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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기쁘게 입어보고 다니는 상옥. 같이 골라주는 옥주.
영규는 한쪽에 앉아서 기다려 준다.
상옥 오빠 이건 어때?
영규 이쁘다, 그거 사라! 네 맘에 드는 걸루 사. 평소
에 입구싶던 것으루!
상옥 알았어…!
하고 가서 이거 얼마냐고 묻는다. 너무 비싸다고 느끼는 상옥.
상옥 (놀라서 벗어버린다) 너무 비싸!
다른 것을 골라서 내미는 주인. 상옥, 그것도 가격표를 보고 놀
라서 고개 젓는다.
옥주 야, 그냥 입어라! 니 오빠가 모처럼 사준다는데
왜 그래?
상옥 야, 우리오빠가 남의 집 차 몰아서 사주는 건데,
나 못 사! (다가와서) 오빠, 나 안 살래.
영규 왜 그래?
상옥 생각해보니까 나 옷 많아, 그냥 안 살래.
영규 그러지말구 그냥 사! 네가 옷이 어디있어?
옥주 오빠 얘가 비싸다구 안 산대.
영규 하, 자식! 상옥아, 오빠 돈많아! 걱정말구 한 벌
입어! 네가 사입어야지 이 집두 장사를 하구, 이
집이 장사를 잘해야 또 주인이 생선도 사먹구,
그래야 생선가게서 일하는 우리 아부지두 돈벌구
하실 거 아냐? 과소비가 아닌한 서민들이 서루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줘야 하는 거야! 그래
야 임마, 위기를 극복하지! 그게 거시경제란 거
야!
상옥 거시…그게 뭔데?
영규 그냥 좋은 거야! (밀며) 얼른 입어! 아까 그 옷
입혀주세요!
주인 네 하고 반갑게 대답하고 상옥은 가서 옷 다시 입는다.
옥주 상옥아, 넌 좋겠다. 나두 니네 작은오빠 같은 오
빠 하나만 있으믄 좋겠다.!
옥주 부러워 하자, 영규 돌아보며 말한다.
영규 옥주야, 너두 하나 골라!
상옥 오빠!
옥주 진짜 오빠?
영규 그래! 기분이다! 하나 골라입어!
상옥 (가서 나무란다) 오빠 돌았어? 옥주는 또 왜 사
줘?
영규 네가 신세지구 그러잖아!
상옥 내가 다 밥값은 했다구!
옥주 기집애야! 걱정마! 나, 비싼 거 안 골라! 오빠,
저 티셔츠 하나만 사주세요! 네?
영규 좋아! 사!
옥주 근데 오빠가 직접 골라주세요, 응?
옥주 와서 영규 팔을 끌고간다.
영규 알았어 알았어! 골라줄게!
등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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