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 20일 ----- "나라가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공감가는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몫!"
제15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지난 12월 18일, 일반 사람들은 공휴일로 하루쯤 푹 쉬었겠지만 우리 제작 스텝들의 촬영 스케줄은 다른 날과 변함없이 진행되었다.

그래도 국민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를 안 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평소엔 늘 이른 새벽부터 시작하던 야외 촬영을 그날만큼은 오후 1시에 시작했다. 덕분에 모든 스텝과 출연진은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 물론 나 역시 잠깐 짬을 내 오전에 투표를 하고 왔다.

그리고 약간 여유를 가지고 시작한 오후 야외 촬영장. 날이 날이니만큼 촬영 현장에서도 스텝들간의 대선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다. '누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인가' 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지금처럼 힘든 사회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얘기까지 정말 오랜만에 스탭들끼리 대화가 오갔다.

이제는 올 연말 최대 관심사였던 대선도 끝나고 국민 전체가 다시한번 새롭게 마음을 잡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유익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어 IMF 자금지원 등 여러 가지로 우울해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유쾌하고 따뜻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대 그리고 나>를 만들고 있는 나와 우리 스텝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