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 ∼ 21일 ----- 억척네 미숙을 아껴주는 인왕시장 상인들
   
지난 주에 다녀온 영덕 촬영덕분에 이번 주에는 야외 촬영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았다. 30회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하는 미숙 쪽 이야기는 스튜 디오 녹화보다 야외 촬영이 훨씬 많은 편인데, 거의 대부분 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미숙의 질퍽하면서도 생생한 장삿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우리가 촬영 장소로 선택한 곳은 홍제동 인왕시장인데, 처음 이곳에서 촬영할 때만 해도 촬영이 길어져 서 장사에 지장이 많다고 투덜대는 상인들과 스텝진은 여러 번 입씨름을 해야만 했 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인왕시장 상인들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극중에서 우여곡절 끝에 문제많은 영규의 아기를 갖고 악착같이 살아가는 미 숙을 향한 깊은 애정과 관심이 아무래도 그네들에게 다가간 모양이다.
어쨌든 간에 야외 촬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는 상인들에게 연출가로서 그저 고마 울 따름이다. 솔직히 말해 우리 제작 스텝들때문에 장사에 이런저런 지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이러한 상인들의 심적 변화 말고도 이번 주 우리 제작팀에게 가장 큰 화제는 아무 래도 이태곤 조연출의 결혼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빠듯한 주말연속극의 제작 일정 때문에 그럴 듯한 데이트 한 번 못했을 이태곤이 '드디어' 장가를 가게 되었다.
지금 느끼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영원히 변치 않을 수야 없겠지만, 결혼하 고 나서 혹시 '사랑싸움'이라도 할 때면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돌아서면 보고 싶고 그리워하던' 처음의 느낌을 말이다.

아무튼 우리 제작팀 모두의 마음을 담아 다시한번 축하의 말을 띄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