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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PD의
'좋은친구' 블로그 "김민식의 시트콤 이야기" >> 영화광으로서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는, 매년 봄 찾아오는
아카데미 시즌. 작품상 후보나 주연상 후보작들을 몰아보고 나름대로
수상작을 점쳐보는것. 올해도 어김없이 뽑아본 내맘대로 아카데미, 1등부터
5등까지, 발표 들어가 볼까요? 두두두두둥!!!
1.
밀리언달러 베이비
과연 작품상! 명불허전! 다섯편 중 최고의 작품입니다. 힐러리 스왱크(여우주연상
수상)와 모건 프리먼(남우조연상 수상)의 호연도 좋지만 나이 일흔을
넘긴 노장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관록이 빛나는 연출은 압권입니다.
실패없는 인생을 사는 비결? 도전하지 않는거죠. 도전하지 않는 인생에는
실패도 없는거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도전하는 자, 꿈꾸는 자의 즐거움을
노래합니다. 꿈을 꾸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최고의 증명이니까... 밀리언달러 베이비, 봄의 시작에 권하고 싶은 노장의 최고 걸작입니다.
2.
사이드웨이
정말 아까운 영화입니다. 지명도있는 스타가 없다는 이유로 흥행에선
망했지만 작년도 영화평론가들의 베스트 10에 반드시 끼는 영화 중 하나였지요.그냥
시니컬한 블랙 코미디같은데 보다보면 무지하게 웃기는 영화입니다.
꿀꿀한 두 아저씨들이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 총각 여행을 떠납니다.
와인을 마시며, 걸들과 어울리고, 드라이브도 즐기며 신나게 엔조이하자!
라는 원대한 포부를 안고 출발한 이들의 여행은 곧 샛길(사이드웨이)로
빠집니다. 전혀 뜻하지 않은 사건 사고에 말리면서 갈수록 꿀꿀해지는
이들의 여행. 비록 인생이 반드시 뜻한 바 대로 풀리지는 않지만, 샛길로
빠진 인생이라도, 나름의 즐거움은 있다... 삶의 소소한 낙을 영화는
담백하게, 쿨하게 풀어갑니다.
3.
에비에이터
실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은 없다. 너무나 극적인 삶을 살다 간
주인공이 돋보이는 영화. 정말로 이렇게 인생을 살수가 있단 말이야?라는
의구심이 생기는 놀라운 영화입니다.
워낙 하워드 휴즈라는 사람의 삶이
대단해서, 영화 자체의 감흥은 오히려 떨어지는 편. 게다가 상영시간이
길어서, 자칫 음료를 갖고가면 심각한 방광의 압박이...
그래도 레오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성숙해진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구요. 저처럼
평생 연출을 업으로 삼고 살겠다는 이에게는, 일흔의 나이에 이런 놀라운
대작을 거침없이 만들어내는 마틴 스콜세지에 대한 경외감이 무럭 무럭.
평생을 치열하게 살다 가련다... 영화 속 인물과 영화 바깥 인물 모두에게
자극받았습니다.
4.
네버랜드를 찾아서
조니 뎁을 참 좋아합니다. 어떤 캐릭터든지, 자신만의독특한 색깔을
입혀서 선보이는데요. 이번 영화에서 맡은 피터 팬의 원작자 J M 배리
역은 정말 잘 어울립니다.
피터 팬을 쓴 희곡가 J M 배리야 말로, 피터
팬 그 자신이었다고 말하는 전기 영화, 극적인 전개없이 피터 팬의 탄생
비화와 작가의 실제 삶을 교차로 얽어가는 이야기 웬지 심심한 듯하지만,
조니 뎁의 팬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영화입니다. 마음만은 언제나
소년, 피터팬 = J M 배리 = 조니 뎁... 딱 맞는 캐스팅입니다.
5.
레이
영화광이라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들은 일단 한번 봐줘야합니다.
결코 품질이 떨어지는 영화는 없으니까... 레이 역시 잘만든 영화입니다.
다만 5위로 밀려난 이유는, 레이 찰스라는 인물이 우리에겐 워낙 낯설어서...
콜래트럴의 택시 운전사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제이미 폭스... 시트콤도
했던 코미디 배우인데요, 이런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다니... 미국 사람들은
감탄한답니다. 제이미 폭스의 연기가 실제 레이 찰스와 똑같다고...
하지만 레이 찰스를 모르는 우리에겐, 그냥 'Hit the road jack'같은
CM송이 익숙할 뿐이죠. 초반에 레이 찰스가 시력을 잃어가는 과정을
보다보면, 요즘 느낌표에서 진행중인 '눈을 떠요' 코너의 소중함이 새록
새록 느껴집니다.
올해 아카데미는 실존인물을 다룬 전기 영화들의 강세가 돋보입니다.
에비에이터, 네버랜드, 레이... 다 실제인물을 다루니까요. 치열하게
살다간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을 울리는 법입니다. 대중성있는
블록버스터는 눈에 띄지 않는 영화계 비수기, 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들로 마음의 양식을 얻어봄이 어떨지요?
PS.
'쏘우'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보는 내내 너무 괴로웠거든요.
영화보기를 최고의 즐거움으로 삼는 이에게 고문 같은 영화는 간만이었어요.
'히치'는 유쾌한 데이트용 영화로는 고만 고만한데, 좀 지루한 면이...
윌 스미스의 팬이라면, 그의 귀여운 개인기 감상은 볼만합니다.
'코러스'는 그냥 보면 행복한 소품인데요, 너무 큰 기대는 안하심이...
'콘스탄틴'은 웬지 2시간 짜리 금연 캠페인같애요. 역시 키아누는
매트릭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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