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고정적으로 방영되는 드라마의 경우에도 방송사의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방송 시간이 변경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한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지난 해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와 같은 국가적인 큰 일이나 뉴스 속보들 같은 경우이다.
이번 1월 18일 일요일에 방영될 예정이었던 <그대 그리고 나> 30회도 18일의
<대통령 당선자와의 대화> 방송때문에 하루 앞당겨서 17일 토요일의 29회에 이어
연속 방송이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평소 주말극이 방영되는 저녁 8시보다 한 시간 빠른 토요일 7시부터 드라마가 시작되면 그에 따라 시청자들이 드라마 방송
시간에 대해 착각을 일으킬 것은 불보듯 뻔한 일.
궁리 끝에, 시청자들을 위해 29회·30회 연속 방송에 대한 예고편을 따로 만들기로
결정했다.물론 보통 매주 방영될 드라마 내용 중 하이라이트 부분을 모아 1분 가
량의 예고편을 만들기는 하지만, 이번처럼 연속 방송 예고를 따로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기에 또 한가지, 예고편에 제작진 모두가 등장한 것도 아마 방송 사상
처음이 아닐까 싶다.
이것은 물론 <그대 그리고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시청자 여러분에 대한 보답의
의미도 담겨 있지만, 계속되는 과중한 촬영 스케줄때문에 지쳐있는 제작
스텝들에게 하나의 즐거운 활력소를 주고 싶었던 연출가의 마음도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두고 싶다.
특히 스텝진 모두가 함께 뛰어가는 마지막 장면에는 감독인 나까지 있었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알 수 있을런지…. 어쨌든 힘든 야외 촬영 중에서 모처럼 제작 스텝
모두가 웃으면서 흔쾌히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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