에 그런 게 아니구요, 지금 가시는 게 데련님이나 
		미숙씨한테 과연 좋은 걸까 걱정돼서 그래요, 아버님.
재천		?
수경		데련님이 결혼한다고 하지만 진심인 것 같지는 않잖아요, 아
		버님… 우리 모두다 두 사람이 결혼하기를 바리지만요, 결국
		은 결정은 그 두 사람이 할 거잖아요? 그러니까 어떤식으루
		든 아버님이 압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제 생각은!
재천		무슨 얘기가 그렇게 길구 복잡해! 내가 무슨 압력을 넣어? 
		할아부지가 손자 좀 보겠다는데 뭐가 어쨌단 거야?
수경		….
재천		네 말뜻은 나두 아는데…나두 싫다는 놈 멱살 쥐어가며 억
		지루 장가들일 생각은 없다! 그러나 내 핏줄이니까 보긴 
		봐야 할 거 아니냐! 나까지 모른척 할 수 없잖아?
수경		….
재천		싫어? 너 싫으면 나 혼자 가구….
수경		아뇨, 그럼 아버님…저 잠깐만 옷 갈아입구 나가겠습니다.
재천		그래라, 그럼….



재천 나간다 수경, 당황해 하다가 얼른 전화를 끌어온다.

S#18. 미숙 셋방



아기 목욕을 방금 마친 듯한 방안. 아기는 눕혀두고 계순이 방안을 정리한
다.





계순		아유, 우리 차돌이 아주 시원하겠네? 내가 할테니까 글루 
		좀 누어요, 얼른.
미숙		같이 해요, 자두요.



하는데 전화가 온다. 소리를 줄여둔 전화



E		전화벨.
계순		전화죠?
미숙		네…(하고는 받는다) 여보세요?…네…언니 저에요…네 지금
		요?
계순		…?
미숙		…네, 알겠습니다.



하고 끊는다.



계순		왜 그래?
미숙E		영규 오빠네 아버님이 애기 보겠다구 오신대요, 지금.
계순		…지금…? (어떡하나)
미숙		네.
계순		(후딱후딱 치운다)

S#19.미숙집 골목





재천이 수경을 앞세우고 미숙집을 찾아오는 길이다. 두 사람 침울한 얼굴로 
간다.




수경		다 왔어요, 아버님….
재천		그래….
수경		(앞장서 들어간다)



재천, 집을 이리저리 살피고 들어간다. 표정이 밝지않다. 영규를 때려 준 뒤이
다.

S#20.미숙 셋방





미숙, 치워놓고 기다리고 있다. 계순은 없다. 수경이 들어온다.



수경		미숙씨, 우리 아버님 오셨어… 아버님 들어오세요.



재천, 조심하며 들어온다.




재천		무슨 인연인지 이렇게 만나게 되는군요.
미숙		(선채로 깊게 절을 한다)
재천		…앉아요.
수경		아버님 앉으세요.
미숙		(기다렸다가 재천이 앉자 앉는다)
재천		(앉다가 잠든 아기를 가서 본다)
미숙		….
재천		(깊게 본다. 측은한 심정으로)내가 이거 실례인 줄 알지만. 
		…그냥 있을 수 없어 왔어요.
미숙		죄송합니다…아버님.
재천		…모르는 사이두  아니구, 나한테라두 미리 말을 했으면 
		좋았을 걸 어떻게 일을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구만.
미숙		…죄송합니다…(겨우)
재천		혼자 오래 마음고생을 했겠구나!
미숙		(울음이 터질 듯하다)
수경E		울지마, 미숙씨….




수경이 티슈를 찾아준다.



재천		순산을 했다니 다행한 일이구… 그런데 누가 돌보아 주는 
		이는 없니?(수경에게)
수경		네에, 도와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신데…지금 시장에 가셨나
		봐요.
재천		그래….
미숙		….
재천		성이 김씨라구?
미숙		네.
재천		본이 어디야
미숙		김해입니다.
재천		부모님은?
미숙		….
수경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보고 있고)



재천, 미숙을 측은해 하는 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