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야외 촬영 중 많은 부분이 시장 두 곳에서 진행되었다.
주로 새벽부터 시작하여 오전에는 재천(최불암 분)이 '박씨'로 일하고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오후에는 미숙(김지영 분)이 서울로 올라와 개업한 야채가게가 있는 홍제동 인왕시장에서 촬영하였다.
활기찬 상인들이 가득한 시장에서 촬영을 하다보니 때로 힘이 나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와 함께 학생 팬들 못지않게 '넉살좋은' 중년 팬들로 인해 촬영 진행상 무척 애를 먹은 것도 사실이다.
촬영 스텝들보다 훨씬 연배가 높은 아저씨 아주머니 상인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어린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며 정리하는 것보다 몇 곱절 더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주부터 극중에서 처음 등장, 새롭게 촬영을 시작한 인왕시장의 경우는 더욱 그러했다. 평소 TV에서나 보아왔던 드라마 촬영 장면을 실제로 보게 되어서 그런지 한창 장사에 바쁠 오후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상인들은 내내 촬영장 주위를 떠나지 않았다.
특히 극중 미숙이 가게를 개업하여 주위 상인들에게 시루떡을 돌리는 장면에서는 스텝진이 미리 준비하여 간 떡을 진짜 시장 상인들에게 돌려 더욱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젊은 연기자들뿐 아니라 나를 포함한 촬영 스텝들 모두에게 "좋은 드라마를 만드느라고 수고한다"며 스스럼없이 격려해주는 그들에게서 우리는 <그대 그리고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진짜 팬의 모습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었다. 이들과 같은 팬들이야말로 바로
<그대 그리고 나>의 보이지 않는 일등공신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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