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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가 웨이터 선배인 조용필과 만나기로 하고 나온 길이다.
영규가 건들거리고 들어온다. 선배 두터운 앨범을 한 권 들고
앉아있다.
선배 야, 윤발아, 여기다.
영규 (다가가 앉으며) 아, 용필이형! 윤발이가 뭐유,
윤발이가?
선배 임마 그러는 너는 나더러 용필이 형은 또 뭐냐?
두 사람 웃고는
영규 근데 왜 관둔 거유, 클럽은?
선배 경기가 없어서 손님두 없구. 그것두 그것이지만
몇 달 뒤면 나두 학부형 되잖냐?
영규 벌써 그렇게 되우?
선배 그럼! 내가 와이프 하고 약속한 게 있거든. 애
학교 들어가기전까지는 어째든 쟁반 생활 청산한
다구! 그래서 겸사겸사 관뒀어!
영규 앞으루 뭘해먹구 살 거유, 인제?
선배 앞이 캄캄하다! 배운 거라군 술따르는 것밖에
없는데…뭐 무슨 수가 있겠지!
영규 아, 그거 갖구 왔네?
선배에게서 앨범을 받는다.
선배 응, 근데 왜 이건 갖구 나오라는 거야?
영규 (받아서 넘겨보고) 야.많다~! 이 사람들이 다
형한테 술팔아준 손님들이란 말이지?
선배 그럼! 여기 있는 분들은 그래두 다 내 진짜 단골
들이시다!
영규, 눈 반짝이며 호주머니에서 붉은 수성 싸인펜을 꺼낸다.
영규 형, 지금부터 이 명함 마다 표시를 좀 해줘!
선배 ?
영규 시원시원하게 돈 잘 쓰구 매너 좋은, 바꿔말해
서 사람같이 사는 손님 명함엔 동그라미, 그리구
그 보다 좀 못한 손님한테는 삼각, 아주 힘들게
나는 사람들은 가위표, 그렇게 좀 해줘, 응?
선배 너, 뭐할려구 그러는데?
영규 아뭇소리 말구 내 시키는 대루만 좀 빨리해줘!
선배 야, 너 이상한 짓 할 것같으면 나 싫어?
영규 나아참, 형두! 시장조사 할려구 그러는 건데 무
슨 이상한 짓이야? 앞으루 어느 분야루 진출
하겠나 연구하는 중이라구, 내가!
선배 그래, 그런 거 라면…어디 해보자!
선배 명함 위에 표시를 해 나가기 시작한다. 영규, 기대에 차서
보고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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