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종반을 향하면서 극중 인물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문제들도 하나하나
마무리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극이 전개되면서 재천과 계순, 홍여사의 관계만큼이나 시청자들의 큰 관심사가 되
고 있는 것이 바로 영규와 미숙의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밀고 당기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한참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드디어 미숙이 아이를 낳게
되었다. 태어나기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안고 세상에 나온 아이였지만, 그래도 새로
운 생명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드라마의 활기를 불어넣으리라 본다.
이 장면은 충무로에 위치한 한 종합병원에서 이루어졌는데, 예상보다 촬영시간이
오래 지연되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이라면 아무래도 '신생아' 캐스팅이 아니었나 싶
다. 짧은 몇 초간이지만 어쨌든 막 태어난 아기가 출연해야 하는 장면이었던 까닭
에서다.
졸지에 촬영 스텝들은 그 많은 신생아들 사이에서 극중 아빠로 나오는 '차인표'를
닮은 아기를 찾아내야 했다. 물론 각기 다른 생김새의 신생아들 사이에서 적합한
아기를 찾아내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거기에다, 태어난 지 몇 시간밖에 되지
않은 신생아를 카메라 앞에 데려다 놓는다는 점도 큰 장애였다.
결국 그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의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기 한명을
즉석에서 섭외하여 촬영할 수 있었다. 진통을 하는 산모의 모습도 썩 괜찮게 연출
되었고, 현장에서 겨우 섭외되었던 아기 역시 다른 신생아에 견주어 볼 때 참 잘
생긴 얼굴(?)이었던 터라 아주 흡족히 촬영을 끝낼 수 있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함께 앞으로 미숙과 영규의 앞날도 행복하게 맺어졌으면 하
는 개인적인(?) 바람이 이 장면에서 잘 표출되었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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